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재조명-활약2(짜빈동전투)

eettvv 작성일 07.11.11 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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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빈동전투

 

1967년, 청룡부대 책임전술지역은 북위 17도선의 휴전선 남방 280키로지점과
사이공으로 북방 540키로 지점으로 주월 한국군의 최북단에 위치 하고 있었고,
약460평방키로의 광범위한 작전지역으로 되어 있었다.

동쪽은 남지나해에 연해 있고 멀리 안남산맥이 연결되어 있어 해상과
육상으로부터 적의 이상적인 침투로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남문의 관문으로서
소위 호지명루트로 또한 유명한 곳이다.

이지역은 쨔크강을 연하는 남방 한계선과 짜봉강을 연하는 북방한계선 내의
'빈손;군과 '손틴'군의 행정구역이 접한곳으로 지역내는 전역을 잠재하고 있는
1번 도로의 서쪽에 197고지,183고지,147고지와 동쪽의 143고지, 106고지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들 고지들은 암석과 정글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천연동굴이 많아 적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이밖의 고지는 해발60미터 이하의 야산들이 구릉을 이룬 평탄한 지역으로
해안선 지역에는 호수와 습지로 되어 있었고, 전답과 오솔길이 지역일대에
산재하고 있었다. 야산은 무성한 잡목으로 덮혀 있었으며, 특히 대부분의 부락은
주위에 한길이 넘는 교통호와 동굴이 구축되어 있었고, 철조망과 지뢰,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어 우군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었다.

베트콩 5군사 훈련소장으로 있다가 귀순한 '후비누크'소령의 진술에 의하면,
이날 청룡 11중대를 공격한 적 월맹군의 병력은 1연대 예하 60대대와 21연대 예하
40대대 등 2개 대대 병력과 콩나이성 지방게릴라 1개대대등 2,400명으로 공세를
취했다고 자백했다. 적 21연대는 청룡 11중대 인근지역에 배치되어 청룡부대를
기습공격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적의 배치를 보면 지역내 1번 도로 동북지역에 1개 대대병력과 '손틴'군 및
'빈손'군 지방중대인 t18중대, t21중대가 각각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1번도로 서쪽 지역에는 월맹군 제2사단 본부를 포함하여 월맹 21연대
1대대, 2대대, 3대대와 포병연대, 그리고 '쾅나이'성 지방대대인 48대대와
베트콩 정규부대인 409대대가 활약하고 있었다.

적 2사단은 편재부대인 보병2개 연대와 1개 포병대대, 그리고 지역내 배치되어있던
베트콩 4개 대대의 병력으로 일시에 3개의 우군중대기지를 공격할 능력이 있었으며,
1개 연대의 편재 병력으로 여단내의 1개 중대 기지를 공격할 능력이 있었다.

사살된 적(중대장 혹은 그이상의 지휘관이나 참모로 예상됨)의 메모가 된 노트에
의하면 그 내용은,

(개 요): 각 연대는 전투가 임무다. 적의 병력을 이 지점에서 섬멸하고 계속 반격할
  준비를 하라. 다음 b지점으로 이동하라, 전 대대들은 연대의 a지점 에 집결하고,
  두 번째 임무를 수행하라.

(작전목적): 적을 섬멸함에 있다. 우군에 대한 신뢰심을 높이고 있는 한국 청룡부대
  (여단)는 전투지역 내에 위치한 부대로서 지난달에 우리는 적을 격퇴시켰으며,
  지방민들의 해방을 위해 계속 공격하되 반드시 그들을 격퇴시켜야 한다.
  그리고 계속적인 반격을 가한다. 만일 우리가 큰 전과를 얻으면 우리들의 지도자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해방전선 민중의 포부가 고취될 것이다.우리들의 명예는
  우리의 재건을 가능케 할 것이다.

(강조사항): 작전지역의 지배자가 되어 완전히 적을 섬멸하라.그리고 포로를 획득하고
  무기를 노획하라. 적의 통신수단을 두절시키기 위하여 총 공격간의 모든 화력을
  과감성 있게 사용하라. 적의 진지 외각에서는 극비에 작전하라. 적정을 보면
  106미리 무반동총 3문, 71미리 박격포와 기관단총 28정, bar 자동소총이다.
  방어진지 형태는 진지 둘레에는 2개의 단건 울타리와 원형철조망이 보강되어 있다.

진지둘레는 약5∼10미터 간격으로 개인호가 구축되어 있으며, 시계는 양호하다.
  항상 협조가 잘 되어 있고 성능이 좋은 곡사화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군의유리한점): 상호 지휘자로부터 지휘 부대의 전단위 대표자가 참석 토의하여
  본 작전 계획이 수립되었다. 작전 지역에 익숙하고 공격에 유리한 지역이다.
  우군의 취약점으로서는 사전 교육과 훈련이 충분하지 못하며 각 부대간의 협조가
  미약하다. 또한 주둔기지와 목표가 너무나 멀다.

