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 바로 아래에 이혼하겠다고한 35남입니다...
가입하고 첫글인데 너무나도 많은 공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고 난뒤로도 와이프는 매일 나가서 늦도록 안오는 상황이구요..
집에있을때는 only 핸드폰만 봅니다
절대 필요없는 대화는 시작하지 않고요..정말 남남인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런데 정말 사람을 미치게하는건...
어느순간 아무렇지도않게 말을 걸어요
“이거 자기먹으라고 사논건데 왜 안먹어?”
“아직 속 안좋아? 왜 그러지.. 뭐 잘못먹었나?”
마치 고민하고 있는건 나혼자 뿐이라는 듯이 천연덕스러울 정도죠
평소 쌓아둔 앙금과 스트레스를 되뇌이며 이혼을 다짐한게
너무 허탈할정도로... 그런 평소와 같은 말을 들을때마다
...솔직히 이혼하기 싫습니다
그냥 제가 다 케어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안한다는걸 알기때문에..난 이미 남편도 가족도
아닌사람 취급이니까..안되는거죠 이제.
지금 글쓰는 중에도 눈에 들어오는건 결혼사진.. 같이산 살림들
내가 나가면 혼자남겨질 사람등..그냥 힘듭니다
이혼하자. 서류 가져왔으니 사인하고, 법원 같이가자..라고
말해야 하는데...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말한마디만해도 찬바람이 불정도라면
차라리 편하겠어요.. 그런데.. 제가 마음이 너무 유약한거죠
만약에 정말 이혼서류를 들이밀었을때 못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밀어붙일 자신이 없습니다...
물론, 그동안 서로 해왔던 말들이 있으니 정말 그렇진 않겠지만
막상 이혼하고 이것저것 남자의 힘이 필요할때 혼자서 끙끙거릴걸 생각하면
가슴이 쓰립니다..
여러분 중에 이혼하신분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거같은데...
저도 처음에 그냥 싸우고 홧김에 이혼생각할때는 주변에서 얘기하듯,
싱글이 되면 마냥 좋고 편해지리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길고 짧게 연애하다 헤어지는거랑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둘이서 하나같이 이루어온 집,살림.. 눈에 안 걸리는게 없어요..
어차피 저보다 훨씬 혼자 잘 살 사람인거 아는데...
그냥 갑자기 외롭고 눈물만 나는 밤입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약한가 봅니다
계속 우는 소리만 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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