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시절 정훈시간에 교육을 받을 때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외침을 무려 1000회 이상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외침 중에서 가장 치욕의 전쟁이었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참상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중국의 수. 당나라와 왜구, 북방의 홍건적 등 외침과 몽고의 40여년에 걸친 8차례 침공에도 민족의 기상과 혼을 잃지 않고 항쟁을 해 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 임진왜란 7년 전쟁과 병자호란으로 우리민족이 입은 상처는 참혹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처참한 실상을 장비록에선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임진왜란 시 일본 왜구들의 살육과 만행 기록에 대해서 징비록은 “조선 전역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중략)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잡아먹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 죽이는 지경에 이르러 길가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가 잡초처럼 흩어져 있었다.”
병자호란 당시는 인조임금이 삼전도에서 엄동설한 추위에 적장(청태종)에게 평민 옷을 입고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세 번 절하면서 그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것을 하며 항복을 해야만 했던 치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세자와 수만 명의 처녀들이 청나라에 강제로 끌려간 것도 이때 일입니다.
당시 조선이 전쟁을 막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찍이 이율곡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십만양병을 건의했으나 조정의 묵살로 침략을 당한 것이며, 이후에도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국방을 소홀히 하여 3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일본에게 1905년 국권을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과거 비운의 역사를 통하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으면 굴욕의 역사를 쓸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나라의 힘을 키울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