 

적은 왜 11중대를 기습 공격해야만 했는가?

청룡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추라이 지역에서 적의 주요 공격표적은 추라이 비행장과
청룡 포병대대의 포진지였다. 포진지에 접근 하려면 우선 짜빈동 마을에 위치한
11중대를 필히 공격해야만 했다. 따라서 후에 밝혀진 것이지만 월맹군 1개 연대는
단 1시간만에 간단히 청룡11중대를 해치우고 청룡포병대대를 기습한후 추라이
공군기지를 공략코져 했던 것이다.

그러나 4시간에 걸친 청룡용사들의 혈투로 적은 지리멸렬 후퇴하고 말았다.
만약 11중대가 적에의해 섬멸되었더라면 한.미.월군은 적의 본격적인 대공세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작전을 대승리로 이끈 청룡 11중대를 살펴보자.
11중대는 약2개월전 9중대로부터 임무를 교대받고 현진지를 방어하고 있었다
11중대 방어 진지는 30고지 위에 세워진 평평한 기지로서 기지 북방에는 10∼20고지로 된 울창한 밀림과 1미터가 넘는 관목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서북방은 약300야드까지 울창한 밀림이며, 그 이상은 야자수와 대나무 숲으로
되어 있었다. 이 숲은 90∼100야드의 고지와 연해 있고,남쪽은 논으로 된 개활지이며,
남동쪽은 200야드 거리에 100여호의 가옥이 야자수와 열대나무로 둘러 싸여 있었다.
 
교통호로 둘러싸안 진지끝에서 외곽40미터 주위는 모조리7중의 철조망이 덮여 있었고,
그 안에 140발의 대인지뢰와 63발의 크레모아 지뢰가 매설된 요새지였다.
진지 중심부의 중대 op에 오르면 서쪽1키로 지점에 돌산바위가 보이고,
동쪽1키로 지점에 1번도로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돌산바위로부터 캄보디아 국경까지 첩첩이 쌓인 지대 속에 월맹군 1개 사단이 위치해
있었는데 이들 적은 불과 얼마전에 빼앗긴 짜빈동 요새지를 다시 탈환코져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또한 쾅가이∼추라이간의 1번도로변의 거점을 잃은 적은
동부해안까지의 침투로 마져 완전 봉쇄당한채 필사의 도전으로 전세를 만회 하려는 움
직임을 적정 보고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청룡 11중대를 섬멸!"

1967년 2월 14일은 월맹측이 주장한 7일간의 휴전이 끝나는 날이었다.
월맹군 2사단 1연대 60대대와 21연대 40대대등 2개대대병력과 광나이성 지방게릴라
1개대대등 2400여명이 휴전기간을이용해 14일 낮까지 돌산바위 뒤쪽 깊은 밀림 속에
집결, 그날 일몰후 부터 행동을 개시 11중대 외곽을 포위해 오기 시작했다.

11중대 철조망 밖250야드 지점에 개인호를 마련한 적들은 정찰대를 투입시켰는데
그 시각은 밤7시,그들은 가벼운 접전을 시도, 우군 반격에 즉각 패주한것처럼
위장하는 임무를 띄고 있었다.

적은 통상 새벽1시부터 3시까지 공세를 취했던 종전까지의 관례를 피하기 위해
기습시간을 늦춰버렸다. 새벽 2시 정도면 우군이 깊은 잠에 취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적은 그동안 유선망을 가설하고 중대진지 근접거리까지 화염방사기를 비롯한
4.2인치,120미리 직사포까지 운반해놓고 공격개시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짜빈동 작전에 참가한 아군 부대 및 장비를 살펴보면,

전투기간 : 1967년 2월 15일 04시10분∼08시 30분
통제부대 : 해병 제2여단 제3대대
배속 및 파견 : 해병 제2여단 제1대대 1중대 3소대
           해병 제2여단 제3대대 통신소대 파견대
           해병 제2여단 중포중대,4.2인치 중박격포 2소대. 106미리 무반동총 1반
참가주요장비 : 경기관총 60미리 3문, 81미리 2문, 4.2인치 4문
           중기관총1정, 305인치 4문, 106미리 1문
아군병력 : 장교 10명, 사병 284명
적 병 력 : 1개연대(증강)
아군피해 : 전사 15명, 전상 33명
전 과 : 확인사살 243명, 추정사살 60명, 포로2명, 체코제 화염방사기 3문,
          대전차 유탄발사기 5문, 기관총 2정, m15소총 11정, m56자동소총 17정,
          각종실탄6,000여발, 전화기1대, tnt 100개, 탄창52개, 기관단총 7정,
          권총 1정, 따발총 1정

적의 기습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월 14일(음력 정월 이렛날)은 초생달이
어두운 데다가 날씨마져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밤 8시 10분께부터 짙은 안개와
구름이 끼기 사작하더니 다음날 새벽3시경부터 부슬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視界는 특히 불량했고, 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소리 때문에 청음이 매우 곤란했다.

