--- 그남자 ---
너는 꼬들꼬들한 라면 좋아하지?
난 국물이 다 쫄을 정도로 푹퍼진 라면이 좋거든
그리고 넌 커피를 싱거운 국처럼 마시잖아
나는 아주 찐한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는데
그리고 너, 시끄러운 영화 싫어하지? 난 졸린영화가 더 싫어
또 난 밤늦게까지 놀수있는데 너는 맨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되구
그리고 너 추운거 절대 못견뎌가지고 4월달까지 내복 입고 다니잖어
그런데 그거 알어? 난 겨울에도 반소매 입고다니잖아
대신에 여름에는 에어콘 없는데선 숨도 못쉬어 난
난 닭고기를 못먹는데 넌 회를 못먹고
참 너 또 우리 할머니처럼 아침잠 없더라
나는 드라큘라처럼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데
tv 보는것두 구래
난 축구, 바둑, 그리고 동물의 왕국 이렇게 세프로만 보는데
넌 그것만 빼고 다른거 다 보잖아
참 신기해... 그런데도 나는 네가 왜 이렇게 좋으냐
아무래도 우리가 전생에 기계속에 달려있던 톱니바퀴들이 아니었을까?
아니... 너무 다른데 너무 잘 맞잖아. 그지?
이소라의 FM음악도시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