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후지 TV 감독 : 모토히로 카츠유키, 사와다 켄사쿠 각본 : 키미즈카 료이치 캐스트 : 오다 유지 / 야나기바 토시로 / 후카츠 에리 제작 : 일본/1997 개봉일 : 1997/01/07-03/19 관람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50분 × 11부 총평 : ★★★★☆
줄거리 아오시마 슌사쿠, 계급 경찰부장. 그는 컴퓨터 회사의 영업직에 실망해 인간성의, 최후의 일선을 지키기 위해 옛날에 본 형사드라마의 감동을 생각해내, 경찰로 전향, 3년을 초과해 교통과 근무를 거쳐 드디어 경시청 완간서 형사과 강력계로 부임해오는데…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그를 맞은 것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형사과였다. 처음 터진 사건에 뛸 듯이 기뻐하며 들려가면 ‘관할은 저쪽에 있어!’하는 경시청 조사1과의 형사들에게 무시당하는 아오시마는 찬밥신세.
하지만 아오시마는 거기에서 강력계 베테랑 형사 와쿠 헤이하치로나경시청 조사1과에서 관리관을 맡고 있는 무로이 신지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부딪혀가며 커리어를 쌓아온 와쿠 형사와 화려한 경력을 갖고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엘리트 경찰관료 무로이. 이들의 사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던 경찰서란 곳이 본청과 관할서의 세력분쟁, 서 내에 팽배해있는 무사안일주의, 모순. 이런 것들로 가득한 곳임을 알게 되는 아오시마 슌사쿠는 실망을 느끼지만, 자기의 방식대로 바꿔보려 노력하는데…
현장에서 소리 없이 묵묵히 생활하며 변화를 원하는 노형사, 와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로이. 일에 대한 열정과 꿈을 안고 들어온, 신참 형사 아오시마. 아오시마의 열정에 동화되어 가는 온다 스미레를 비롯한 동료들.
이들이 생활하는 경찰서라는 곳을 무대로 코믹하지만, 진지하게 경시청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by kaijer 분명 이 작품의 각본을 담당한 이는 관료주의 사회를 싫어하는 사람일 것이다. 거기다가 그러한 관료주의, 다시 말하면 엘리트주의로 가득찬 경찰 특권층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것 같다. 물론 그는 알고 있다. 모든 경찰이 다 그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작품은 꽤나 완성도가 높은 수작중에 하나이다.
적절한 일본식 블랙코미디를 바탕으로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철학이 녹아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예전, 춤추는 대 수사선 극장판 2편을 보았을때 나는 제일 먼저 일본 만화를 떠올렸다. 일본 만화 특유의 캐릭터 연구가 잘 되어 있었구, 거기에 또한 일본 만화 특유의 극적요소가 있었다. 물론 이런게 뻔한 공식처럼 수반되기도 했지만...
그러한 일본 만화 특유의 구성요소들이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좀더 그들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뛰어난 수작으로 변모를 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하나같이 분명하다는 것과 함께 그러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나올수 있도록 연기한 연기자들의 노력도 참으로 볼만했다.
개인적으로는 후카츠 에리가 연기한 스미레라는 캐릭터에 푹 빠졌었는데, 처음엔 후카츠 에리라는 연기자에게 빠진거겠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도 훌륭했고, 그런만큼 스미레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돋보였다는 것이다.(물론 개인적으로 스미레가 좋았다는 이야기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서 알게 모르게 큰 역할을 하는 완간서 최악의 3인방과 주인공 아오시마, 그리고 주름잡는게 특징인 무로이등 모든 연기자들의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어서 극에 좀더 쉽게 몰입할수 있게 해준것 같다.
이 작품의 주제는 경영자와 노동자와의 관계이다. 뭐가 이렇게 거창한지 쉽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위에서 명령만 내리며 일을 처리하는 이들과,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겪고 일을 하는 이들과의 괴리사이에서 나오는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명령만 내리며 특권의식이 강한 경시청사람들과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실제 그 일을 행하는 완간서 사람들. 그리고 그 둘을 알게 모르게 이어주고 있는 무로이와 아오시마. 그들을 통해 작가는 아마도 특권의식으로 가득찬 이들에 대한 무지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평범한 사건들이 없다. 오히려 엽기적인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오락실에서 난동을 부린다고 해서 가봤더니 꼬마애가 난동을 부리고 있질 않나. 전 애인이 자기의 머리카락을 갑자기 짤랐다고 신고를 하지 않나, 스토커와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등, 물론 굵은 몇개의 사건들은 작품 중심부에 있긴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을 같이 엮어줌으로써 일종의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를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풍자는 일본의 특권층, 그중에서도 경찰 특권층과 밀접한 연계를 보이며 조롱 아닌 조롱을 해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와 반대로, 특권층과 맞서고 있는 서민층, 다시 말해 완간서를 통해 작가는 특권층의 조롱과는 달리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이들의 애환을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새로 전입온 아오시마에 의해 하나씩 하나씩 좀더 경찰 다운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현장에서 일하며, 동료들을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아오시마가 버티고 있다. 특권층에 대한 강한 반발, 그리고 하소연을 주인공 아오시마를 통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무언가 일을 하다보면 부딪히게 마련이다. 위에서 보는 입장과 아래서 하는 입장은 상당히 틀리다. 아주 가깝게 느꼈던게 군대에 있을때였는데, 뭐 지금 그런 군대 이야긴 하고 싶지 않고, 다만 그러한 입장을 서로간에 타협과 양보로서 이야기 한다면 극복할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작품에서도 끝으로 갈수록 아오시마와 무로이 간에 관계속에서 어느정도의 타협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다. 타협과 양보로서 이야기를 한다는건 말이다.
명대사 스미레 : 저도 처음 형사가 되었을 때는 의욕이 넘쳐 흘러서 헛돌았었죠 와쿠 : 모두 그랬지… 혹이 생기기 전까지는~ 스미레 : 혹? 와쿠 : 사건을 몇개라도 해결해야 하는 우리에겐 피해자들만 그런것이 아니라 우리들 형사 자신도 상처입는 경우가 있어. 그 혹(상처)이~ 아직 그녀석에겐 없는거야
와쿠 : 아오시마, 너, 뭣때문에 도망가지 않았었지? 왜 도망가지 않았지? 아오시마 : 뭔가, 악당이 생각하는데로 되는건 싫잖아요 와쿠 : 무섭지 않아? 아오시마 : 무섭죠~ 하지만 정의를 방패로 하고 있으니깐요 와쿠 : 정의같은 말, 쉽게 입밖으로 내놓지마~ 죽기 전까지는… 그냥 가슴속에 품어두고 있어 와쿠 : 형사는 범인에게 원망을 받지 아오시마 : 저도 오늘 원망을 받았습니다 와쿠 : 그렇다고해서 범인을 원망 하지는 마. 형사는 범인을 원망해선 안돼는 거야. 이 일은 서로 원망하는게 아냐. 서로 도와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