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연애겟에는 정말 오랜만에 글 쓰네요..

HouseMD 작성일 13.09.05 13: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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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전에 글 몇 번 쓴 적 있었는데... ㅎ

어느새 4년이 흘렀네요..

생각해보니 마지막 글 쓰게 한 여자애랑 헤어지고,

새롭게 만난 여자애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연애겔은 잘 안들어 왔던 거 같아요.

4년을 넘게 연애했네요

내 나이 서른.

20대의 반을 함께 보냈네요.

친구로 알고지낸 시간까지 하면 10년이 넘는 세월...

거의 인생의 반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털어놓고 싶어서.. 


시작부터 평탄한 연애가 아니었습니다.

당시로 치면 거의 5,6년을 친구로 지냈는데...

육체적인 관계가 먼저 였네요..

서로 호감은 어느정도 갖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설명하기가 참 복잡하네요.

꼬이고 꼬인 이야기라.

하지만 당시 저는 발정난 개였다! 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그렇게 시작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아무튼 그래도 원래 호감도 있었고, 책임도 지고싶고 해서.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4년을 넘게 사겼어요.

3번을 헤어졌네요 중간에..

참 맞는 것도 많고, 다른 점도 많고...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여자애는 어느정도 상처를 받고 시작했고, 저는 그 상처를 공감하지 못했던 거죠.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상처는 깊이 패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친구로 지내던 서로의 모습은 모두 오해였습니다.

제가 그 여자애를 보던 모습, 여자애가 저를 보던 모습 모두다.

총체적 난국 이었다..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여자친구는 항상 곧 이 연애가 끝난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시작부터 이 연애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것만큼은 참 아이러니 합니다.

인연이었을까요.. 매일 같이 부딪히고 해도 이상하게 그 믿음은 굳건하더군요....


첫 번째 헤어짐은 시작부터 지속된 그 여자친구의 상처를 제가 품어주지 못해서 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헤어졌습니다. 몇 주간 술 퍼마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다시 만났습니다. 물론 제가 잡았구요..

헤어진 후에 오히려 많은 얘기를 하게 됐고,

그런 상처를 품어줄 수 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해냈습니다.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말하려고 노력했고, 말투도 바꾸고... 애정표현도 마구 하고.


그 이후론 정말 싸우거나 의견 충돌이 있다거나 그런 기억은 없네요.

그래서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저한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털어놓지 못한다는 걸.

제가 말을 좀 잘 하는 편이거든요.

반면에 여친은 말하는 부분에서는 잼병....

결국 터집니다. 다시 만나고 약 1년 뒤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또 다시 만나게 됩니다.

다시 헤어지고 많은 대화를 나눈 거죠..

매번 이런 식....


또 1년 뒤 다시 헤어집니다.

이번엔 좀 어이 없었네요..

설명하자면 길어져서... ㅋ

좀 황당하게 헤어집니다.


그리고 약 3개월 간 헤어져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여친은 첫사랑을 다시 만나 결혼을 준비 중이더군요..

저랑 헤어진지 1주일만에 사귀기 시작했더라구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뭔가 빡쳤던 거 같습니다.

이럴 수는 없다...라고 강하게 생각했던 것 같네요.

결국 다시 붙잡았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여친도 다시 돌아왔다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 헤어지고 보니 가장 후회하는 게 그 순간입니다.

이럴 거면 그 때 붙잡지를 말았어야 했는데...


또 1년 반을 너무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또 똑같은 이유로 몇 주 전에 헤어졌습니다.

대화의 부족,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그게 가장 큰 이유겠네요.


몇 년을 거의 결혼이나 한 듯 붙어지내고,

수많은 일을 겪었는데도...

안되는 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나라는 사람이 어떠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정말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였는데,

어느새 전 애칭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고,

따뜻하게 말하고, 차 문을 열어주고, 벨트를 매주고,

운전을 하면서 손을 잡아주고,

자장면을 비벼주고,

스테이크를 잘라주고.....



요즘엔 그냥 다 허전합니다.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여친도 그걸 알고있는 것 같고...

아직도 후회는 되고 미련은 남지만...

더는 자신이 없습니다.

더 변할 자신도 없고, 더 붙잡아서 평생을 책임질 자신도 없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안맞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냥 넋두리 하듯이 썼습니다.

다들 좋은 연애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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