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3군번이라서 혹한기는 04,05년도 2번 뛰었음다. 04년도엔 후임이 안들어와서 일병 4개월이었는데 막내로 뛰었고, 05년도엔 병장 2호봉으로 분대장으로 뛰었죠.(혹한기 뗘본 넘이 나밖에 없어서 힘들었음) 하지만 05년도는 무지 따듯했던 반면에, 04년도에는 폭, 한파가 심해서 거의 시베리아 수준이었죠(온도계온도가 -23 ~ -26 이었으니까, 체감온도는 상상도 안될정도였음다. 그때만 생각하면 군대라는 집단에 오금이 저리지만.....ㅋ 지금은 추억임다. 아주 못잊을 에피소드는 ㅋ..(새벽에 작전지역으로 떠날려고 준비를 다 했는데 중대장이 전투화 없다고 지랄을 떨때 알았어야 했는데,,,,) 물론 온도가 온도인지라 전투화에 핫팩을 넣고 자도 오래 못견더 전투화가 다 얼어붙었죠. 뗘본 분들은 아실테지만 전투화가 얼면 발이 잘 안들어갑니다. 그래서 왼쪽을 신는 데 5분넘게 소요하고 오른쪽을 신는데, 이게 너무 안신겨 지는 겁니다. 그래서 억지로억지로 쑤셔넣었습니다. 그래서 꼴에 수색중대인지라 새벽에 준비 다 하고 출발 했습니다.(물론 완전군장에 걸어서지만 필자는 통신병이라서 P999K메고 걸었음) 한 5Km정도 걷자 발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오른쪽 발이 엄청나게 아픈 것입니다. 그래서 발을 절자 고참들이 다 왜 그러냐고 그러는 겁니다.(중대장이랑 같이 걷기 때문에 말로는 걱정하는 말, 표정은 막내인지라 존내 갈구는 표정) 그래서 오른쪽 발을 보니 치수가 260mm,,,,(필자는 290) 발 다까지고 새끼발가락부분 물집 잡히고.. 결국은 10Km 정도 걷자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그러자 중대장이 "(필자)랑 발치수 젤 비슷한 사람이 누구야?" 라고 하자, 7개월 선임이자 2단계 윗고참이 285mm였습니다. 그래서 중대장이 "(7개월 선임)아 니꺼 군장에 예비 군화 (필자)에게 줘라" 순간 찬 기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군인에게 전투화는 2개이고 1개는 평소에 신는 군화, 그리고 예비로 싸는 것은 -A급 일계화-......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 고참은 혹한기 마치고 바로 휴가였습니다. 그 고참은 아무말 없이 줬지만 중대장이 안볼때 귀에다 대고 말하더군요.(이 고참은 상병5개월이었지만 후임이 나포함 2명 밖에 없어서 큰소리로 말도 못했음) "너 이씨발 중대 복귀해서 보자. 전투화에 기스 조금이라도 나 있음 죽는다."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계급땜에 맞짱뜰수도 없고 짬도 안돼, 나이도 안돼, 따질수도 없는 노릇... 결국 전 산속을 힘차게 유랑하며, 거의 전투화를 조폭 몸뚱아리 처럼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훈련을 마치고.... 열라게 부대정비하고 고참 휴가가기 전날 밤 건조장..... "(필자)야~ 전투화 존나 깨끗하더라."라는 말과 동시에 한 서너대 차이고 한 7,8대 정도 맞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해도 존내 암울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