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느덧 전역을 한지 8개월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군대있을적 생각이 아득히 떠오르네요. 오늘은 군 짭밥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ㅎㅎ 제가 전역할 때 쯤에 상병은 7개월로 바뀐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바꼈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선 전입오기 전 훈련병 때.....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온 사람들일지라도 훈련소로 들어가면 처음의 빡센 기압과 조교들의 고함소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쫄지는 안더라도 주눅이 듭니다. 그래서 훈련소 초창기때는 군대들어온 것에 대한 비관을 하게되죠. "아 ! 사회있을 땐 이런 고생 안했는데..." 하면서 말이죠. 그때 훈련소에서는 적절하게 정신교육 시간에 [이등병의 편지] [어머님께] [입영열차안에서]등등의 노래를 틀어주면서 인간들 세뇌교육을 시킵니다. 그럼 질질 짜는 놈들도 숫하게 나옵니다. 그러면서 훈련병시절의 후반기로 접어듭니다.
후반기 훈련병들은 어느정도 훈련의 기본이 잡혀있어서 나갈 수 없는 사회생각보다는 안의 훈련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훈련 안하고 비나와라", "크리스 마스나 석가탄신일의 종교행사", "타중대의 자기보다 개월수 차이나는 훈련병들을 어떻게 대할까" 등등.
그러나 가장 큰 생각은 훈련에 찌들어서 자대가면 더 빡세다는 생각이 "자대가면 매일 훈련 안하니까 편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뀐다는 생각입니다. 동기들 끼리 생활하다보니 사태파악이 안되죠. (이런 생각 가지던 동기들 많이 봤음니다. 자대 생활을 못봤지만 초반에 고생께나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등병. 전입오자마자 전입준비, 해야할 일 암기, 총기 수여, 전입신고 고참 서열..... 등등을 바로 위 고참이 알려주지만 너무 많아서 어리버리하고 초반에 너무 바빠서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래서 훈련소 시절 그렇게 집에 전화하고 싶던게, 너무 정신없어서 할꺼 많은데 고참이 전화하러 데리고 나오면 짜증날 때도 있습니다.(아니면 너무 전화를 많이해서 이제 할때가 없는데, 자꾸만 고참이 시켜서 짜증날때도 있음)
그런 초창기 이등병 시절이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부대에 적응한 이등병이 되는데, 이때는 고참들이 남은 군생활 세는 이야기들을때 마다 한숨만 쉬게되고(이땐 너무 아득해서 남은 날짜세는 사람은 드물다.) 걸레짜기, 모포침낭 털기, 판쵸우의 정비 라는 말만 나와도 인상부터 쓰이게 되지만 그래도 가장 크게 생각하는 건 일병진급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모르죠. 일병달아도 좋은거 하나도 없다는 것을....ㅋ
그리고 일병 초창기. 진급하자마자 바로 실망합니다. 자기딴에는 진급해서 뭐 대단하거 했는줄 아는데, 이등병때나 대우가 다른게 없죠. 하지만 이때 부터 차차 삽을 자기 주도하에 잡게되고 일은 늘어나고 일시킬때 마다 왜 제대로 못하냐고 갈굼은 늘고(못하는게 아니라도 고참때 잘하게 하기 위해 갈굼), 후임병들(이등병) 교육 제대로 안시켰다고 지랄하니까, 차라리 이등병때가 나았지.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느덧 일병이 꺾이면, 어느정도 고참들의 비위도 맞추게 되고 일도 어느정도 하게 되면, 자신의 남은 군생활이 400일 정도 남은걸 알게 된다면 남은 군생활을 세어보는 놈들이 하나 둘 씩 생깁니다. 군대 가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 세느냐 하시겠지만 일병 꺾이면 자신 밑에 후임병도 많이 들어와서 아주 사소한 일을 손을 떼게 되므로 한마디로 말해서 지가 좀 짬되는지 착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 간간히 상병 꺽인 정도 되는 넘들이 날잡아서 존내 갈구면서 한마디 하죠. "야 너 일병 꺾이더니 존내 거만해졌다. 후임병들 좀 받더니, 너도 고참대우 바라냐?" 등등을 말하면서 후임병들 앞에서 존내 팍 기를 꺾습니다. 그건 싸가지가 없어서 욕먹는게 아니고 자신들 병장되면 관리하기 편하라고 선긋기 하는 겁니다.
어느덧 상병... 이때는 진급에 대한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일병 진급때 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1년을 보냇다는 것에 기분이 좋죠. 이때는 어느정도 풀어진 자신의 군생활을 만끽할 수 있어서 기쁜마음으로 1달을 보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신을 필두로 작업을 시키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짬없을때는 고된일 한다고 짜증이 났는데, 이번에는 책임자로 가서 짜증이 납니다. 짬 안될때는 일 못하면 고참한테 욕먹었고, 또한 그때 잠시 짜증을 참으면 그만이지만, 상병달고 일 제대로 통솔 못하면, 일 시킨 간부한테 찍히고 개무시 당하면서 , 동기나 고참들한테 인정도 못받죠. (이때가 어떻게 보면 가장 군생활에서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더받고, 짜증도 더 납니다.
그리고 상병 중후반이 되면, 상병이 존내 길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군생활이 존내 길게 느껴지는 겁니다.(자기 상병때 전입온 이등병이 자기랑 동으로 상병달때 이기분은 극에 달함) 그리고 편해진 군생활은 이에 한몫을 더하죠. 그래서 할일이 없으니까, 각종 스포츠(축구, 족구, 농구)에 시간을 돌리고, 다림질과 각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며, 후임병에 대한 갈굼이 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병장. 존내 편하지만 이땐 남은 날짜와 연등하고 보는 드라마, 가요프로그램 등등에 밖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다 가끔 있는 훈련이 생기면, 상병들한테 모든 일 다 맡기고, 놀러 다니다가 일과 끝나고 와서 챙긴 물품 확인 하면 땡 입니다. 그리고 각종 스포츠에서 하나 둘씩 손을 떼게 됩니다.(살탄다고 안하거나, 땀난다고 안함) 그리고 어떤이는 간부들과의 인맥으로 간부들 근무때 안자고 꼽사리껴서 TV보거나 야식 먹으면서 같이 노가리 까며 시간을 때웁니다.
그리고 겨우겨우 전역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존내 자기는 간부랑 친했던 것처럼 전임 중대장이나 소대장 등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한번으로 끝. 기억속에서 Delete시킴으로써 사회인이 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