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r, 득보다 실이 많은 영화

foyer2 작성일 05.12.18 1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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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최근 디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거 같네요~ 웃대에서 처음보고 솔직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은 미국에서 대학다니고

있고요.. 엔터테이먼트산업쪽에 관련된 과를 전공하고 있다는걸 미리 알려드리고싶네요..

미국까지가서 저런짓하고 산다고 욕하실려면 욕하세요.. 어차피 크리스마스연휴라

할짓없어서 쓰는거니까요...ㅡ,.ㅡ;;

한국사람들이 D-War에 대해 공공연한 기대가 꽤 큰거 같은데요.. 득보다 실이 많은 이유중

하나가 이 기대치때문이라고 봐요.. 황우석교수꼴날수도 있다는거죠.. 사기를 쳐서같은걸

떠나서 온국민의 기대를 샀다가 전의 용가리 처럼 되서 이제는 두번다시 제기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거대한 자본 투자해서 만들 계획이 있다면

차라리 보다 한국적인 소재로 다른나라에게 알릴수 있는 임진왜란등을 만들고 싶네요..

현재 한국의 SF계, 그중에서도 거대괴수영화의 역사는 거의 없다시피 봐야 할겁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일본의 고지라 씨리즈에 비해 용가리는 훨씬 잘만든 영화일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고지라가이닌 헐리우드의 고질라와 맞붙게 됐었죠. 일본은 적어도

20년 이상을 삼류스러운 분위기의 고지라 영화를 만들어왔고 나름대로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되었죠. 지금도 삼류스런 고지라지만 보는 사람들은 점차 느는 추세죠.

심지어 일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당수의 미국인들도 봤다더군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세계적 시장을 보유한 미국이 그 영화 판권을 사서 미국판으로

만든거구요. 사실 고질라 영화 자체도 미국내에선 별 볼일 없는 작품으로 취급됩니다.

내용이 없잖아요. 아무리 화려하면 뭐합니까.. 내용이 없는데.. 암튼 그건 이따가 차츰차츰

얘기 할거구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봤을때 용가리와 고질라의 그래픽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물론 고질라가 보다 생물적인 디테일한 텍스쳐( 피부)를 갖긴 했지만요.

물론 텍스쳐 자체도

사람들이 불만하는 이유는 텍스쳐를 포토샾으로 5시간만 건드려도 어느정도의 형태는

나온다는거죠.. 용가리가 가짜같이 보이는 이유는 화면배색과 애니메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화면색상이 영화같은 느낌보다는 드라마를 보는듯한 색상이죠.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방식인데 컴퓨터 그래픽의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 전체적의

톤을 어둡게 하는거죠. 화면 배색만 잘 맞춰도 컴퓨터 그래픽이 아주 어설퍼보이진않죠.

문제는 애니메이션, 움직일때 그만한 크기의 움직임에 걸맞는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몇백톤이나 될법한 거대생물체면 그만큼 움직임에 있어서 무게가 실려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했죠. 3D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한영화와 졸작이 있는데 최고는

인크레더블스 였고 졸작은 슈렉2였습니다. 슈렉2는 캐릭터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코믹하고 익살스럽고 전체가 3D화 되어있기에 그 속에 잘 묻혀

지는거죠. 인크레더블은 거의 캐릭터들이 고무처럼 말랑말랑하게 움직이고 캐릭터

움직임이 만화수준으로 자연스럽고 생동감있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상관없는 얘기같지만 다시 고질라와 용가리와 비교해보면 그 애니메이션의 차이점이

흥행도를 결정한겁니다. 고질라가 한발자국걸어갈때 지표면이 갈라지면서 패이고 힘이

들어가면서 힘줄이 불끈 솓아났다가 다시 발이 때이고.. 그런 보다 살아있는 듯, 실존하는

듯한 세심한 구석을 말하는겁니다. 그리고 다시 만화들로 돌아와서 슈렉이 어설퍼도 상관

없는이유는 전체가 에니메이션이기때문에 동작이 어설퍼도 커버가 되고 어떤면에선 그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고 볼수도 있죠. 하지만 용가리는 실제 그 영화속 세계에 존재해야하고

컴퓨터그래픽덩어리가 도시속에서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안됐었다는거죠..

얼마전 디워의 영상을 봤는데 그런 점이 아직까지도 미흡한거 같더군요..

심형래씨가 자랑하시는 화려한 그래픽이죠.. 3D모델 진짜 훌륭해요... 그거에 대해

뭐라 말 안해요.. Squash and Stretch, Weight, 등이 들어가면 더 멋질거라는거에요..

게다가 덧붙여서 Secondary Action까지도요.. 가령 동영상중 하나를 보니까 아주 잘 나열된 SWAT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발사 하더군요.. 실제로 그럴까요? 자기 앞에 엄폐용 건물에 숨어서 쏜다거나

무작정 쏘기보다는 스나이퍼들을 이용해서 관절이나 약점을 노린다거나 하지 않을까요?