적이 처음 접근해 온 것은 14일밤 11시20분이었다.
서북쪽 3소대 1분대 전방의 청음초(박기창일병)로부터 인기척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중대장 정진경 대위는 즉각 전 중대에 비상을 걸었다.
정대위는 전 중대 병력에 전투 배치를 지시한 뒤, 다시 적1개소대 병력이
5미터 전방까지 접근 철조망을 절단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보고를 접한 정대위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일제사격' 명령을 내렸다.

조명탄이 올라가고 칠흙같은 어둠을 대낮처럼 밝혔다. 조명탄 불빛아래 철조망에
적 시체1구가 걸려 있었고, 가시나무와 잡목숲으로 달아나는 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은 아군의 방어 능력을 시험해 보거나 대부대 공격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위해
작전상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은 판단에 입각하여 정대위는 필연코 대부대 공격이 있을거라고 예상되어
다음과 같은 특별 조치를 내렸다. 요소 요소에 청음초를 증가시키고 실탄 현황의
재파악과 균등 분배, 공용화기 및 개인화기의 사격구역 검토, 방어 화집점의 검토 및
요란사격의 증가, 매30분마다 조명탄을 띄우고 주위를 철저히 관측토록하는 초비상
상태에 돌입토록 명했고, 시시각각 작전상황을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한편
역습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3시간이 아무런 접전없이 흘렀다.

다시 올 것같던 적은 오지를 않고 부슬비만 적막을 깨고 있었다.

 

"대부대 공격"

2월 15일 새벽 4시 10분, 3소대 1분대 정면 청음초 "도성용"일병 "조정남"일병이
월남인 특유의 제취를 밑았고, 뭔가 가까운거리 에서 사람이 이동하는 소리를 듣고
즉각 소대장에게 보고하는 순간

"베트콩이 철조망을 끊는다!"

돌산바위쪽 철조망을 지키던 3소대 다른 청음초에서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이중석 상병의 자동소총이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적의 박격포 공격이 시작되었다.
 중대장은 청음초를 철수시키고 전원에게 전투배치 명령을 하달하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조 했다.

첫째 : 적이 유효 *거리 내에 접근할 때까지 사격을 보류하라!
둘째 : 국군의 명예와 해병대 전통을 위해 최후의 일각까지 분투하라!
셋째 : 죽음으로 진지를 사수하라!

명령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는 적색 5성 조명탄이 터져올랐고, 전방 철조망에
적이 새까맣게 관측되었다. 중대장은 침착하게,

"수원시(1소대)대전시(2소대) 여기는 서울(중대본부)의 장이다.
천안시(3소대)전방으로 일제 사격을 가하라!"

런닝샤스에 방탄조끼만을 걸친 중대장의 냉랭한 목소리는 전 대원에게 비장한 각오를
갖도록 했고, 순간 피아간에 알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총성이 온 산하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빗발치는 화염이 하늘을 붉게 물들었다.

적은 아군의 사격과 포사격에도 불구하고 결사적으로 기어들었으며,
3소대 정면에서 적이 설치한 방가로 로피도 폭약으로 철조망이 절단,
1분대쪽 철조망이 뚫렸고, 5,6백명의 적이 새까맣게 밀려 들었다.
이때 중대op로 3소대장 이수현소위의 무전보고가 날아들었다

"적의 대부대 기습입니다. 적은 소초 전방 25미터까지 진출"

이미 3소대 1분대가 적의 주공부대와 육박전을 벌이고 있었다.
중대장 "정경진" 대위는 계속 상황판단을 해 가며 중대를 지휘하기에 바빴고,
화기소대장 "김기홍"중위는 대대장에게 시시각각 상황 보고를 하고 있었다.
보고를 접한 대대장(조형남 중령)은 상황이 긴박함을 판단하고 최대한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여단본부에 요청하는 한편 중대장에게 다음과 같이 격려했다.

