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엽게나 웃게에서 소개팅과 같이 나오는 소위 김치녀이야기로 소개팅을 망친 글들이 많은데 저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네요
06학번이었던 과거를 돌이켜보니 아웃사이더였지만
손가락 개수만큼은 의리할 사람이 있었네요
더군다나 그당시는 패션의 암흑기라 할만큼 남자 패션쪽이 크게
자리 잡지 못했던 시절이었던것 같았네요
(당시 유행하던 청바지 버커루 아이스벅 등...)
여튼 음슴체로 이어가겠습니다
2학년 2학기 교양과목 반장이 되었음
아웃사이더였지만 어쩔수 없이 여러사람 얼굴 접할날이 많았음
그러던 어느날 같은과 같은수업 듣던형님이
내싸이를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애가 있는데 만나볼생각 있냐길래
주저없이 OK했음
(당시 여자친구와 다툼으로 잠시 헤어졌던 시기임)
당시 부족한 패션센스지만 피코트에 목폴라티 스키니진에 팀버랜드였나 닥터마틴이었나를 신고 양눈 시력이 1.5인데 뿔테안경에 머리까지 만지니까 지나가는 학과애들이 나 맞냐고 멋있다 어디가냐 소개팅하냐 칭찬했던건 안자랑.
여하튼 대전역 근처 이안경원에서 만날 날짜와 장소를 잡고
이사람이 소개팅녀일까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두근두근 하던찰나에
키가 150쯤 되보이는 작디작은 체구에다가 얼굴에 500원보다 더 큰 점이 있는 여자를 발견함
아니겠지하고 무신경하게 힐끗 봤는데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핸드폰을 들기시작함
대전역 노숙자라도 좋으니깐 너만큼은 안된다 싶었음
아...통화버튼을 누른거 같았는데 내 핸드폰이 울렸음
내 핸드폰이 그만큼 원망스러워보기는 처음임
그래도 소개시켜준 성의도 있고 날도 춥고 배도 고프고해서
잘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름 젠틀맨 코스프레를 하며 인사를 건냈는데
여자애가 대뜸 뒷걸음치면서 미안한데 내스타일이 아니야 미안해라고 함
이 황당한 상황에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멀리왔고 날도 춥다 따뜻한곳 가서 식사라도 하고 가자 내가살께!!!!!
감정을 억누르고 말하는데
여자애가
미안 어차피 더 볼일도 없는데 너랑나랑 돈이랑 시간이 아깝잖아 미안....
나는 그냥 어이없이 웃기만했다 뭔생각과 뭔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결국 여자애는 제 갈길음 감...
그 충격으로 헤어졌던 여자친구한테 빌고빌어 다시 사귐
세줄요약
1. 날 맘에 들어하는 여자와 소개팅 잡힘
2. 여자애가 최강으로 못생김
3. 안녕 한마디하고 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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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니깐 열받기도하고 참 만감이 교차하네요
어쩐지 선배새끼가 사진을 안보여준다했어 ㄱㅅㄲ가
소개팅녀 얼굴을 보니 예전 여자친구가 천사라고 느껴졌음
소개팅녀야
니가 어디서 뭘 하고 지낼지 모르겠지만
너랑 사귀느니 동성연애를 했을거다 ㅆ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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