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 활동 중간점검

wwwasf 작성일 20.08.23 16:30:19 수정일 20.08.23 1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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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문에 다시 어수선해지는 시국에 안녕들 하신지 모르겠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지난번에 가입기를 올렸었는데 이어지는 활동 중간 정산입니다.  뻘글이니까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결정사에 가입한지 벌써 5개월째다. 처음엔 그냥 어느정도 원하는 조건인 사람을 만나서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활동하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이전에는 나 혼자 남겨진것같고, 나 혼자 그런 상황이었던것같은데 활동을 하다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성들이 꽤나 많다는것을 깨닳았다. 문제는 우리가, 외로운 남녀가 만날만한 커넥션이 없다는것이었다. 난 결정사라는 커넥션을 이미 활용중이었으므로..조금은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잔머리가 계속 늘어가는것같다. 아니면 단순히 욕심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현재까지 6명의 여자를 만났고 그중에 두명과 잠시간의 연애를 했다. 두명은 차였고, 또 두명은 연애중에 소개를 받았다.(상대방이 만남 요청) 난 양다리 관리할 자신이 없으므로 안하겠다고 우겨도 매니저가 꼭 좀 만나보라고..정말이다. 그중 한명은 여자쪽에서 먼저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싶다고 했으나 사귀는 도중이라 눈물을 머금고 거절할수밖에 없었다. 예뻤는데..

 

아무튼 내가 느낀것 몇가지는 이렇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1. 여자들은 외모를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 남자들은 자신들이 외모를 보는것을 안다. 그래서 외모를 많이 따진다고 스스로 표현을 한다. 하지만 여자는 다르다. 본인이 외모를 보는지 안보는지, 본다면 어떤 스타일이 좋은지 모른다. 정확히는 인지 자체를 못한다고 할까?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다. 내가 먼저 선택하고 그쪽에서 수락했음에도(사진, 학력, 학벌 등 자료 확인) 만나자마자 엄청나게 틱틱거리는게 아닌가! 그래도 내입장에서는 수십만원짜리 만남인데 잘 해보려고..했는데 딱 세마디만에 얘가 뭔가에 짜증이 나있구나..맘에 안드는데 억지로 나왔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더이상은 얘기해봐야 소용없겠다 싶어서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수작 안부릴테니..그제서야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그리고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지낸다. 편한 분위기가 되었을때 남자 어떤면을 보냐고 물었을때 이친구 얘기는 본인이 외모를 따진다고 했다. 그러면 어떤 외모가 좋냐고 물었는데 모른댄다. 그냥 느낌이 좋은 사람이랜다. 자기가 편한 사람이면 좋다는 얘긴데 초면에 못생겼으면 느낌 안좋은거고, 편해지면 느낌 좋아지는거고, 잘생겨도 느낌 좋은것뿐이다. 또 이런일도 있었다. 내 프로필과 상대방이 원하는 프로필이 거의 동일한데도, 본인도 그래서 놀랐다고 했지만, 단 한번 만나고 까였다. 그 한번동안 뭘 파악할 수 있었을까. 내생각엔 외모가 큰 부분이었다고 본다. 그러니까 외모가 예선이고 예선통과 없이는 본선도 없다는 얘기는 정말..처절한 현실이라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이정도면 됐지 뭐'가 (초면인)여자한테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2. 생각보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조건의)여자는 많지 않다.

 - 프로필을 몇명을 받아보니 전반적으로 조건이 평이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느낌이다. 흔히 결정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사람마다 10개~20개 등급으로 나눠져서 비슷한 등급의 사람을 소개한다는건데, 이건 간단히 생각해도 불가능하다. 매니저 1명이 맡고 있는 사람이 수명~수십명(추측, 얼핏 들음)인데 어떤사람은 학벌만 좋고 어떤사람은 못생겼는데 집안만 좋으면 어떻게 판단할것인가? 실제로는 세 등급이라고 보면 되는데(매니져 설명) 넘사벽 재벌2세, 3세(집안 좋은, 금수저가 최고), 전반적으로 괜찮은 스펙의 부류 그리고 그냥..평범한 부류정도다. 매칭은 특별히 깐깐하게 정하지 않으면 재벌2세 빼고 다 섞여나온다. 조건중에 출신 대학을 예로 들면 80년대 중반 태어난 사람들은 알겠지만 2000년대 들어서서 대학 진학률이 정점을 찍었었다. 80%정도였던가? 그런데 활동하다보니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생각보다 많이 없다. 난 활동 초기 빠른 매칭을 위해 다른 조건은 필요없고 직업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으로해달라고 했지만, 받은 프로필들을 보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인 사람 자체가..드물다는 느낌이고.. 여기다가 직장을 포함시키면 80%는 커녕 비율이 한참 낮아질것이다. 그러니까 조건이 그나마 좋은 사람들은 다 빨리가는것같은..아니면 애초에 가입을 안했던가, 물론 나는 학벌은 상관없이 다 받았고, 위에 내용은 특정조건을 중요하게 보는경우에 한해서이지만, 아무튼 결정사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할려면 빨리 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3. 큰돈이 걸려있으므로 여자쪽에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

  - 20대 대학생때 소개팅하던것과 가장 다른부분이다. 만나서 뭐 할지 무슨얘기할지 고민하고 나가서 밥까지 먹여봐야 상대방은 '맘에 안들면 친구하면 되지 뭐, 밥이나 얻어먹고 와야지' 이런 생각하는 상황이 거의 안 생긴다는거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조금 슬픈 부분이지만)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인생관이나 연애관같은 가치관에 대해서도 초면에 진지하게 물어볼 수 있다. 단순히 의무적으로 어떤 맛집이 좋고, 어떤 여행이 좋고, 무슨 음악을 좋아하고 이런 주제로 두번째, 세번째 만남까지 호감을 사면서 그 이후에 조심스럽게 진지한 얘기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 양쪽에서 진지함을 전제로 하기때문에 상호간 존중을 하면서도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할수 있겠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결정사 가입한거 후회 안하냐, 다시 하게되면 또 가입하겠느냐'라고 묻는다면 난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렇다'고 할것이다. '사음수성독 (蛇飮水成毒)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라고 한다. 목적과 도구의 용도가 부합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겠는가. 


 

 

이런 사람에게 추천: 주변에 여자 만날 창구가 별로 없고, 소개받아도 조건이 맘에 안드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비추천 : 어떻게든 여자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있고, 상대방 조건은 별로 필요가 없으며 결혼을 굳이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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