1.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
2. 각자가 위치를 사수하고 적을 격퇴하라!
3. 3대대의 또 하나의 전통을 위해서 확고한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용전 분투하라!
4. 필요한 모든 지원과 반격부대 투입이 잘 되어 있으니 안심 하고 싸워라!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계속 작전지시를 내렸고, 여단에 반격 부대 투입을 요청했다.
또한 항공 연락장교를 불러 항공 조명과 항공 사격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로부터 불과 수분이 지났을 때 '스쿠피'라고 불리우는 항공조명 겸 사격지원
항공기가 작전지역 상공에 날아 들었으나 짙은 안개와 비 때문에 근접하지 못하고
공중에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먼저 온 '스쿠피'는 연료 재보급을 위해
다른 '스쿠피'와 임무를 교대하였다. 최초의 적의 침투는 새벽 4시20분에
파괴된 철조망 돌파구를 따라 자동화기를 난사하며 육박해 왔다.

"북과 호각의 공격"

최초의 적의 공격진은 주공으로 간주되는 1개대대 병력이 요란한
"와~!" "와~!"소리를 지르고. 호각을 불고, 북을 치며

"따이한 라이 라이(오라는 뜻) 청룡 라이라이"

라고 연신 외쳐 가며3소대쪽 철조망을 넘어 공격해 오고 있었다.
이미 아군의 기관총 총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여기저기서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었다. 적은 우군의 지원 병력을 차단시키기 위해 2소대 정면과
1소대 정면에도 기관총 사격과 포탄을 투하하며 맹공을 가해 왔다.

이미 많은 수의 적이 진지 내로 침투해 들어오자 중대장 "정경진" 대위는
지원화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1). 관측장교 김중위는 105미리 곡사포를 적의 박격포 공격에 대 박격포 공격을 즉각
   실시하여 제압토록 하라! 또한 적의 부대를 차단토록 화집점 밖으로 포사격을 할것!
2). 3.5인치 로켓포는 적의 정면을 사격할 것이며, 침투하는 적 을 차단하라!
3). 60미리 박격포는 계획된 화집점을 계속 사격할 것이며. 침투하는 적을 차단하라!
4). 106미리 무반동총은 3소대 정면 후속부대를 사격하라!
5). 전방 항공 통제조는 항공 조명과 사격을 긴급 요청하고 유도하라!

이같은 명령이 하달되고 있을 즈음에는
이미 우군 진지에는 적과 우군을 식별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엉켜 있었다.

조명탄이 뜰 때마다 적은 땅에 엎드렸다.
적이 지휘용으로 불어대는 호각소리가 신경을 자꾸만 자극했다.
이때 1소대 정면에도 1개 대대병력이 철조망을 폭파하려고 한다는 보고가 들어 왔다.
 
새벽 4시 22분, 적의 주력 약 2개 대대는 이미 3소대 정면 철조망이 절단된 곳을 통해
계속 밀려 들어왔고, 1개대대 병력은 1소대 정면 으로 침투하고 있었다.
적은 3소대를 거의 육박하였고, 3소대 진지내에 수류탄이 마구 쏟아졌다.

새벽 4시 40분, 최초로 3소대 1분대 진지로 적은 물밑듯 밀려 들어왔다. 이때
좌측에서 날아온 실탄에 사수 "도성용"일병과 소총수 "김동제"일병이 부상당했다.
그러나 그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수류탄을 투척해 가며 진지를 사수했다.
분대장 "배장춘"하사는

"목숨을 걸고 사수하라! 우리가 물러서면 전소대는 전멸이다!"

라고 외치며 무전기를 2조 부사수 "이영복"일병에게 맡긴후 야전삽과 곡갱이로
닥치는대로 휘두르며 적5명을 쓰러트리며 분대원을 격려했다. "도성용:일병은 사태의
긴급함을 깨닫고 부상한 몸을 이끈채 포복 전진, 오물구덩이에 은신하고 있던
적 5~6명에게 수류탄 1발을 투척 폭파시키고 재빨리 교통호까지 돌아왔다.

이때 적은 자동화기를 든채 일렬 횡대로 사격하며 공격을 계속해왔다.
이를 본 사수 김명덕 일병은 자동소총으로 허리총 자세를 한채 좌우측으로 난사 해댔고
모든 분대원이 일제사격으로 맞서고 있었다. 이때 좌측편에서 수류탄1발이 교통호에
투척되어,"김동제" 일병이 전사하고 "김명덕" 일병은 심한 파편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순간을 이용 적은 1분대 교통호10야드 전방까지 육박, 피아간에 수류탄 투적전이
전개되었다.

"만일 기동할 수 없게 되면 먼저 소총을 땅에 묻고 진지를 사수하라!"

분대장 "배장춘" 하사는 목이 터져라 분대원을 격려하면서 부상병 "김명덕"일병의
자동소총을 집어들고 맹렬히 사격을 가해 엉금 엉금 다가오는 적 10명을 해치웠다.

