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선장님의 귀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작성일 06.07.10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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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Dead Mans Chest 2006)

3년전.
사투(?)끝에 '블랙 펄'호를 되찾은 '캡틴'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뱃머리에 서서
의기양양하게 말합니다.
'자. 이제 저 수평선을 내게 다오.'
3년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캡틴'잭과 블랙 펄 선원들은 과연 원하는것을 찾았을까요?
영원한 바다와 함께 낭만적인 항해를 계속하는것일까요?
하지만,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결코 '캡틴'잭을 평탄히 나둘 생각은 없는거 같습니다.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1편에 탄력받아 2편과 3편이 동시에 제작된 영화는 '캡틴'잭과 그의
유쾌한 친구들에게 새로운 모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상의 인물들에겐 결코 달갑지 않겠지만(더욱이 윌과 엘리자베스는 결혼도 해야 된단 말이죠!), 그를 3년간 기다려왔던 많은 관객
들에겐 너무나 기쁜 모험이 되는거겠지요. 이제 우리가 할일은 극장에 앉아서 두근거리며
말하면 됩니다.
'자. 이제 새로운 모험을 내게 다오.'

'블랙 펄'사건후, 몇개월 뒤 결혼을 앞둔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카이라 나이틀리)은 어떤 이유 때문에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빠집니다. 윌은 엘리자베스를 구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를 찾아가게 됩니다만, 잭에겐 잭 나름대로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플라잉 더치맨호의 데비 존스(빌 나이)와의 계약이 끝나 100년동안 그의 밑에서
복역하게 되는 형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잭을 처리하기 위해 데비존스는 바다괴물 크라켄을 불러옵니다.
우리의 '캡틴'잭 스패로우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해적들의 두번째 모험담은 대충 이렇습니다.
딱 봐도 1편보단 스케일이 커진것을 느낄수 있죠.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마치 반지의 제왕3부작 같은
서사적인 연작을 준비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등장인물들의 변화에 촛점을 맞춥니다.
윌 터너는 점점 성장하면서 자신의 피에 흐르는 해적의 혼을 점점 각성해 갑니다.
엘리자베스는 드디어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쌍칼을 휘두르는 여전사가 되어갑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잭의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요.
어차피 이 시리즈는 잭 스패로우의 영화거든요.

전작의 '바르보사'선장이 죽게 되서 새로 등장한 '데비존스'역시 가볍게 치부할수 있는 악역이
아닙니다. 2편까지는 그의 개인사가 속 시원히 등장하지 않았기에 잘 알수는 없지만,
오르간의 연주하며 비탄에 잠기는 그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바르보사와 잭의 환상의 호흡이 그립긴 하지만, 예상외의 캐스팅이라 할수있는 빌 나이는
그만의 카리스마로 3편까지의 호흡을 최대한 길게 가져갑니다. 분장덕분에 얼굴을
볼수는 없지만, 러브 액츄얼리의 능글능글한 얼굴을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재미가 배가 될듯.
그리고 전작에서 살아남은 캐릭터 대부분이 다시 등장합니다. 전혀 의외의 캐릭터도 다시
등장해서 영화의 잔재미를 살려주죠.

하지만 역시 단점은 있습니다.
잔작이 원래 1회성으로 제작되었기때문에 갑작스레 2,3편으로 연결되는 연작형태의
시리즈물이 되어서 오밀조밀한 스토리의 연계가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습니다.
급조된듯한 느낌의 상황연출이 곳곳에 드러나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합니다.
약간 지루한 맛도 없지 않구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영화를 구원해주는것은 역시나 조니뎁입니다.
정말이지 이 영화는 조니뎁이 나오는 장면마다 유쾌한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선장님의 개그센스는 더욱 탁월해 지셨고 적어진 비중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은
영화내내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별반 활약없는 액션씬에서도 선장님이 단지 그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즐거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올해 개봉한 블록버스터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중반의 지루함과 튀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후반 1시간동안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
액션씬은 100점 만점입니다.
물론...잭 스패로우 선장님의 매력에 푹 빠지신 분에게만 해당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3편을 봐야지만 전체적인 시리즈의 평가를 제대로 내릴수 있겠지만,
꼬일대로 꼬여버린 스토리와 인간관계(거의 꽈배기 수준입니다.)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네요. 만약 3편에서 미 모든 관계의 갈등을 매끄럽게 풀어내고
1과 2편정도의 작품이 나온다면 저는 이 영화를-혹은 이 시리즈를-반지 3부작에 버금가는
걸작이라고 감히 평가하겠습니다.

PS1)3편을 위한 2시간 30분짜리 예고편 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듯 합니다.
저도 그런느낌은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이 영화는 연작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5편-제국의 역습-을 본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선 소름이;;;(영화의 유일한 반전이지요...)
PS2)꼭 1편을 다시 한번 감상하시고 보러 가시길 권유합니다. 다른건 그렇다 쳐도
마지막 장면에서 제 여친마냥 '저 아저씨는 누군데 그래?' 라고 물어보지는
말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PS3)크라켄의 CG가 허잡하다는 글을 많이 접했습니다. 글쎄요?...
관객의 눈이 정말 높아졌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전 정말 괜찮았거든요.
영구 아저씨가 그정도로만 만들어도 '디-워'는 성공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PS4)3편엔 주윤발이 나옵니다. 기대 만점.
PS5)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면 히든씬이 있습니다. 영화와는
크게 관련없지만 재밌게 볼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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