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검을 보면서..

블루마블 작성일 05.08.22 00: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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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지금 칠검 CD1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까지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없네요.
화려한 무예를 겨루거나 뛰여난 영상미도 그다지 보이지 않고...
아직까진 현란한 카메라 워크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근데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김소연인가요? 적 두목의 여자로 잡혀온..
압록강 주변의 고려인으로써 잡혀 온 것까진 그나마 괜찮았는데..
견자단과의 대화 내용 중.

견자단 : 당신은 지금 노예의 몸이야, 좋아?
김소연 : 당신 누구야?
견자단 : 이제부터 내가 가는 데로 따라 다니면 돼
김소연 : 그럼 난 당신의 새로운 노예가 되는 건가요?

이 부분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중국 전역의 30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대작인 칠검.
안 그래도 중국에선 고구려 역사까지 집어 삼킬려고 하고 있는데..
아무리 영화상의 가공된 스토리라지만 조선인이 중국인의 노예로 비춰지다니...
겁탈 당하면서 꾸역 꾸역 고기 뜯어 먹는 김소연의 모습도,
견자단과의 대화 중, 마치 과거에 조선사람이 중국인의 노예처럼 부려져 왔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화...
중국 3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이 되고, 이것이 또 전세계에 개봉이 되어서
외국 사람들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그냥, 자기네들 중국인끼리 이야기를 만들어 갔음 이런 반감은 안 들었을 것을...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예전 '영웅' 만큼의 영상미와 액션씬은 아직 안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동 깊게, 멋있게 봤었던 작품인데..
이연결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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