이때 또다시 수류탄 1발이 교통호로 날아들어 분대장 "배장춘"하사 "이기창"상병,
"이영복" 일병을 제외한 분대원 모두가 파편상을 입었다.
이때까지 3분대는 3차에 걸쳐 적의 침투를 저지 1개소대의 적을 섬멸하였으나
적은 드디어 분대 진지까지 기어 들어왔다

부상을 당한 몸으로 육박전이 불가능하게되자 "이학원"병장은 양손에 수류탄을
까들고 가까이 다가온 적 4명을 양팔로 끌어안은채 자폭, 장렬하게 전사했다.

육박전으로 모두가 전사 내지 부상을 당했으나 "이영복" 일병만은 이때까지 무사,
유일한 생존자로 새까맣게 몰려오는 적을 교통호로 유인, 자신은 '토끼굴'에 숨어
가까이 오는 적에게 수류탄을 던지며 저지하고 있었다.
분대장 "배장춘"하사는 오른쪽 어깨에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후< 총을 땅에 묻고
다음 수류탄을 모아 놓고 교통호 속에 수류탄을 까넣어 끝까지 위치를 고수하며
선임하사 "김선관"중사에게 무전으로 보고했다.

"선임하사님, 분대가 뚫렸습니다. 1분대는 마지막입니다."

선임하사는 병력을 보충시켜 주려고

"잠깐 대기, 잠깐대기"라고 하며 2분대를 무전기로 불렀다.

"2분대는 어떤가?"

"2분대는 아직 이상 없습니다.오버" 라는

무전병의 보고 소리가 끝나는 순간 "꽝!~" 하는 소리가 무전기 를 통해 들려 왔다.

선임하사 김중사는 다시 무전기를 들고 3분대를 불렀다.

"봉호대 셋, 봉호대 셋, 받아라 받아라."

고 호출했으나 3분대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선임하사는 봉소대등 (2분대)을 불러보았지만 역시 응답이 없었고
1분대도 마찬가지 였다. 김중사는 중대장에게 보고했다.

"소대통신마비, 1분대는 전멸상태!"

또한 경기관총 1분대 사수 "김남석" 상병은 측방에서 날아온 적탄을 맞고도
절명하는 순간까지 계속 사격했다. 사수가 전사하자 부사수 "이내수"일병은 즉각
사수를 대신하여 싸우다 적포탄 파편으로 중상을 입었고, 제1탄약수 "우춘매" 일병이
사수를 대신하여 싸웠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우일병마져 장렬하게 전사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제2탄약수 "송영섭"일병은 최후까지 혼자 기관총 사격을 가하다
심한 중상을 입고는 쓰러졌으나 총을 지키기위해 총열을 뽑아 숲속에 감춘후
수류탄을 양손에 까들고 죽은 것으로 가장하고, 적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적4~5명이 자신의 몸에 손을대는 순간 자폭, 장열한 최후를 마쳤다.

"특화점 분쇄"

한편 1소대 지역에서 계속 적의 직격탄이 중대cp와 진지 중요부분을 향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적의 특화점이 있는 한 버틸 수 없음을 판단한 1소대장 "신원배"
소위는 직접 특공대를 조직, 적의 직격탄이 날아오는 바위 뒤를 공격 분쇄할 것을
중대장에게 건의했다. 중대장은 이를 수락하고 무운을 빌었다.

"신원배" 소위는 선임하사 "김용길" 중사와 "이 진" 병장, "조용구" 일병을 데리고
공격지점으로 떠나기전,

"나와 선임하사는 저 바위 뒤의 적을 처치 할테니
 우리가 진출할 때까지 맹렬히 엄호하라!"고

각 분대장에게 지시한 후 적탄을 뚫고 30여 미터를 단숨에 뛰어갔다.
그러나 아직 목표지점까지는 60여미터 거리이고 개활지였다.
신소위는 an/pro-6 무전기를 통해 분대장에게 적이 은신한 바위에 집중 사격을
명령하고 또다시 전진, 목표 20미터 전방까지 접근 한 후 수류탄 2개를 투척했다.

수류탄이 폭발하자 이 틈을 이용, "김용길" 중사가 같은 방법으로 하여 모두가
지녔던 6발의 수류탄을 각기 던져 적20명을 폭사시키는데 성공했다.
잔적 3명이 숲속으로 도주하는 것을 조명탄 빛을 이용, 조준사격으로
"김용길" 중사가 적을 쓰러뜨렸다. 계속 이들은 바위 뒤로 전진, 적 사살을 확인하고
유탄포 3문을 노획한 후 김용길 중사의 엄호아래 한명씩 무사히 철수한 후
적의 계속적인 집요한 공격을 저지하고 있었다.

적은 3소대 1분대를 공격해오더니 계속 3소대 전면으로 육박해 왔다.
3소대 전지역에서 육박전이 전개되었다.

