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있겠지만, 공군에는 가입교 기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일주일이란 가입교 기간동안, 우리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며 모든 것이 무료이다.
우선, 이발이다. 앞머리부터 뒷머리까지 거의 같은 길이인 0.3센티 정도로 말끔하게 깎아준다.
물론, 무료이며, 깎는 시간은 5분이 안걸린다.
다음은 신검이다. 친절한 군의관이 어디가 아픈데 없나 싸그리 첵업해준다.
물론 무료이며, 5분이 안걸린다. ㅡㅡ;;
이렇게 닷새가 지나자, 우리 모두 식당 우편에 있는 곳으로 모이도록 시키더니, 조교가 동료들의
이름을 불렀다. 즉,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아이들인데, 나름 짧은시간 정들었던터라, 아쉬운 마음으로 그들을 보냈다.
그리고, 잠시후 그 아이들은 파란색 줄무늬의 공군버스 세대에 나눠타고 집으로 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게 된다.
동기 하나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씨* 겁나 부럽다... 나도 집에 가고 싶다..."
이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부러움의 눈빛으로 버스를 타고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때, 다른 동기가 담배를 끄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 머리를 밀지 말든가... 가입교 끝나고 밀든가... 쟤네들도 불쌍한 놈들야."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지나가는 버스를 다시 바라보았고, 그 안에, 거의 박박 밀린채로 사회로 환원되는 동기들을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다.. 그 동기들은 다시 입대 했을까? 15년이 지난 그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