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인한 정상적이지 못한 몸 언제나 자신감 없어보이며 뭔가 하나 빠진 듯한 표정 착하고 똘망똘망하나 아직은 엄마의 살냄새가 사무치는 어리고 귀여운 꼬마 사내아이 그러나 정에 약한 정이 그리운 착한 사람들...... 내가 여자라 해도 왠지 그들을 위해 방을 치워주고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해주고 회사를 가고 학교에 가는 뒷모습을 언제나 똑같은 자리에서 지켜봐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너무나 계획된 너무나 작위적인 그러나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몰입해버리고 마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된 캐릭터 타쿠미와 유지는 이야기를 끌고나가기에 충분한 측은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모든 남자들의 꿈이 하나 있으니 마음씨 착하고 예쁘고 똑똑한 부인을 얻는 것!! 다케우치유코! 너무나 연약한 마치 시대를 70~80년대로 되돌려 놓은거 같은 청순 가련의 극치를 보여주는 캐릭터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들이라면 그녀는 그야말로 하늘이 보내준 세상에 1%만 존재할 거 같은 여성상을 그려준다
흔히들 남자들이 여자를 지켜 준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반쪽의 정답이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보이는 것들로 부터 지켜 주고 있다면 여자들은 남자들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부터 지켜주고 있다 남자들은 근본적으로 돌아다니는 존재이다 시대가 바뀌고 좀더 세련되어 진 거 같지만 아직도 남자들은 돈을 벌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하는 근본적인 심리적 압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루종일 일년 365일 남자들은 쫓기고 있다
아침에 희망찬 얼굴로 대문을 열어젖히고 세상으로 한발 내딛은 그 순간 부터 다른 한쪽 발이 아직 채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내집, 그 편안한 안식처로 남자들은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정말로 간절히 소망하며 스스로를 떠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감았던 태엽이 하루 해와 함께 모두 풀어지면 그제서야 아침의 희망찬 긴장감을 얼굴에서 걷어치우고 무엇인가 그리운 오늘 이만큼 열심히 일했으니까 돌아가도 될 것이라는 뿌듯한 미소를 머금고 여자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여자들은 그리움과 뿌듯함과 행복함과 허전함과 칭찬받고 싶어하는 유치함을, 남자들의 그런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지켜주고 있다
다케우치 유코 그녀는 너무도 완벽하게 타쿠미와 유지를 지켜주고 있다
나는 고향을 본듯도 하고 내 어린 시절의 여자에 대한 환타지를 본듯도 하고 그냥 그립고 푸근하고 가슴 아팠다 영화는 현실에 없는 행복감을 교묘한 위장을 통해 맛보게 해주었다 현실에는 없을 테지만...... 나는 그런 여자 분명 못 만날테지만 어찌보면 속은 듯도 하지만 화가나지 않는다 그냥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