"손순태" 일병은 힘이 지쳐 총을 휘두를 수 없게 되자 달겨 드는 적을 끌어 안고
이빨로 물어 쓰러트린후 새까맣게 오는 적을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이 지닌
소총을 즉각 분해하여 각각 다른 풀숲으로 집어 던진후 최후를 마쳤다.

3소대 전원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그토록 거세던 적의 공격은 주춤 해졌다.
이때 적의 포탄이 중대op를 명중, 부중대장 양백수 중위가 부상을 입었다.
또다시 적포탄은 4.2인치 박격포 탄약고에 명중,까딱했으면 폭발할 뻔 했으나
다행이도 쌘드백이 무너져 자연 진화되었다.

새벽 5시가 지날 즈음, 적의 저항은 약해진 듯 했지만 적의 각종 포탄은
이미 500여 발이나 진지에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5시10분쯤 일단 약화한 듯 했던 적은 부대를 재정비, 최초 돌파구인 3소대 지점으로
밀물처럼 진격, 순식간에 아군 교통호까지 육박, 그중 일부는 교통호에 침입하고
일부는 60미리 박격포 진지에 침입, 다시 육박전이 전개되었다.

60미리 사수 "이기온" 병장은 적 2명이 60미리 포에 손을 대는 것을 발견,
권총 손잡이로 적의 안면을 부순후 60미리 포를 끌어다 교통호의 끝에 은익시키고
수류탄으로 적을 저지, 최후까지 무사히 보호할 수 있었다.

새벽 6시에 적은 아군 교통호에 무사히 진입했고, 그 일부는 4.2인치 포진지에 진입,
육박전을 전대하는 한편 적 화염방사기 1개 공격조는 4.2인치 포진지를 향해 맹렬히
불을 뿜었다. 이때 진지를 포기하고 박격포를 보호중이던 탄약수 "김보현" 일병 과
"윤상열" 일병은 우군의 엄호아래 돌진, 적 화염방사기 조를 폭파 시키고
경기관총 1문을 노획하고 돌아 왔다.
이때 1소대장 "신원배" 소위는 적의 화염방사기 2문이 1개조로 다니며 아군 엄체호에
화염방사기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 2소대 2분대장 "오승환" 하사와 함께
기총사격과 수류탄 공격으로 약진, 적의 화염방사기 사수를 사살하고 처음으로
쏘련제 화염방사기 2문을 노획했다.

적은 3소대 후방까지 진출 106미리 무반동총 분대를 육박해 왔으며,
이때까지 106미리 무반동총은 진지 폭파를 우려해서 사격을 하지 않고
2선 방어를 하고 있었다. 사태의 긴박감을 인식한 "김광정"하사는 106미리 총을
분해하여 숲속에 은익시키고, 106미리 무반동총에서 가장 중요한 폐식기를 뽑아서
사수 "김은태" 일병에게 후방으로 갖고 가게 한후 소총으로 적을 처치,
106미리 무반동총을 전혀 피해없이 잘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김성부 소위가 방어하고 있는 2소대 지역일대는
아직 적이 뚫지 못하고 있었으며, 중대장은 2소대에서 1개분대를 3소대 우측에
투입할 것을 결심했다.

"협공"

새벽 6시 30분, 105미리 관측장교 "김세창" 중위는 적의 지휘소로 간주되는 지점을
완전 제압. 적의 지휘력을 마비시켰고 관측하사 "김현철"은 무수한 유탄에도 불구하고
쌍안경을 눈에서 떼지 않고 관측, 적의81미리,61미리,120미리 진지를 발견,
"김세창"중위에게 보고 했다. 또한 김중위는 계속 적이 밀고 오는 것을 포로 차단,
진내에 진입한 적을 고립시켰다.

6시 40분, 중대장은 최종적으로 반격부대의 투입을 결심, 1소대와 2소대에서
1개분대씩을 차출 교통호를 따라 적 배후를 차단시키기로 하고 중대본부 요원과
3소대 일부 병력으로 역습대를 만들었는데 화기소대장 "김기홍" 중위가 자진하여
직접 지휘, 중앙으로 육박해 들어갔다. 진지 외곽은 지원포 사격으로 적의 엄호사격이
제압 당하고 있었으며 적 후면이 차단됨으로써 좌우로 양단된 적은 오도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만 있었다.

6시52분, 이들 특공대는 중대op 바로 밑에서 치열한 육박전을 전개, 화기소대장은
권총손잡이로 적5명을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마침내 적은 최초 돌파지점으로 밀려
나가기 시작, 이에 용기를 얻은 3소대 선임하사 "김선관" 하사는 선두에 서서 고함을
지르며 닥치는 대로 치고 쏘아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

열세해진 적이 퇴각을 기도하자 진내 적을 좌우로 포위했던 1,2소대의 2개분대는
돌파구를 폐쇄하고 적을 완전히 아군 교통호에 몰아 넣은후 무수히 수류탄을 까넣었다.
그중 생존한 적10명을 생포하려고 몇 번이나 '라이 라이' (이리나와라)
소리를 치며 항복을 권유했으나 악착같이 항거함 으로 부득불 모조리 사살하고
부상당한 1명만 생포했다.