뭐랄까... 그 일제히 나열시켜서 쏠 시간 있으면 그보다 큰 중화기를 가지고 쏠수도 있고

말이죠.. 캘리포니아에만 해군기지가 2~3군데 있고 더군다나 LA라면 얼마든지 중화기및

각종 무기들을 조달하는게 아주 쉽습니다. 심지어 LA 경찰들도 유사시대비를 위해

소화기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MP5정도가 아닌 M16A1정도의 화기를 지니고 있죠.

그정도는 그냥 상관없는 얘기지만 암튼 조연 배치... 좀 뭐랄까 삼류 전쟁물에 나올법한

그런 엑스트라배치같았어요.. 카메라역시 도시전체 밎 헬기등을 전부 미니어쳐로

만들다보니 카메라 자체의 애니메이션도 생동감이 떨어지는거 같더군요..

헬기가 움직일때 뒤에서 헬기로 함께 찍는듯한 영상이 아닌 고정된 카메라가

크레인에 의해서 그냥 헬기를 쫓아가는 듯한 영상등 말이죠.. 이무기가 주차장에서

주인공을 쫓아 올때도 다각도에서 카메라를 찍어 차들을 제대로 박살내면서 오는

이무기라던가 또는 거대한 괴수나 괴물들이 움직일때 지축이 흔들리도록 보이게

한다거나 말이죠.. 그외에 Secondary Action에 대해서 설명 들이자면 이무기가

LA중심가에서 건물들을 휘감고 올라갈때 건물이 그 힘을 못이기겨서 유리창들이

팡팡깨지고 거수들이 걸어다닐때 카메라가 흔들리는것 포함해서 신호등이나

가로등의 전력공급이 끊겨서 깜빡깜깍 거린다거나 하는 작고 세심한 디테일이죠.

이제 그래픽얘기까지는 그정도로 해두고 스토리로 넘어가겠습니다.

심형래씨의 목표는 미국, 즉 헐리우드.. 하지만 정작 미국인들이 그런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함을 좋아할까요? 우리나라 영화시장 많이 성장했죠.

하지만 주로 80%가 싸구려 조폭이나 엽기사랑물..

18%가 내용을 중심으로 깊은 해석이 필요한 그런 대작, 고작 2%정도가

엄청난 제작비를 투여한 말그대로 대규모 작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문에

미국영화, 몇백억원 들여 만든 영화, 이런 식 으로 쓰면 왠지 그럴듯해보이고 헐리우드하면

상상못할 거대한 스케일들의 영화라고 생각하게되죠.

미국영화시장을 사실상 그런것을 식상해합니다.. 그럼 미국에서의 성공작들은

어떤것일까요? 미국의 대작들의 공통점은 원작소설이 예전에 먼저 나와 대성공을 거둔뒤

영화로 리메이크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뜻은 미국인들이 겉치장 잘된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가 아닌 내용을 중심으로 아무리 그래픽이 쓰래기같다 하더라도 내용이 좋으면 좋아하

고 보는것입니다. 스타트랙이 만들어진지 20여년 더됐지만 미국애들은 명작이라며

비디오로 고이 보관합니다.

왜그럴까요? 복고풍의 쫄쫄이 복장, 촌시럽기 짝이없는 그래픽등등 밖에 없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내용 소설을 쓰게할때 제일먼저 쓰게 하는것은 대걔 2가지입니다.

Premise 와 Hero's Journey가 있죠.. Premise는 영화의 참 의미 교훈을 의미하고

Hero's Journey는 12개의 히어로가 치루는 관문같은걸 말하며 대부분의 판타지,

공상과학대작물들은 이것을 따릅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주는 교훈과 그 속에

의미하는 게 얼마나 깊냐에따라 사람들이 더 좋아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지의제왕이 유명한 이유는 단지 그래픽에 의해 치장된 것이 아닌 Hero's Journey를 충실

히 따랐고 이미 예전에 내용으로서 성공한 소설을 리메이크 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역시 Hero's Journey와 Premise를 분명하게

찾아볼수 있죠. 그외에도 일본 고전영화를 리메이크 하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 진정한 스타워즈 매니아들은 그래픽으로 치장된

최근 작품들보다 옛날 4,5,6편을 더 좋아한답니다.

화려하게 치장된게 다가 아니라는거죠. 적을 100번 알고 싸우면 이긴다듯이

단지 한국인의 고정관념을 갖고서 한해에도 몇개나 되는 블록버스터영화를

찍어내는 미국영화산업에 뛰어들려고 한다는 거 자체가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보는겁니다.

