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방법!!

터프가이깜찍 작성일 05.09.04 11: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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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 주말인데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점점 쌓이더니 아침이 되었더니 이런 젠장!!! 연병장을 다 덮어 버렸다. "각 장병들은 어서 빨리 삽을 들고 연병장 사수해라"라는 특명을 받고 이른 아침부터 빌어먹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죤네 삽질을 해야 된다. 과연 당신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답 : 일단 그 당시 나의 계급은 상병. 상당히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계급상으로 보면 조금씩 눈치보면서 하는 시늉만 해도 되겠지만 어찌보면 그짓하다가 죤네 쳐 맞을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결국 난 일단 주변의 분위기를 살피기로 했다. 역시나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은 병장밖에 없었다. 차라리 내무실로 들어가던가 왜 옆에서 설치고 있는지 그 당시의 나로서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였다. 속으로 제발 들어가라. 제발 들어가라를 연실 난발했지만 이것들은 오히려 이등병을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이다. 수북히 쌓인 눈에 반사대는 햇빛에 나의 피부는 초당 하루씩 늙어가고 있었다. 안된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나의 이 보송보송하고 촉촉한 피부는 금새 그와 반대되는 최악의 피부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드디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이 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 그건 바로!! 사단장 전화기를 끊어 버리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나의 판단은 결코 나에게 신중함따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좋아 그럼 실행에 옮겨야 되는데 이 연병장을 빠져나와 몰래 내 근무지에 타 중대 병사에게 전화할수 있는 곳은 우리 중대 행정반과 타 중대 행정반 단 두곳. 일단 우리 중대 내무실에서 뻔뻔하게 사단장 전화기를 끊어 버리라는 말을 한다면 난 그 즉시 영창 14박 15일 코스로 헌병들과 셰셰셰를 해야 될 상황에 빠지고 말것이다. 좋아! 그럼 타 중대 행정반으로 향하자~
그 순간 갑자기 나의 배는 아프기 시작했다. 이게 분명 꾀병인걸 내 스스로도 알지만 남들에게는 어디까지나 죤네 아파보여야 된다. 한마디로 무언가의 욕구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으로 윗 고참들에게 어필을 해야 된다.

처음 나의 이런 제스쳐는 뺑끼라고 판단하고는 이것들이 화장실을 보내주지 않는다. 속을 욕 난무하고 환장하겠지만 어쩔수 없다. 좀더 진지하게 아니 좀더 애절하게 나의 퍼포먼스는 예술가의 경지에 도달하기 시작. 결국 나에게 이 욕구를 해소시켜줄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병장들!!! 나는 전속력으로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타중대 행정반으로 수많은 우리 중대 장병들의 눈을 피해서 난입 그리고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저 xx중대 xxx인데요. 우리 단자 보면 몇번째에 짬빠선을 니퍼로 좀 끊어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다시 삽을 들고 연병장을 열심히 사수하는 상황에 저 멀리서 행정병이 겁나게 뛰어 오더라.
짬빠선 끊은지 3분이 경과했을 쯤이였다. "x상병 젓댔어 사단장 전화 안된다고 너 빨리 대대장이 뛰어 올라가래" 여기서 나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예술가의 경지를 넘어선 극강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 "앗 그게 사실입니까? 하지만 사단장 전화기보다 저 한명 빠짐으로 해서 여기에 계신 고참님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닙니까?" 순간 나에게 쏟아지는 이 시선들과 들어오는 목소리 "최상병 이 색히 이제는 아주 쑈를 해요.. 아놔. 너 속으로 쾌제 부르고 있잖어 ㅅㅂㄹㅁ.. 꼭 쳐 맞을 짓을 해요. " "아닙니다. 사단장 전화기가 끊어졌는데 지금 제가 어찌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까딱 잘못하면 전 바로 영창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뒷통수에 밀려오는 무언가의 아픔 " 야 깝치지 말고 빨리 튀어 올라가~"

ㅋㅋㅋㅋ 아놔~ 열심히들 젓뺑이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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