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경험담

wwwasf 작성일 20.04.26 23:05:57 수정일 20.08.23 1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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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국에 안녕들 하신지요.. 최근에 결정사를 가입한 30 중반 국가공무원입니다  저도 가입 전에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이렇다할 참고자료가 없어서 1회밖에 진행 안해봤지만 제 경험을 올려놓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여자친구와 집안 반대로 헤어지고, 어머니가 소개해주신 여자 몇명을 소개받았다. 난 진중하게 생각하고 나갔는데 애들 상태가 영 별로여서(계약직, 무직 등 근로에 대한 의욕이 없음)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서 이거라도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게 됨. 주변에 결정사 가입한 사람은 한명도 없고, 오직 인터넷 검색만 믿는수밖에 없었다. 검색결과는 다들 알겠지만 각양각생이었다. 알바만 쓴다는 얘기도 있고, 화려한 언변으로 가입까지만 시켜논 다음에 나몰라라, 배째라 식으로 한다는 의견, 소개팅을 다양하게 받는 루트가 생기니까 나쁘지 않다는 의견 등이다.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올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단 큰돈 쓰니까. 수백만원 쓰니까 사람들은 본전 생각하게된다. 그냥 공짜로 소개팅을 받아오다가, 몇백 주고 만남을 주선해준다니 좋은 조건의, 훌륭한 외모의 이성을 소개받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것이다. 남자의 경우 어리고 이쁜, 성격도 좋은, 뭐 이런 이상형 말이다 .여자의 경우 사짜 선생님들이겠지. 근데 생각해보면 소개팅도 이쁜애 소개받는다고 그사람이랑 사귀게 되는건 아니다. 결정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만남을 주선해 줘도, 밥을 차려줘도 결국 떠먹는건 회원의 역할이다. 대충 보니 알바쓰네 어쩌네 하는건들은..아마도 내 생각인데 너무 말도 안되는 조건만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립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여튼 난 2020년 초 듀오와 가연 중 고민하다가 듀오에 가입하게 되었다. 사실 두 회사중에 어디로 할지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원래는 가연에 가입할려다가 듀오에 그래도 상담은 받아볼까 해서 전화해서 왜 다른 결정사 말고 듀오에 가입해야하죠? 라고 하니 일단 첫째로는 회원수의 차이, 듀오는 3만여명인데 2위 업체인 가연은 그것보다 적고, 둘째로는 듀오가 오래된 회사다보니 매니저들이 경험이 많다는점, 셋째로 다른 회사들은 인센티브제로 운영하는데 듀오는 그냥 월급쟁이들이라 만남을 무리하게 주선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듣고보니 나도 어느 회사를 콕 찝어서 원했던것도 아니었고, 규모가 큰 회사가 유리할거라는 의견에 동의해서 찾아가서 가입하게 되었다. 가입비는 클래식이 백 얼마였고 노블레스가 200전후였다. 클래식은 나오는 사람들이.... 난 공무원을 원했으므로 클래식은 안맞을거라고 해서 노블레스를 선택했고, 할인이 좀 들어가고 해서 200정도, 매칭은 5회, 보너스 5회에 중간에 파티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함(1회차감). 가연은...막 30% 할인인가 뿌리던데..솔직히 둘다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사람, 나랑 맞는 사람이 나오는 확률은 말그대로 확률적이니까. 어디를 하던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여튼, 듀오의 경우는 이렇게 진행된다. 일단 상담 매니저가 있다. 이분이 시스템과 이 회사의 장점같은걸 대면해서 설명해주고, 어떤 여자를 원하는지 물어본다. 어느정도 상담이 되면 결제를 하고, 프로필을 메일로 보내고, 매칭매니저가 대충 맞을거같다고 생각하는 여자 프로필을 보내주면 내가 ok/no를 결정, ok하면 상대방이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 후 상대방도 ok하면 매칭 성공.(여성쪽에서도 마찬가지) 내가 원하는 1순위는 직업, 공무원이었고 나이는 동갑 이하, 외모는 뚱뚱하지만 않으면 되고 학력 학벌 집안 키 다 상관없다고 했다. 이는 결정사 검색중에 본인이 어떤 여자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라는 글이 인터넷에 있었던지라 미리 생각하고 갔던거였다. 모든 조건을 다 얻을수는 없다, 그중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머지는 그냥 맞춰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라는 조언들이 기억에 남았다. 여튼 이렇게만 하니까 상담매니저가 약간 당황하는 눈치다. 보통은 어리고 이쁜거부터 시작하는데, 무조건 공무원이라고 하니 별로 물어볼것도 없나보다. 여튼 대충 원하는 여성상을 알려준 후 인터넷 사이트에 자기소개와 어떤 이성을 원하는지 보내고 이후는 매칭 매니저가 전담한다. 서류검토(졸업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인가 아무튼 결혼 경험 여부 확인하는 서류 등)는 일주일정도 걸리고 사진 보내고 통화 몇번 하면 가입 승인이 난다.

