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 받은지 이제 4일째네요.
그녀를 처음 만난건 작년 추석을 앞두고 5일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보았습니다. 당시 전 전여친의 바람 문제로 헤어졌고 그로
인해 상당히 심적으로 지쳐있던 상태에서, 지인이 반강제로 만든
자리 였지만, 거절하지 못하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첫 소개팅 자리에서는 서로 간단히 인사하고, 짧은 대화와 연락처
교환을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 추석 당일 날까지 서로 연락 없다가, 그녀에게 먼저 식사하자고
연락이 왔었지요.(당시 그녀도 저도 일 때문에 집에 못내려가는 상황)
그러게 약속을 잡고, 그녀와 식사를 하면서 간단하게 술도 한잔 하게
되었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그녀가 문득 저에게 오빤 제가
혹시 싫은 거냐고 묻더군요. 전 당연히 아니라고 손사래치며,
사실은 나도 너에게 호감은 있지만, 심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라
먼저 다가갈 엄두가 안났었다고 말했지요.
그럼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그녀가 묻길래, 전 망설임 없이 괜찮다고
너와 만나고 싶다고...그렇게 만남을 갖기 시작했더랬죠.
1년을 넘게 만나는 동안 싸운적 한번 없이, 서로 거의
반동거 하다 싶이 지냈습니다.
1주일에 4~5일은 거의 제 자취방에서 지내다 싶이 했으니까요.
사실 그녀와 싸운적은 없지만 그녀가 운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그녀의 생일을 제가 못챙겨 줬을때.. 그리고 두번째는
제가 일을 그만두고 좀 오랜시간 공백기간을 가지게 되면서
만나는 내내 데이트비용의 부담이 그녀에게 부담되면서
결국 힘들다며 말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일전 이별통보를 하던 그녀가 제게 눈물을
보이더군요. 오빠한데 이런말 전화나 문자로 하는건 좀 아닌거 같다면서
오빠 나 정말 힘들어서..더이상 못버티겠다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울먹이며 묻는 그녀에게 전 정말이지 그때까지도 정신을 못차리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지요. 그녀가 시간을 주면 달라지겠냐고..말하면서
끝내 펑펑 울더군요. 이게 마지막이였죠. 울다 지친 그녀가 황급히 집을 나가
서는 우리 이제 그만해요. 미안해요. 오빠 잘 지내요. 이렇게 문자가 오더군요.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더군요.
카톡으로 문자로 그녀를 설득하려고 애써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딱 한마디
였습니다. 나는 마음돌릴 생각도 없고, 그만연락 했으면 좋겠다. 이말을 끝으로
제 문자에도 카톡에도 답장을 하지 않더군요.
정말 후회 되더군요. 마지막까지 눈물을 보이며 가는 그녀를 잡아주지 못한
제 자신이...만나는 내내 고생만 시키고, 변변한 선물한번 못해주고, 그녀에게
못해준 일들만 생각나 계속 후회만 됩니다.
그녀...정말로 이대로 보내야만 하는걸까요? 더이상 제게 희망은 남아 있지 않은 걸까요?
(처음 이별통를 받은 날 이후 연락과 문자는 더이상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