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훈련; 이런 젠장 뭐하는 짓들이얌~

합참의장S 작성일 05.07.02 19: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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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다.

아침부터 군복을 챙겼다.

아침부터 비가 억수다...

버스 정류장에서 초면인 다른 예비군이 같이 택시를 타고 가자해서...

동행했다...

왠 차가 이리도 밀리는지...

5600원 나왔다...

그냥 내가 내겠다고 했다.(왜그랬을까?)

사격을 했다...

근데 군대서 봤던 K2 소총이 아니라 M16이다.

조교가 열심히 설명하는데 멀리서 들리지도 않는다.

그냥 쏴라는 이야기다. 어이없다.

그리고는 수백명이 있는 가운데 잘 모르겠는 사람 손들어 보랜다.

쪽팔려서 손드는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조교가 다시 물어본다.

잘 모르겠냐고....

잘 모르겠는데 그냥 쏴 보겠다고 했다.




여섯발 쐈는데 한발도 맞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놈도 탄피 챙기기에 바쁘다.

탄피가 뜨거워서 앗 뜨거 했더니 조교가 웃는다.

조교자식이 죽을려고 환장했나.....

..................


사격이 그리 중요하지 않음도 알았거니와...

격발시 큰 총격소리에 고막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휴지를 재빨리 둘둘 말아서 귓구멍에 틀어 막았다.

나약해진 예비군의 전형적인 모습이였다...

3500원 짜리 점심 도시락 차가 왔다.

나는 도시락을 싸서 갔다. 싸간사람은 나 혼자일듯....



예비군 일년차의 비참한 모습이다.......

도시락을 먹고...실내 의자에 누워서 졸았다.

갑자기 너무 추웠다.

비를 많이 맞고 젖은 옷에 (물론 반팔이다) 에어컨은 왜그리 추운지....

추워 죽겠단다....

정말로.......



제대 때 빤딱빤딱 닦은 군화에 진흙이 묻어나와 안타까워하며 훈련에 임하려는데...

다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훈련을 종료하고 비디오시청으로 교육을 대체했다...

물론 잤다.....

옆에 해병대 나온 넘의 각종 휘장과 전투모는 왠지 멋적어 보인다.

나도 해병대 가고 싶다.

푹잤다...

젠장...

암튼...

이래저래 예비군 훈련을 마쳤다...

이짓을 앞으로 몇년간 더해야된단다...


동원안간게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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