 

참고로 내가 공무원을 원하는 이유는 안정적인면 외에도 살아오면서 나와 같은 고민을 했었을거란 점, 그리고 노력해서 시험에 붙을정도로 근성이 있을거란점이 있고, 결정적으로 내가 말주변이 없으므로 뭔가 계속해서 공감하면서 얘기할만한 꺼리가 나온다는점 등이다. 물론 상담할때 이런얘기를 구구절절이 늘어놓기는 좀 어려운 분위기다.

 

내가 나이 상관없다고 했더니..바로 오는사람들이 나랑 동갑인 사람들이다. 두명의 프로필이 왔는데 둘중에 하나는 집이 꽤나 잘 사는집인듯하다. 외동딸이라 집에서 결혼을 꼭 시키고싶은지 어머니가 애 몰래 가입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여자나이 30중반은 인기가 없어서인지 매니저가 직접 전화까지 해서 잘 해보랜다. 어머니가 푸쉬가 심했나보다. 매니저는 외모와 나이가 좀 걸린다...고 했지만 난 둘다 괜찮다, 일단 매칭시켜주는대로 다 만나보겠다고 한 후, 그다음 진행은 상술한대로 이어졌다. 여튼 난 오케이를 했고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하고 만났다. 몰론 1회 차감이다. 카톡 프사에 사진이 있어서 봤는데 내기준에는 귀여운 상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음.....그 사진은 좀 어릴때 찍었는지 다소(많이) 통통하신분이 나왔다. 아 여기가 그렇지, 결국 이성을 못 만난 사람들이 모인곳이지, 그리고 나도 그중에 하나지, 모든게 내 업보다 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직업이 같아서인지 말은 잘 통했다.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대화해보다보니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을 만났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사귀자고 했는데..까였다. 패인은 아마..내가생각하기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했을꺼라고 생각한다. 여튼 잘 안된건 어쩔수 없고, 피드백을 해보면 일단 여자분 스스로 걸어들어와서 가입한 분 위주로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정사는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아니다. 매력있는 누군가를 뿅 하고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누군가 말했었다. 매력은 생각보다 객관적이라고. 대학다닐때 인기 많은 사람이 쭉 많고, 없는사람은 쭉 없다. 만약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가 각양각색이라면 이럴수 있을까? 나한테 매력있다는건 즉 남한테도 매력이 있다는거고, 그런 이성이 왜 결정사에 나오며, 나와서 왜 당신을 선택할까. 결론적으로 결정사 활동이라는건 본인 스스로가 매력이 별로임을 인정해야 하며, 어느정도 급함을 느낀 상태에서 현실과 타협을 할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 이성적 판단능력이 필요한 과정이며, 그런 과정을 거쳐 여기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만난 여자분은 본인 스스로 급한지 어떤지, 큰돈써서 가입한건지 스스로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별로 결혼에 급함이 없었던걸로 보인다. 넌지시 물었다. 혹시 결혼 생각은 있냐고. 이분 왈, 결혼을 안해도 상관없다. 조급하게 생각해서 눈을 낮추면 그냥 대충 만족하고 사는거밖에 안되지 않겠냐. 난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정말 솔직히...남자한테 어필하기는 어려운 외모라.....그래 뭐 잘 살아라 난 할만큼 했다 하고 끝냈다. 좀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다음번 만남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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