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초보입니다....
불과 두달정도 전에 소개팅을 했었습니다...
소개팅 경험은 몇번 있지만 말주변이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까이기 바빳고
간혹 오래간다 싶어도 3번까지 만나다 뺀찌먹기 일쑤였죠...
그런데 이 여자는 별 이야기 아닌데도 계속 웃고 리액션도 좋네요....별 이야기 안했는데도
잘 웃고 그럽니다. 같이 있기가 편하더군요...웃는 모습도 예쁜 것 같았고..
그래서 4번째 만났을때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귄 후로 두어번 정도 더 만나고나서부터는 사실상 만남자체에 대한
설레임이 전혀 없었습니다....만남이 있다 그러면 기쁘고 들떠서 며칠전부터 장소 물색하고
당일 시나리오 짜고 개인적인 준비도 해야 할 정도로 두근두근해야 하는데...
그냥 편합니다... '그냥 내가 별거 준비 안하고 여자분 집 근처로 가면 머 적당한데 돌다가 사람 많은데
들어가서 밥먹고 영화보고 적당히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헤어지고..
사귀고 초기에 몇번 통화한게 전부일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대화는 카톡으로 이어질 정도...
야외로 몇차례 산책 등 놀러 나가면 사진을 찍게 마련인데 정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제 자신도 누구 외모탓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어떤 끌림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단지 만날때 편했던 것 때문에, 그간 혼자였던 적이 많다보니 사귀자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여느 닭살커플들 하는 것처럼 커플티 커플링도, 서로에 대한 애칭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한번도 한적이 없었습니다...최근 만남에 들어서는 전혀 그렇게 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사귀고부터 초기 몇번의 만남동안은 서로 손도 잡고 다니고 그랬는데.. 머 최근 서너번 만남 동안은 손도 일절
안잡고 머 그런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회사일이 바빠서 매일 야근하니 주말에도 걍 혼자 쉬고싶고 그런 부분도 있고 하다보니
지난주에는 주말에도 별로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다른 일있단 핑계로 지지난 주말부터 지금까지 열흘가량
카톡대화만 오고 가고 있습니다...
자...여기서..
머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마 모든 분들의 답이 빨리 정리하라는 의견이실 것 같은데...
저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그래도 한번씩 생각하고 카톡대화라도 하는 것은 불과 사귀기로 한지 한달밖에 안된
따끈따끈해야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 원동력은 뜨거운 감흥이 아닌
그간 만났던, 함께 했던 짧았던 정이 거의 모든 부분이라 할 정도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라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야흐로 벚꽃 작렬하는 봄의 향연이 지속되는 이번준데 솔직히 한때나마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이 여자분하고 벚꽃나들이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듭니다..
참 착하긴 착한데 그냥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생각 정도만 드는...
전화니 카톡 이런건 예의가 아닌것 같고
직접 만나서 헤어지자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입이 안떨어질거 같네요.
안그러면 연락 계속 듬성듬성 하다 그쪽에서 저를 차도록 해야 할까요?
솔직히 좋게 끝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