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본 3편의 영화 --- 2. 백만 장자의 첫사랑

shrre 작성일 06.02.26 01:14:34
댓글 1조회 1,734추천 0
- 영화내공 : 어중간


어제는 뮌헨에 대해서 제 느낀 점을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백만 장자의 첫사랑 에 대해서 한번 써 보겠습니다.
작년 제가 무더운날 뒈지게 교실에서 공부 하고 있을 무렵 전국은 삼순이 삼식이 열풍으로 난리 였습니다. 싸가지 없으면서도 한여자만을 사랑하고, 잘생기고, 돈많은 럭셔리 꽃미남 현빈....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줘 급격히 타오르는 여성우월주의에 신나를 뿌린 삼순이 김선아....이렇게 개성있는 두 캐릭이 보여준 사랑은 전국을 안그래도 더워 뒈지겠는데 더 덥게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삼순이를 많이 보지 못했고, 또 볼 형편도 안되어서 대충 아는 것은 이 정도 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하게 아는건 현빈의 인기가 급성장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싸가지 없는 재벌의 이미지가 현빈의 한 트레이드가 되었고, 거기에 뭍 여성들이 열광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싸가지없는 재벌연기를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이번 백만장자의 첫사랑 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걍 그렇게 시작해 그렇게 끝나겠지 하고 생각 하고 봤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본 영화......현빈은 어김없이 그 삼순의 업그레이드 연기를 하였고, 나중엔 병든 은환이를 위해 울고 슬퍼합니다. 결국 거기서 거기란 겁니다. 즉, 현빈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삼식이 에서 맴돈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 하기로 명배우는 다분히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연구하여 그 캐릭터와 한몸이 되는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캐릭터와 한몸이 된다면 대사하나 동작하나 표정하나 에서도 말 못할 그 무언가가 느껴 집니다. 예를 들어 잉글리드 버드만의 그 표정은 정말 많은것을 담고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좀 그럴듯하게 질질 짜고, 애인이 죽는 다면 의사 붙잡고 소리좀 지른다고 연기 잘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결국 현빈은 아직 성장 하지 못했단 것입니다.
그러나 은환 역을 맡은 이연희는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 할때 그나마 괜찮았다고 생각 합니다. 은환이도 똑같이 질질 짜고 앞에 있는 죽음의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첫눈을 기다리며 그렇게 청순하고 가냘프게 있는 모습...왠만한 청순표 여배우라면 한번은 해봤을 역이지만, 그래도 이연희는 그 나름대로의 당차고 자신있는 모습등을 통해 그 나름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이쁘기도 하구요....
많은 분들도 지적해 주시는 거지만, 역시나 이 영화의 전개는 너무 빠릅니다 또 너무 느립니다. 모순같이 들리실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빨라야 하는 부분에선 느리고, 느려야 하는 부분에선 빠릅니다. 우선 초반 이후 재경이 은환을 좋아 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 빠릅니다. 재경이 시골마을에 짜증을 내고 소리 몇번 지르더니 갑자기 은환이 보고 좋아 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멜로영화의 백미는 두근두근 거리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져 드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하고 있는 지라,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실망 했습니다. 많고 많은 사건을 차지하는 인생에서 사랑이 차지 하는 범위는 매우 클것 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한순간에 찾아 오기도 하지만, 휴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어느새 빠지게 되기도 하지요.. 이렇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을 잘 포착해 내고 잘 표현하여 관객에게도 그 두근거림을 그 설렘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잘 만들어진 멜로 영화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점을 놓쳤기 때문에 미묘하지만 어느정도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후반부에 안타까운 사랑에 메인을 맞추었다고 해도 그 부분이 죽어선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많은 리뷰와 평을 보면서 좋은 소리보단 좋지 않은 소리를 많이 보았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쓰레기 작 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너무 뻔한 스토리에 통속적이어서 맨날 본 내용이어서 식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한 사랑하는 것 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인류가 짊어진 짐이기도 보물 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물론 통속적이지만, 이 영화도 다른 멜로 영화와 마찬 가지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슬퍼 했습니다.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참 아름다운 이야기 구나 하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영화는 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입니다. 광고가 그리고 감독네임이, 그리고 다른 분위기들이 쓰레기 같아 보여도 영화는 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입니다. 졸작 같아 보여도 잘보면 역작인 영화들이 이 세상엔 많이 존재 합니다. 그렇다고 이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역작이란 소린 아닙니다만,
다른 분들이 평한것 처럼 완전 개 쓰레기는 아니란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대한 감상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 현빈이 좋은사람, 이연희가 좋은사람(저포함) 은 이 영화를 유쾌하게 보실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shrre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