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 공격헬기(사진) 2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를 아프가니스탄의 대(對)테러 작전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가 아파치 헬기의 아프간 파견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아프간 재파병 요청을 한국 정부가 거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아파치 헬기 1개 대대는 최신형 아파치 기종인 AH-64D 20여 대로 이뤄져 있다. AH-64D는 롱보 레이더와 첨단 무기를 탑재한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다.
미 국방부는 아파치 헬기를 아프간으로 파견할 경우 주한미군의 정비 운용 요원 500여 명도 함께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현지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아파치 헬기 대대를 파견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10월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감축에 합의하면서 미2사단 소속 아파치 헬기 3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는 철수하고 나머지 2개 대대는 최신형 AH-64D로 교체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연말로 예정된 주한미군 3500명의 감축 계획에 아파치 헬기 1개 대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1개 대대를 포함했지만 19일(현지 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감축 중단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 합의와 한국의 전력 공백 우려를 감안해 아파치 헬기의 복귀를 전제로 ‘시한부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한번 빠져나간 주한미군 전력이 복귀한 전례가 없어 사실상 전력이 감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아프간 파견 문제는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 거부와 직접 관련이 없고, 한미 정상회담 전부터 논의됐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