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차기작으로 연출한 심리 스릴러물. 1997년에 나왔던 에릭 스코졸드재르그(Erik Skjoldbjaerg) 감독의 동명 스릴러물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중년 연기자인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암스, 그리고 힐러리 스왕크 등 세 명의 오스카 수상 배우를 기용하여 심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다시 한번 형사 역을 맡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알 파치노의 인상적인 모습과 함께, 특히 냉정한 살인자로 출연하여 완벽한 변신을 시도한 로빈 윌리암스의 연기가 일품..
밤낮없이 해가비치는 "백야"가 시작된 알래스카의 작은마을 나이트뮤,,,이곳 쓰레기하치장에서 17세 여고생의 나체 시신이 발견된다.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LA 경찰청 소속의 베테랑 경찰관 윌 도머(알 파치노)와 그의 동료 햅(마틴 도노반)이 마을에 도착한다. 백야현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도머는 경찰이 놓은 덫에 걸려든 살인용의자 핀치(로빈윌리엄스)를 안개속에서 추격하던중 동료 햅을 범인으로 오인해 총으로 쏴 죽인다 LA에서 알래스카로 오기전 증거조작혐의로 내사과의 감시를 받던 도머는 자신의 부정을 알고 있던 햅이 숨지자 내사과에서 계획된 범죄로 몰고갈까 두려워 사고를 조작한다. 햅이 살인용의자 핀치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둘러댄것이다.
개인적으로 LA살인사건은 단지 심증으로 확신을 한 범인을 증거불충분으로 놓칠까봐 자신이 증거를 조작하여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을 처벌시킨것 같다.
순식간에 자신이 쫓던 범인과 똑같은 살인범 처지가 된 도머, 영화가 낯익은 스릴러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시점이다. 하지만 완전범죄란 없다!!!! 도머가 햅을 쏜것을 목격한 핀치는 삼류 추리소설 작가답게 도머를 찾아 둘만이 아는 서로의 범죄를 눈감아주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아직 서로를 믿지못해 결정적인 "와일드 카드"를 준비하면서 두사람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백야에 적응하지 못한 도머는 6일 동안 한숨도 자지못해 시야가 흐릿하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다.도머역의 알파치노는 관객 역시 그의 고통상태로 빨려들어가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백야로 인한 불면증은 극 중에서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다층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장치처럼 보인다.도머는 동료를 총으로 쏘았던게 우발적인 사고였는지 아니면 고의적인 것이었는지 판단하지 못한다. 소녀를 죽인 살인범과 타협을 함으로써 그의 양심은 악의 경계선을 넘어간다. 나이트 뮤의 여형사~"살인사건은 작은실수에서 시작된다"라는 도머형사의 한마디로 실마리를 잡아내고 햅을 쏜사람은 핀치가 아닌 도머라는 것을 밝혀낸다. 막바지에 핀치가 살인범이란걸 알며 접근한 여형사는 핀치의 별장으로 가게되고 핀치는 실마리를 잡은 여형사를 살해하는데 눈치빠른 도머가 여형사를 구하러 오고 핀치와 총격씬을 끝으로 도머는 범인을 죽이고 여형사는 햅을 쏜증거인 탄피를 도머에게 보여주며 강으로 던지려하자 도머는 여형사에게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말라며 당부하고 눈을감는다.
명예란것이 무너지면 얼마나 두려운것인지도 느끼게해주며 조작된 명예뒤에 찾아오는것은 당연 물거품이라는걸 인식시켜준다. 형사 생활을 너무나 즐거워하는 여형사에게 신념을 버리지않는 정직함으로 세상과 맞서라는 교훈을 주며 막을 내린다. 범죄스릴러 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악역이 없이 자신들의 삶에서 살인과 조작들을 정당화시키는 신비스런 영화이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해낸 놀란 감독 에게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