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귀순자로 위장 침투한“원정화 간첩사건”은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군부대를 순회하면서 장병들에게 세뇌교육까지 시킨 것은 군(軍)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보 기강이 무너졌음을 보여 준
것이기 때문이다. 군에서는 안보의식의 허점에 대한 특별정신교육과 집중적인 보안 점검 등의 종합대책에 나섰다고 한다.
온 국민이 이번 기회를 안보의식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의 화해협력이라는 허상 속에 친북좌익이라는 것이 양성됐고,
북한에 대한 주적(主敵)개념이 없어졌다. 다시 말해 간첩을 발견했다하더라도 조사, 처벌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주적이 아닌 상황에서 간첩을 잡았더라도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대세에 밀려 기피해 버린 것이다.
북한 노동당 규약에는 남한의 적화통일이 목표로 명시되어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남침용 땅굴을 파고 위장간첩을 남파시키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북한이
간첩을 비롯한 무장공비와 잠수함 등 다양한 침투로 우리 사회를 흔들려 해도 우리국민들의 안보의식만 확고하다면 자신
있는 남북관계를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번 간첩사건은 지난 10년 동안 잠자던 국민의 안보의식을 깨워준 계기가 됐다.
군에서는 지휘관 책임 하에 위장간첩 남파와 군부대 침투사례를 소개하고 유사 사례발생 시 대처 방안과 관련 법규 교육
그리고 정보통신과 전산보안 등을 강화하고 있다니 다행이지만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지속적인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며, 국민들은 안보의 중요성을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