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감미로운 음악속에 감춰진 영화속...

자두홧팅 작성일 06.03.14 1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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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영화의 제목을 보고는 “어… 노래 제목이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 제목은 영화보다 노래로 더욱 유명세를 탄 ‘Knockin’ On Haeven’s Door’. 감미로운 노래로 인해 영화속에 감춰진 많은 의미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또 영화의 원작이나 내용보다는 한국 영화 ‘여. 친. 소’ O.S.T로 뜻하지 않게 노래가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이 없다고 해야 할지 시기가 나빴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나 1998년 당시 7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한 [타이타닉]을 비롯해 골든 글러브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을 비롯해 ‘007 네버다이’ 등 헐리우드 흥행작들이 극장가를 휩쓰는 동안 별다른 스포트라이트 없이 조용히 개봉되어 상영했다.

그로 인해 큰 이슈와 화재를 받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구성과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인생의 의미 등을 바탕으로 일부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이 영화는 독일 감독 토마스 얀의 데뷔작품이다. 독일 감독이지만 그는 미국의 헐리우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그래서 이 영화 곳곳에는 헐리우드식의 로드무비 형식과 밥 딜런과 글로리아 게이너 음악까지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이 짙게 나타난다.

90년대 독일 영화를 활성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틸 슈바이거와 토마스가 스스로 1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다듬고 제작을 위해 1996년초 회사를 설립한다. 헐리우드 영화사 브에나비스타를 투자자로 유치한 뒤 음악, 촬영, 의상, 세트디자인 등 스텝을 구성한 뒤 캐스팅을 했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가 바다를 찾아가는 마지막 여행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분류는 드라마와 코믹으로 구분될 정도로 그 표면적인 면은 가벼움과 코믹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와 달리 주제는 매우 실존적이고도 심오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마틴(Martin Brest: 틸 슈바이거)과 루디(Rudi Wurlitzer: 잔 조세프 리퍼스)는 각각 뇌종양과 골수암의 말기 환자로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다. 병원 주방에서 찾아낸 데킬라가 매개체가 되어 쉽게 죽음의 동반자로 친해진다. 마틴은 그들이 죽고난 후 가게 될 천국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천국에서는 모두들 바다 이야기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루디는 한번도 바다를 본적이 없고 그런 루디를 위해 마틴은 둘의 시한부 인생에 대한 정신적 충격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해 바다로 향하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하게 된다.

바다는 이들에게 한번도 보여지지 않은 희망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는 이들에게 환상이며 희망의 존재가 된다.

병원주차장에 있던 벤츠를 훔쳐 타고 바다로 향한다. 그런데 이들이 훔친 이 고급차는 바로 폭력배두목의 것이었고, 이것을 되찾기 위해 다소 멍청한 악당 행크(Henk - Der Belgier: 티어리 반 베어베케)와 압둘(Abdul - Der Araber: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가 뒤쫓게 된다.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틴과 루디는 은행을 털고, 멍청한 악당 행크와 압둘은 도난당한 벤츠를 사기위해 그 은행을 다시 털지만 이미 은행은 털리고 난 후였고 은행원의 신고로 경찰역시 마틴과 루디를 쫓게 된다.

마틴과 루디는 훔친 차 트렁크 속에서 100만 불을 발견하고 서로의 소원을 성취한다. 도중에 행크와 압둘에게 붙들리기도 하지만 두목의 자비심에 의해서 풀려나게 되고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이들은 그 곳에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 영화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치고는 지나치게 가볍고 희극의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코메디 영화를 연상시키는 유치한 대사, 희극적인 상황의 연속이나 우연의 남발 등은 영화의 진지함을 손상시킨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물로부터 구별시켜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연출자는 이 영화에서 죽음을 결코 일상적인 의미로 다루지 않는다. 죽음이란 반드시 엄숙한 것도 모든 것의 상실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다를 찾아간다는 상황이 바다가 희망을 상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주인공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어떤 목적, 즉 바다를 본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를 행한다.

비록 죽을 목숨이긴 하지만 이들은 바다를 본다는 분명한 목적을 이루었고 그것이 그들이 죽음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됐다.

다시 말해 천국에서는 바다가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라고 할 때의 이 바다는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실현 할 수 있는 이 지상에서의 낙원을 의미하며, 이 낙원은 우리들이 흔히 안이하게 일치시켜버리는 전형적인 삶의 방식을 거부할 때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의 충족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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