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경에 아는 동생으로부터 소개팅 한 건을 받았습니다.
그 때 당시에 여성분 사진을 보지 못해서 별 기대없이 나갔는데
제 맘에 쏙 드는 여성분이 나오더라고요.(외모적입니다. 이런 속물 ㅎㅎ;;)
그 뒤 2번의 애프터를 3월달에 했는데
3월 말 들어서 여성분이 무척 바뻐진 것입니다. 회사가 확장한다나? 기존보다 2배로 확장하면서
바빠지고 더불어 연말효과가 사라지고요.
(법률쪽 일을 하는데 판사들이 연말연초가 연휴라고 하더군요. 그 시기를 빌어 회사도 쉬엄쉬엄 가고요)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제가 지방태생에다가 서울에 취직해서 주말마다 집에 내려가곤 합니다. 그래서 평일이나 금요일 저녁에 만나려고 하지만, 여성분회사가 바빠서 약속을 못 잡겠더군요)
그래서 여성분 회사 근처로 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힘내라고 당분이 섞인 빵을 좀 사가서 드렸습니다.
(이 부분은 제 아이디어이긴 보다 소개팅주선자 아이디어라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았거든요)
10분도 채 안되게 만났지만, 여성분이 무척 좋아하긴 했고, 저 또한 그런 얼굴 보는게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다음날 연락오더니 부담된다고 회사근처서 만나지 말자면서 4월달은 만나기 어렵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굳이 숙이고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1주일 가량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솔직히 말했습니다. 자꾸 전 만나달라고 칭얼칭얼대고 그러니 소개팅녀는 그게 미안해 하니깐, 건전한 만남이 어렵겠다고.
소개팅녀 왈 소개팅한 게 후회된다면서, 자기가 아직 여유가 없고 그러는데 괜히 한 거 같고, 제가 지친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또한, 자기는 천천히 서로 알아가고 싶다고요.
알겠다고 답변 뒤,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개팅녀가 자꾸 생각나고 그래서. 말했습니다. 저도 소개팅녀가 자꾸
생각나고 서로 차분히 알아가자고요.
그렇게 4월달은 서로 카톡하다가 지난 주 쯤에 전화통화를 약 1시간에 걸쳐서 한 번 하고 난 뒤에,
(4월 중간 중간에 전화를 걸었지만, 뭔가가 타이밍이 안 좋아서 통화가 어려웠습니다.)
곧 5/1 근로자의 날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저도 쉬니 당연히 그쪽도 쉴줄 알고 약속 잡으려고 했는데 안 쉬더군요
그래서 힘내라고 할겸 뭔가를 전해 드리려고 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각 직원마다 3.5만 짜리 초밥을 2인분씩 돌리더군요.
그래서 초밥 좋아하냐고 카톡으로 물어보고 좋아하면 갔다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카톡의 반응은 읽어보고
답장이 없더군요.
기다리고 있었던 전 맥아리가 확 풀리더군요. 좀 무시받고 제가 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화통화하려다가 보통, 일하고 있으면 전화를 잘 안 받더군요. 그래서 안 했습니다.)
하아. 연애하면서 이렇게 힘들게 연애 해본적이 없는데 과연 제가 계속 들이대면 승산이 있을까요? 그게 궁금하네요
p.s 그 여성분은 주말에 학원 다니고 직장은 서울인데 집은 서울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의 경기도 아래 지방입니다.
저 또한 집은 서울, 직장은 서울이고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