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에는 근무자 기상시킬때 짬밥찌끄러기들(이병,일병)이
절대 병장몸에 손을 못대는 법칙이 있었죠.
이등병들이 병장을 깨우기 위해서는
귀에 가까이 대고 한없이 "00병장님 근무시간입니다"를 애타게 외쳐야만했습니다...
대부분의 병장들이 이렇게 해도 안일어나는 병장들이 많았죠
그럼 상병쯤되는 다른 근무자들이
병장들 못깨워서 허중대는것 보고 상병쯤 되는 애들이 흔들어 깨웁니다.
그만큼 병장은 절대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병장이될때 까지도 이런 규칙이 남아있었습니다.
(자기 부대마다 독특한 규칙들이 많았겠죠)
저도 병장이 되고 점점 빠지다보니 밤중에 일어나는게 힘들더군요.
제가 어느새 후임들이 깨우기 제일 힘들어하는 병장들중 한명이 되어있더군요^^;
뭐 어떻게든 근무는 빠질 수 없으니 애들이 고생이 많았겠죠
그러다가 어느 이등병 녀석이 들어오고
그 녀석이 제 앞근무인날은 이상하게도
아침에 기상하면 개운하더군요... 매일 근무서다가 몇달에 한번씩 돌아오는 비번 풀취침한 느낌 아시죠^^
유달리 착해보이던 이녀석이 절 못깨운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분명 제가 근무선 기억이 없어서
그 이등병 녀석 불러서 "야~ 너 왜 나 안깨웟냐?" 그러면
저기~~~~~~~~~~~~~~~~~~~~멀리서 뛰어와서 버벅대며 말합니다.
"일직사령님도 잠들으셨고 000병장님도 너무 피곤해 보여서 제가 다음근무까지....."
속으로 '아이구 피곤해도 이등병 니가 피곤하지 병장인 내가 피곤할게 뭐있냐' 생각하며
"너 다음부터 나 깨울때 흔들어 깨워도 되니 막 흔들어 깨워라"하고 보냅니다.
이래도 제가 전역할때까지 몇번의 의도하지않은 비번이 찾아오더군요^^;
이후~ 말년후가 일주일정도 남으니 근무에서도 제외가 되었고
미안한 마음에 그 일주일치 야간근무를 제가 그녀석 대신 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