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과 코감기.

소고기짜장 작성일 13.06.30 1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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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3주차쯤에 화생방훈련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저는 코감기에 걸려 훌쩍훌쩍 거리면서 속으로 짜증을 내고 있었죠.


2주째 안떨어지는 코감기때문에 코도 헐고, 휴지도 더 낭비되고...


기다리면서도 안에서 밖으로 풍겨나오는 매케하고 따끔한 느낌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조금 이따가 


쿯어ㅜ얼거러얽얽어커커컿커커커컥커카캬카커하하햐햐햐햐햫


소리를 내며 파닥파닥 날개질을 하며 나가는 앞줄동기들의 뒷모습을 보며 바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들어갔는데, 코와 입에 매운 느낌은 들어가더군요.


긴장에 긴장을 하고 조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죠.


방독면 벗습니다~


방독면 벗자마자


쿯어ㅜ얼거러얽얽어커커컿커커커컥커카캬카커하하햐햐햐햐


조교: 방독면 집어넣습니다, 똑딱이 다 잠급니다!!
아오 ㅅㅂㄹ 방독면 개객끼 좀 처들어갘 쿠허허허허헣
어거지로 구겨넣고,
조교: 군가 부릅니다~ 멸공의 횃불!
이 부분은 그냥 악으로 불렀습니다, 아마 녹음했으면 아주 웃겼겠죠.
군가 끝나고 보내주는 조교, 뭐 하나 더 시킨거 같은데 기억 안나서 패스.
먼저 앞서나간 동기들 따라 양팔을 쫙 벌리고 개거품물면서 뛰어나갔더랬죠.
트림은 어찌 그렇게 나오는지.
그런데... 트림이 거의 그칠즈음, 이제 속도 안정되고 호흡도 고르게 될 즈음....
막혔던 코가 확 뚫렸더군요....그리고 막사로 복귀할 때까지 콧물 하나도 안나오고...
말그대로 한방에 완치가 된.... 꽤 웃기는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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