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이 그렇게나 재미없는 영화인가..?

블루마블 작성일 05.07.18 2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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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저번주에 폴더플러스에서 다운로드 받아 보고 이튿날 극장 가서 또 봤습니다.
전 원작소설을 읽어 보진 못해서 원작의 감동을 얼마만큼이나 저해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비난 받을 만큼, 돈 전부 어디다 썼냐고 들을 정도의 영화는 결코 아닌 것 같은데요?
짱공유에 올라온 리뷰를 바탕으로 저의 얄팍한 영화평을 곁들여 보자면,

1. 1300억이란 돈 다 어디 썼나?
전 처음에 1300억이란 돈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봤습니다만..
영화를 본바로는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초반부 아스팔트 갈라지며 '트라이포드'가 나타나서 레이저 휘갈기는 장면이나,
그 이후 트라이포드들이 사람들을 학살하며 돌아 다니는 장면 등...
곳곳에서 CG와의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영상은 정말 눈 나올 정도로 잘 만들었더군요.

2. 레이첼(다코다 패닝인가요?)의 빽빽 거리는 소리가 스트레스 받는다?
그건 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하는거 아닌가요?
레이첼이라는 극중의 캐릭터 특성이 그런 것을 단순히 자신이 듣기 싫다고 짜증나서
영화의 전반적인 평을 같이 폄하하는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영화 보는 사람이 짜증날 정도면 연기를 굉장히 잘한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제가 봐도 저런 애가 그 상황에 옆에 있음 몇대라도 쥐어 박았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식이고 동생이니까 저렇게 돌봐주는거지...
그만큼 리얼하게 연기 잘하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그렇게 빽빽거리지 않았다면 영화가 재미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상황이라면 더 심했을테니..

3. 가족애를 중심으로 한 영화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게...
글쎄요..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중 '레이'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레이'의 가족은 친부인 '레이'와는 유대관계가 그리 끈끈하지 않다가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해
'아버지'와 '자식' 간의 가족애가 더 끈끈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현대 사회가 가족단위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다 보니 하나의 '가족'이라는
조직단위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된 것이지, 특별히 '가족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그런 것 같진 않아 보이네요. 그 상황에서 딱히 한 개인을 내세워 '미국식 영웅 드라마'를
만들 수도 없을테고, 미 국방성을 중심으로 한 연합방위사령부를 내세우더라도, 어차피
주인공은 있어야할테니 이래나 저래나 '미국의 영웅화' 밖에 안되지 않을까요?
그나마 이번 재앙영화는 미국식 영웅주의가 거의 비춰지지 않아 좋았던 것 같은데..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다라는 기대에 너무 부풀려져 이런 비평들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자체는 충분히 재밌고 긴장감 흐르고, 몰입도도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외계인들이 지구의 미생물에 적응을 못해서 자멸했다는게 충분히 수긍은 가면서도
영화 상영시간이 짧아서인지..
이틀여 동안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멸망의 기운을 감돌게 한 공포의 외계 존재였는데,
허무하게 알아서 죽는 모습에서 안도의 한숨 보다는 허탈함이 뭍어 나와 많이 아쉬웠네요.
아마 스타워즈처럼 상영시간이 길었다면 엔딩부분을 충분히 극복하고,
원작 소설의 감동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랬다면, 마지막에 자식과 아들이 살아서 재회하는 장면에서 '비싸게 만든 가족 드라마'로
비춰지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최소한은...

전 눈도 귀도 즐거웠고, 리얼한 영상에 SF에서 공포를 느끼는 영화였는데
대부분의 총평이 '비난' 쪽으로 흘러가는거 같아 안타까움에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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