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벌 때문에 사고 뉴스가 많이 나오네요
물론 군대도 예외는 아니죠
아마 그때도 요즘처럼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였습니다.
대대원 모두들 자가가 맡은 일에 열중하고 아무일 없이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는 하루였습니다.
근데 갑자기 ~~
상활실로 급한 무전이 옵니다.
바로 위병소에서 급하게 온 무전
"큰일 났습니다~~"
상황병 " 무슨 일입니까?"
위병소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병 "뭘 모른단 말입니까 ㅎㅎㅎ 근무나 잘서세요"
위병소 "아니 뭔가 이상합니다..."
상황병 "뭐가 이상하단 말입니까 ㅎㅎㅎ"
위병소 "아니... cp옥상에서 000일병이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춤추고 있습니다"
엥 이게 뭔 소리데???
옆에서 듣고 있던 작전장교
"저넘들이 날씨 덥다고 돌았나~ "
위병소 "이상합니다... 빨리 밖으로 나와서 옥상에 한번 보시지 말입니다... 급합니다"
(당시 부대는 작은 규모의 대대였고 위병소에서 1층짜리 cp옥상이 멀리서 보이는 위치였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던 작전장교와 상황병들은 급하게 뛰어나왔고
옥상을 올려다 보았다....
헉~~~~
정말로 통신대 000일병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cp옥상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바로 말벌에 쫓겨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좁은 옥상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1층짜리 옥상이라지만 계단으로 오르는 곳도 아니였고 올라갈려면 나무와 전봇대를 발판 삼아 올라가야했고
높이다 그냥 뛰기에는 무리가 있는 높이 였다.)
몇마리의 말벌에 쫓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000일병의 위험을 감지한 작전장교는 소리쳤습니다.
"야이 1.8넘아 살려면 뛰어 내려~"
당시 제정신이 아니던 000일병은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어찌됐건 뛰어 내렸고
급하게 데리고 cp건물로 피신했습니다.
말벌에 수십빵 쏘였던 000일병은 거의 정신이 나갈정도였죠
뭐 그정도로 정신이 나갈정도였냐? 반문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상황에서 누가 정상적인 판단을 하겠습니까^^;
그 000일병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옥상에서 뛰어 내린 댓가로 발목에 기브스를 하게 되었죠
다행이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죠
체질적으로 벌에 쏘일경우 않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체질은 아니였나 봅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한방만 쏘여도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 통신병은 통신선로 작업으로 옥상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다가 잘못해서 말벌집을 건드렸다고 하네요^^;
이후 대대 고참 한명이 내복도 입고 온갖 겨울용 방한 장비를 뒤집어 쓰고 옥상에 올라가
벌집을 따와서 태워 버리고 사건은 종결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