세번째로 마케팅관련입니다.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될려면 길게는 1년전, 적어도

반년전에 영화관에 광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개봉1달전부터 TV광고를 시작하구요.

이번 추수감사절에 나온다고 하더니 안나오더라구요.. 이번 추수감사절에 개봉한

해리포터는 이미 반년전에 극장에다 광고를 해댔습니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아무도 모르고 이런 소설로도 보지 못한 판타지물 영화가 갑자기 튀어 나오면

미국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참 궁금하군요... 무시당하거나 나중에

Sci-FI 채널 (스타게이트 SG-1만든 방송국이자 주로 삼류SF영화방영)등에서

어쩌다가 방영될지도 모르는거죠. 용가리도 그랬거든요.. HBO가 아니고...ㅠㅠ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한이유중에서 처음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 말앴는데 만약 성공할

경우라해도 그 성공의 의미는 자기위로 밖에 안될거라는데 있습니다.

심형래씨가 그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려 만들고 대중에 공개하면 어느 한국계 영화산업자라도

볼수있고 더 나아질수 있을겁니다. 그런면에선 득이 될수 있겟죠..

하지만 미국인들이 저것이 한국인들이 만든영화라고 생각 안할걸요?

뤽베송같이 미국인들로서도 유명한 감독이라면 몰라도 한번 듣도보지도 못한 어느

동양인감독이 만들었다하면 십중팔구 일본거라고 생각할겁니다. 왜냐구요?

일본은 역사적으로 고지라물등 거대괴수물및 파워레인져 하청업등 다양한 거대 괴물영화를

제작해왔으니까요. 게다가 제 5원소처럼 아예 스타일리스틱 하지 않으면 그냥 그런영화도

있구나 하고 뭍혀버릴테니까요. 정말 잘만들어져서 모두가 좋아했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에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우리집에서 차도 하나 건너가면 일본 스시집

ToDAi라는 곳이 있는데 체인으로 미서부지역에 골고루 퍼져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번에 갔을때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죠.. 역시 일본인들이 이런 관리하나 잘한다고

느끼기도 했구요... 근데 사장이 한국인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좀 깬다는 느낌이였을까?

일본 스시집주인이 한국인이라는 거.. 뭐 자랑스러운건 둘째치고 (어차피 그 사람이 성공해도

나좋을건 없으니까)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디워도 그런 느낌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리 잘만들어졌어도 배경을 미국으로

만들었고 영어를 쓰는 영화니 당연히 미국영화 아니면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만들었겠다고

생각하는거죠. 마치 스시집 주인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의 집단주의적으로 한번에 와아하고 몰아주다가 한번 어긋나면

철저하게 외면해버리는거... 그렇기때문에 심형래씨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겁니다..

잃을게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만큼 투자한 회사들도 있다는

뜻인데 말이죠. 초반에 일본 고지라에 대해 잠시 얘기를 했었는데 제 뜻은 심형래씨나

다른사람이라도 초기 싼 자금으로 3류 고지라같은 영화를 만들고 어느정도 매니아층을

보유한후에 그런 영화를 만들어도 좋을수 있다는 거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어로 된 언어 등 미국인들이 본다면 또 이런 판타지물 나왔네.. 하고 말아 버릴수도 있죠.

반면에 일본영화중에 고지라나 배틀로얄등은 그 특유의 유치함이나 잔인성, 그리고

일본영화라는 특색만으로 일부 매니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죠. 단지 애국심에 앞서 얼마 못가

기보다 꾸준하게 지지할 매니아층을 확보할 그런걸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미국의 거대한 자본이 받쳐준다면 거대씨리즈를 화려한 스케일로 만들수

있겠지만 말이죠.. 마치 웨이트 트레이닝할때도 조금씩 천천히 근육을 붙이듯이

하면 더 좋을수 있다는거죠..

한번에 확많이 씩 무리해서 하다가 오버트레이닝이 될수도 있다는거죠.

저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주위에서 많은 한인들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보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는걸 자주 봤습니다.. 저를 비롯해서요..

저도 기대하고는 있지만 디워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로 하여금 자랑스러운 영화가 될지

아니면 왠지 창피하고 낯뜨거워지게 만드는 영화가 될지는 심형래감독님에게

달렸네요..

솔직히 저는 D-War급의 블록버스터가 만들어진다면 보다 한국을 소개하는 영화,

고이즈미처럼 미국에 절대적 복종하는 일본영화물이 미국인들에게 전달되기 훨씬 쉽지만

하지만 한국영화만의 특색으로 비록 느릴지라도 한국인냄새가 나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한 예로 옹박의 톰양쿰을 보세요.. 누가 영화제목을 김치찌게, 청국장따위로

짓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그에 굴하지않고 꿋꿋하게 자기만의 액션영화를 만들었기에

그 순수한 영화에 대한 마인드가 세계로 통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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