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며 옛사랑을 그리워 하는 청년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해준 연상의 여인과 달콤하지만 가슴 아픈 사랑의 감정을 깨달아 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작년 12월 한국 최대 규모의 순제작비와 한국영화의 모든 기록을 깨고 남을 기록적 수치를 남긴 을 비롯한 한국영화와 헐리우드의 대작인 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극장가를 휩쓰는 동안 다소 초라하게(?) 큰 스포트라이트 없이 극장간판을 올린 채 조용히 관객들을 불러 들인 영화가 있었다.
8년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개봉당시 박스 오피스 3위에 오른 와 2004년 11월 블록버스터가 없는 극장가에서 미국 박스 오피스 8주간 10위 권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극장가에서 장수한
이 두 편의 영화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두 남녀 주인공 사이의 사랑전개 방식과 사랑의 참뜻을 이해하는 과정이 각기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두 영화는 연말에 상영, 연인들에게 사랑이라는 참 의미를 깨닫게 해주며, 인생의 의미도 알아가는 로맨틱 멜로 형식의 장르를 취하고 있다.
는 23살 청년 데이브가 9년간의 결혼 생활을 막 끝낸 연상의 여인 라피를 만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껴가며, 생애 최고의 로맨스를 느끼게 된다.
데이브는 가족들에게 외면당했던 화가에 대한 열정을 라피를 통해 재발견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라피와 더더욱 깊은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사랑은 현실의 틀안에서 일어나는 점을 알아가는 데이브와 라피는 점점 고민에 빠져든다.
이것은 에서 그려지는 첫사랑의 감미로운 향기보다는 다소 현실적이고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은 17살 한 청소년의 모든 것을 흔들어 버린 그녀를 잊지 못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실현한 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 주인공 노아는 카니발에서 활달하고 천진난만한 앨리의 웃음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급속도로 빠져들며 첫사랑의 감정을 알아간다. 하지만 두 집안의 신분차이로 이별을 경험하게 되고, 갑자기 일어난 전쟁으로 인하여 두 사람의 연락은 두절되고 만다.
하지만 몇년의 시간이 흐른뒤에도 첫사랑의 감정을 잊지 못하고 그를 찾아가는 앨리는 서로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서로가 처한 현실에 더 가슴 아프다.
앨리에게는 약혼자가 있었고, 첫사랑을 만나 사랑의 감정이 다시 살아난 현실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앨리는 치명적은 병을 앓고 기억을 잃어 간다. 그런 그녀를 노아는 끝까지 곁에 남아 그녀를 돌봐준다.
이 영화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기쁘고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눈물샘을 자극 하는 것이 사실이다.
는 로맨틱 코미디로 빚어냈고 곳곳에 코믹 코드가 포진하고 있어 폭소와 미소가 번갈아 있지만, 사랑과 현실을 고민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쓸쓸히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사랑은 결코 아름다운 결말만을 보여주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과 는 같이 비교할래야 비교 할 수 없는 영화인듯 하나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하나는 지극히 이성적인 측면을 영화 속에서 그려 나가고 있다.
영화 에서는 헐리우드적인 즐거움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서 영화의 중요성이 나타나 있다.
7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한 은 사실상 가장 헐리우드식의 멜로 영화 코드를 잘 표현했다. 사실상 그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은 아름답다거나 사랑의 아픔을 느꼈다는 영화 평 보다는 “대단하다”, “멋지다”식의 표현을 했다.
이것은 뛰어난 영상과 특수효과만이 강하게 뇌리에 기억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표현기법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은 인생의 마지막을 한 침대에 누워 사랑의 시작과 끝을 같이 이어가는 가장 동양적인 사상을 나타냈다.
인생의 참 의미를 알아가며 자신만의 사랑을 고집할 수 없어 사랑을 떠나보내는 는 두 남녀의 만남에서 사랑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연출자가 찾고 싶어했고,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를 색다른 러브 스토리로 그려낸 영화이다.
평소 헐리우드의 진보한 사랑이야기가 지루했다면 너무나도 헐리우드의 공식과 구별되는 두 영화의 품격을 판단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