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296&no=28681
1월 16일 : 기쎈 여자 조언 구합니다.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296&no=28699
1월 20일 : 사귀면서 연락 거의 안 하는 여자
1월 접어들어 두 차례 조언을 구한 바 있는 shlrja입니다.
또 막 조언을 구하고자 올린 글은 아니구요. 뭐 제목에 후기라고 썼다고해서 헤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냥 좀 느낀 바가 있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그녀를 만나서,
그녀가 뭔가 예전과 같진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금요일 데이트가 사귀기로 한 이후에 첫 데이트였는데 뭐랄까.
예전엔 변덕 심한 건 물론이고, 자기생각이 뚜렷하고 고집도 쎈 그런 케릭터였어요. 말도 생각나는대로 가리지 않고 하고.
근데 금요일에 만나보니 걔답지않게 살갑고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말할 때 제 눈치도 보더라구요.
물론 기본적인 성격 어디 가진 않았지만... 확실히 이전과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식사 메뉴 고를 때 생전 묻지도 않던 의견도 묻고(원래 그냥 지맘대로 고르는 애거든요.).
또 전엔 과거 남자 얘기 잘만 하더니 이제 그런 얘기 회피하고 안 하려고 하는 것도 웃겼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하고 왔더라구요.
약간 낯간지러운 대사치니까 제 가슴 한 번 때리더니 계속 제 손을 잡고 다니더라구요.
그렇게 하루 놀다가 완전 훈훈하고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집에 보내줬어요.
하지만 그렇게 헤어져도 연락은 여전히 드물고 표현같은 건 없었습니다.
헤어진 순간부터 토요일 하루 내내 말이죠.
근데 뭐랄까 전보다 제 불안감같은 건 정말 많이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뭔가 그녀의 마음을 확인한 느낌이랄까.
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귀기 전 후 그녀는 연락에서도 분명 달라지긴 했으니까요
원래 "용건" 있지 않으면 분명 연락 안 하던 친구였지만 이제 용건 없어도 연락하기도 하고.
원래 채팅하면서 "ㅇㅇ" 엄청 쓰는 친구였는데 사귀기로 한 이후로 한 번도 안 썼고.
한 번도 안 쓰던 존댓말도 쓰고. ex("점심 맛있게 먹어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네요
그녀도 달라지고 있었구나. 아니 달라졌구나.
그리고 제가 그녀를 생각하는 만큼 그녀도 저를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라도,(사실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기도 하구요.)
그녀도 나에게 마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제 딴에는 짝사랑 하던 사람이랑 연인이 된 거니까 이 현실만으로도 크게 감지덕지한 것 같기도 해요.
다음주엔 서울 근교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행복한 시간 보내겠습니다. 예쁘게 만나도록 할게요.
짱공형님 여러분 조언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크리터님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