그러나 적도 계속 우군진지에 사격을 화며 부상자의 후송과 전사자의 총을 운반하려
했다. 이에 105미리 포 관측장교 "김세창"중위는 op의 정상에 올라가 적의 퇴로를 차단
하고자 관측하던 중 적의 저격탄이 철모를 관통해 쓰러졌으나 압박붕대를 맨채 계속
적의 도주 방향으로 포탄 유도를 하다가 지나친 출혈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아침 7시24분, 적의 일부 탈출병과 지원부대로 간주되는 1개중대 가량의 적이
서북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하는 것이 날이 밝아옴에 따라 육안으로 보였다.
하사 "김광정"은 즉각 106미리 무반동총을 결합,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도주하는 적을
*없이 공격했다.

중대장 "정경진"대위는, 적 주력부대를 협공하기 위해 3소대를 제3선내에 있는
중대op로 후퇴시켜 최후의 일전을 치루기로 작전을 세웠다.

"3소대는 즉시 중대op로 후퇴하면서 적의 대 부대를 유인하라! 소초를 비롯한
 모든 벙커를 파괴하라! 1소대2소대는 별명이 있을때까지 죽음의 협공을 감행하라!"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즉각 후톼를 보인 3소대는 중대op앞까지 후퇴했다.
아군의 위장전술에 넘어간 적들은 3소대가 후퇴한 80야드 길을 빽빽히 메운채 계속
밀고 들어왔다. 마치 적은 승리를 과시라도 하는양 꽹가리와 징을 치며 밀려왔다.

중대op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최후의 공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다!" 적의 병력이 유인지대로 접어들자 정대위가 일제 사격명령을 내렸다.

"사격개시!"

이와 때를 같이하여 중대op 남서쪽 20야드지점에 위치하고 있던
직할 중포중대(중대장 부두진 소령)의 포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소총소대 일제사격이
적의 심장부를 때리기 시작, 우군의 기습공격에 아비규한을 이루고 있었다.
적은 일시에 퇴각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중대장 정경진 대위는

"최후의 한사람 까지 목숨을 각오하고 적병을 추격하라. 3소대는원진지로 돌격하라!"

라고 명령하며, 계속 격려했다. 이제껏 작전을 지시하고 있던 중대장

"정경진" 대위도
무전기를 무전병에게 넘겨주고 m16를 들고 3소대의 추격전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3미터 높이가 넘는 벙커를 비호 같이 뛰어내렸다 이때3소대와 1소대의 무전이 두절되고
있었다. 중대장을 따르던 화기소대장 김중위가,

"추격전은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리고 청룡이 끝까지 용감히 싸우도록 op로 돌아가
지휘해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

"얼룩무늬 위장"

완전히 사기를 잃고 도주하는 적을 추격하고 있는 우군의 사기는 충전되어 있었다.
3소대 선임 하사관 "김준관" 중사는 m16을 내갈기며,

"위장복 위에 풀가지로 다시 위장한 것은 모두 베트콩이다, 마음 놓고 갈겨 버려라."

우군인지 적군인지 식별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적들은 기습공격에
앞서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었고, 얼룩무늬 카버의 철모 위에 청룡들이 진지 밖으로
출동할 때만 위장하게 되어있는 풀이나 나무가지, 꽃을 꽃는 작전시 모습을 그대로
본따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적의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진지에서는 절대로 이중 위장을 하지않는
청룡의 기풍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 노출이 되고만 것이다.
새까맣게 몰려 교통호를 빠져 나가려는 적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면서
수류탄 투적과 중포중대의 포가 계속 날랐다.

그러나 이때 아군의 중대 지휘소를 공격하고자 체코제 화염방사기와 폭파장비 등을
갖춘 적의 특공대 공격이 개시되었다. 3소대 전방에서 다시 격전이 벌어졌다.
1소대 전방에 침투한 적들은 조공부대를 편성하여 맹렬히 교차사격을 가해오고 있었다.
전방의 적을 경계해 가며 반격을 가하던 3소대를 지원하고 있던 1소대가 위기에
처해 가고 있었다. 주력부대에서 이탈해 패주하던 일부 적군이 조공부대와 합류하여
최후의 일전을 가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둠이 거치고 날이 밝아왔다. 최후의 반격 작전을 세운 중대장 정진경 대위는,

"적은 모두 팔다리를 끊기고 기진 맥진 했다. 해병의 마지막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
 전 해병은 후퇴하지 말고 싸워라!"

