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너무 다른데 너무 잘 맞잖아

babyARA 작성일 13.06.11 1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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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너는 꼬들꼬들한 라면 좋아하지? 

난 국물이 다 쫄을 정도로 푹퍼진 라면이 좋거든 

그리고 넌 커피를 싱거운 국처럼 마시잖아 

나는 아주 찐한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는데 

그리고 너, 시끄러운 영화 싫어하지? 난 졸린영화가 더 싫어 

또 난 밤늦게까지 놀수있는데 너는 맨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되구 

그리고 너 추운거 절대 못견뎌가지고 4월달까지 내복 입고 다니잖어 

그런데 그거 알어? 난 겨울에도 반소매 입고다니잖아 

대신에 여름에는 에어콘 없는데선 숨도 못쉬어 난 

난 닭고기를 못먹는데 넌 회를 못먹고 

참 너 또 우리 할머니처럼 아침잠 없더라 

나는 드라큘라처럼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데 

tv 보는것두 구래 

난 축구, 바둑, 그리고 동물의 왕국 이렇게 세프로만 보는데 

넌 그것만 빼고 다른거 다 보잖아 

참 신기해... 그런데도 나는 네가 왜 이렇게 좋으냐 

아무래도 우리가 전생에 기계속에 달려있던 톱니바퀴들이 아니었을까? 

아니... 너무 다른데 너무 잘 맞잖아.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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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글쎄... 나는 우리가 닮은점이 더 많은거 같은데? 

어쨌든 우리 둘다 라면을 좋아하긴 하잖아 

먹을때 일단 좀 덜익혀서 내가 먹다가 퍼지면 그때 니가 먹으면 되잖아 

둘다 커피도 좋아하고 아니 뭐. 취향이 다른거야 뭐... 

원두커피 뽑을때 첫잔은 진하니깐 니가 마시구 

두번째 잔부터는 조금씩 연해지니깐 내가 마시면 되지 

글구 극장가는거 좋아하는것도 공통점이잖아 

세상에는 안졸렵고 안시끄러운 영화가 훨씬 더 많다니깐 

같이 영화보는것두 문제 안돼 

또 난 일찍 들어가야되구 

넌 통행금지 없으니까 니가 맨날 나 바래다 줄수있어서 

나 그것도 너무 좋거덩! 

또 겨울에는 니가 추위안타니깐 내가 추워할때 옷 벗어줄 수 있어서 좋구 

너무 더울 땐 나도 걸어다니기 싫거든 

같이 은행에서 잡지책 보면서 데이트 하면되구 

그리고 닭고기랑 회는 평생 안먹고 살 수 있어 

세상에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니 

또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깐 너 지각안하게 깨워줄 수있고 

내가 늦게까지 공부해야 될때는 니가 나 깨워주면 되겠다 

아... 근데, 진짜 tv는 어떻게하니? 난 바둑이랑 축구는 진짜 싫거든 

우리 tv 보지말고 라디오만 듣고 살면 안될까? 






이소라의 FM음악도시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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