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단 저는 어중간한 군번이었고 상병 물때까지 중대 막내였습니다. 하지만 상병 2계월때 중대 4고가 되었죠.
일단 풀린 군번은 일단 자대에 갔는데 이병과 일병이 없는 경우는 완전히 풀린 군번이죠. 그리고 안풀린 군번은 반대로 일병과 이병이 줄지어 보이고 상,병장이 별로없을때. 그게 꼬인 군번이죠.
일단 다들 꼬인군번이 왜 꼬인 군번인지는 잘 아실겁니다. 인가는 꽉찼는데, 상,병장은 별로 없어서 나갈인가가 없으니, 항상 막내생활....ㄷㄷㄷ 일병들은 계속 갈구지 그나마 의지할 곳은 같은 이등병들 밖에 없죠. 그래서, 초반에 엄청 빡세죠. 특히 걸레 물한방울 안나오게 짜는데는 죽고싶을 겁니다. 이등병이 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보통 주일에는 걸레짜기 주말에는 모포털기죠. 걸레짜기는 손에 물집터지는건 다반사고, 모포털기 한번하면 팔이 떨어져 나갈것 같죠. 하지만 이것의 장점은 시간이 잘간다는 겁니다. 매일 죽고싶은 일상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한주는 그냥 가죠. 그렇게 한주씩 보내다 보면 상병은 금방됩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하지만 반대로 풀린군번인 경우는 어떨까요. 초반에.......안빡셀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극초반엔 꼬인군번보다 훨씬더 빡셉니다. 병장들이 즐비한 중대, 일이병은 없어서 혼자서 잡일 다 하고.... 욕혼자 다 먹고.... ㅉㅉ 병장들이 제대를 하나둘 씩 하면 밑에 하나둘 씩 들어옵니다. 그러면 걸레같은 막내일은 빨리 떼겠죠. 하지만 그나마 자기를 커트라인으로 해서 위의 고참들은 자기랑 많이 차이나서 경계선을 딱 긋죠. "고참들 | 나를 필두로하는 갈굼당하는 애들" 이렇게 되면 고참들의 갈굼은 결국 갈굼당하는 애들의 우두머리인 내가 다 먹게되죠. 결국 스트레스는 왕창 다 받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상병정도 되면 윗 고참들 다 나가죠. 결국 우두머리에 섰을때.... 자신이 젤 욕먹었어도, 자기 바로 밑에있는 애들은 풀어줘야 됩니다. 자기가 걔들 몫까지 다 욕먹었었어도, 혼자남아서 안심심할려면 밑에 몇명은 편하게 풀어줘야 됩니다. 안그러면 긴긴 상병장 생활이 2년처럼 느껴질수도 있을테니까요....
결국 아주 풀린 군번도 그리 좋은건 아니라는 거죠. 결국 내말을 서로 풀린군번이네 꼬인 군번이네 해도 그게그거라는거......차라리 가장 풀린군번 밑의 후임이 오히려 더 편할 거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