중대장의 피의 절규였다.
적은 몇 차례나 인해전술로 아군 교통호 전방으로 진출을 꾀했으나 이때마다
포병의 시한탄이 투하되어 진내 직경 300미터의 지상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포병의 외곽 포격 속에 적과의 사투는 계속되었다.

"아! 짜빈동이여 고이 잠들라!."

생지옥으로 변한 아군 진지 내에서 피의 공방전이 멈춘 것은 아침 7시30분.
희뿌연 포연 속의 진지에는 적의 시체가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하늘에서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미해병 젯트폭격기 4대가 도주하는 패잔병을 향해
급강하 해가며 무차별 기총소사를 되풀이 하고, 해병 헬리콥타가 적 주위를 맴돌며
적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미해병 폭격기에서의 기총소사는 마치 하늘에서 조루로 물을 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8시, 청룡 11중대 전술기지 상공에는 헬리콥타 16대가 맴돌고 있었다.
여단 본부에서 증원부대를 공수해 온 것이다. 공수되어 온 증원부대 2대대 6중대는
즉각 착륙하자마자 철조망 외곽으로 산개하여 패주하는 적의 소탕작전을 벌였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수색작전에 들어갔는데 무수히 파인 포탄구멍 안팍에는
참담한 몰골로 죽어 있는 적 시체가 즐비했고, 진비 이곳 저곳에 동강이 난채 난마처럼
헝크러져 있는 철조망과 시체들이 혈투 4시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11중대원들은 흩어져 있는 적 시체를 한곳으로 옮기고,
그토록 끔직했던 죽음의 생지옥을 정리해 나갔다.

"정경진" 대위가 이끄는 11중대가 적과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기전인 새벽3시46분,
여단장 "김연상"장군은 적정을 보고 받고는 즉각 전 청룡부대에 비상을 걸었고
상황실에서 참모회의를 주재하는 동시에 지휘망 무전기를 잡고 함께 날을 지새웠다.
실로 가장 길고 지루했던 4시간의 혈투가 끝나자 여단장 "김영상" 장군은 참모장과
작전참모, 정보참모를 대동하고 11중대 진지로 날아왔다.

살아남은 전 중대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 도착한 여단장은 중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각 병사들의 손을 잡으며,
목이 맨채 말을 잇지 못했다.

"참으로 훌륭히 싸웠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살아남은 11중대의 전장병과 중대장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한참 말문을 닫고 있던 중대장 정경진 대위는,

"여단장님! 부하들이 전사해서 칭찬 받을 면목조차 없습니다."

중대장의 보고하는 목소리는 역시 눈물로 끝을 흐리고 있었다.
이에 여단장 김영상 장군은 중대장의 손을 잡으며

"전사자가 10명선에서 멈춘 것은 귀관의 탁월한 지휘력과 책임감 때문임을 감사한다.
전사한 靑龍(청룡)은 軍神(군신)으로서 청사에 빛날 것이다. 그대들의 공적은
세계만방에 울려 퍼질 것이다."

작전이 끝난 다음날인 1967년 2월16일에는 월남군 최고 사령부 참모부장과
주월한국군사령부 작전참모가 부대를 방문했고, 17일에는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한
해병대 사령관 출신의 '김성은' 국방부장관, '신상철' 주월 한국대사가 방문 했다.

또한 21일에는 월남공화국 국가원수인 티우 대통령과 구엔 카오키 수상 및
월남군 1군단장인 람장군 일행이 방문, 장병들을 격려해 주었으며,
특히 월남군과 미군사령부에서는 연구반까지 파견하여 진지 견학과
방어 전술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월남전 사상 중대단위 부대로선 최대의 전과를 올린 청룡 11중대 장병 전원에게

일계급 특진이 내려졌고, 중대장 "정경진" 대위와 1소대장 "신원배" 소위에겐
태극무공 훈장이 수여되었다.
 
또한 "배장춘" 하사, "김용길" 중사에게는 을지무공훈장이, "김기홍" 중위 "이영복" 일병,
"김성부" 소위등 특히 수훈을 세운 장병 8명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이 수여 되었다.

이같이 전 부대장병에게 일계급 특진이 내려진 것은 대한민국 건군사상 두 번째
일이었다. 그 첫번째는 6·25당시 진동리 지구전투에서 해병대의 '김성은'부대
전장병에게 내려졌던 일계급 특진이었다,

청룡 11중대 해병들이 또 다시 이룩한 자랑스런 기록은 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 끝 -

"실록청룡부대"에서 발췌인용, 글쓴이/이광희(청룡부대 작전참모실)  

자료입력: 이 용 득 (청룡 1969파월.수원거주)
자료편집: www.viet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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