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뮌헨은 감독이 스필버그라는 얘길 듣고 뭐 주저없이 선택한 영화였다. 보기전에 스포일러 무 의 간단한 감상평도 읽었는데... 어떤 이는 꽤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라고 평했는데...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작품의 성격이 그럴수 없는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또 이해했기 때문에 그점에 관해선 전혀 불만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역시 영화의 거장답게 스필버그 나이를 먹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그런 감독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 하여튼 그렇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인명 살상이 아니라 인종간의 갈등... 역사적 갈등 .. 정치적 갈등... 그리고 역시 인명살상에 대한 갈등.. 온갖 것들이 다 심도있게 버물려져서 그런지 내 수준에서 영화가 주는 무거운 메시지랄까 이런 것을 절절히 느끼긴 힘들었다.
하지만 무게 ..... 는 아주 좋았다. 만화에 비유하면... 마치 베가본드 격 무게를 느꼈다고나 할까... 베가본드란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지만... 일반 조폭 만화나 무협지와 달리 결투신은 그다지 없는데도 한컷 한컷 삶과 죽음을 오가는 긴장감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
영화에선 이런 실사주의적인 표현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이 뮌헨 역시 테러에 대한 응징에서 생명 자체에 대한 살상은 잔학하고 끔찍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영화 막판에 가면 주인공이 역으로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되었으며 언제 당할지 알수 없는 그런 피가 마른듯한 고통을 겪는 장면이 아주 잘 표현되 있다. 에릭 바나 주인공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캐스팅에서도 아주 좋았다고 보는게... 이 영화는 테러를 바탕으로 눈요기꺼리.. 헐리우드적인 장면을 보여주는게 목적이 아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였다면 에릭 바나만큼 고뇌어린 눈빛 연기를 펼치긴 힘들었다고 본다. 몇몇 장면은 음부가 나온 장면도 있는데... 오히려 진짜 영화가 사실적이라는...... 내가 제일 중요시하는 몰입감에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고나 할까... 에로틱한 장면도 아니었고.. 카메라 웍도 결코 그렇게 잡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그런 장면이 나왔다해서 문제를 삼는 관객도 있던데 내가 보기엔 문제 될게 없다.
스필버그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 테러 그 자체에 대한 실상을 영화를 빌어서 영화적인게 아닌 최대한 사실적인 무게로 보여주려 애썼고.. 그점에서 아주 오랜만에 수작을 본 느낌이다.
인제 우리나라도 쿼터제만 주장할게 아니라.. 무슨 태극기니 뭐니 하며 형제애니 또는 케케묵은 권선징악이니 해피엔딩이니 이딴거 떠나서 ... 작위적이지 않으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무게를 최대한 전달할수 있는 그런 영화좀 뽑아낼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