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반도 -이래도 화안낼래? (스포No)

psw_w1 작성일 06.07.15 0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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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태나쁨


일단 공공의 적 1탄을 굉장히 재밌게 봤던 저로써는 강우석은 참 연출보다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잘 하게 하는 감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나리오 전공을 하고
있지만 대사하나하나가 캐릭터에 감질나게 먹혀들어가던 공공의 적1탄은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실미도를 찍었고, 1000만관객이 넘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상업감독이라 자칭하던 그는 그의 꿈대로 돈을 벌었고, 더 벌기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건
제작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것이 "한반도"입니다.

물론 영화는 영화 자체로 평가를 해야합니다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감독이고 감독의
주관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그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한반도"는 완벽한 상업영화입니다.

강우석이 실제로 반일감정이 극에 치달아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영화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 보고 "이래도 너네 화안낼래??" 라고 발악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반일감정을 총체적으로 끌어올립니다.

강우석은 영화를 만드는 법을 압니다. 관객들이 영화 캐릭터 속으로 몰입을 하게 하는데
재주가 있죠. 하지만 한반도는 영화적 기본 배경때문에 그 맛까지도 사라지고 맙니다.

국새를 찾아달라는 대통령과 완벽하게 판타지한 인물들, 영화는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기
보단 이 인물 저 인물 요 인물 입에서 나오는 국새라는 말에 정신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강우석은 과감히 "드라마"를 버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의 잘짜여진
어드벤쳐 시나리오 같은 방식을 따라가려 애씁니다.

하지만 그만큼 연출과 시나리오가 따라가질 못하죠.


돈을 쏟아부은만큼 2시간 정도의 영화 보는내내 흥미로운 장면들은 나옵니다.
하지만 문성근이나 안성기의 연기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차인표씨(정말..좋아하는 배우지만
연기는..), 조재현씨. 관객들은 인물간의 대립 장면에서 실소를 감추지 못합니다.

밋밋한 연출을 감추려는 돈을 쏟아부은 장면들은 아깝기만 합니다.

연출력, 연기력, 시나리오 부재의 악력을 순전히 "반일감정"으로 영화는 포장해서
펼쳐집니다.

보는내내 답답하고.. 우울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빈치코드 만한 영화를 만들기가 이리도 어려운건지에 대해..


기자시사회에서 All Bad를 받은 영화, 60~70%관객들은 영화보며 통쾌했다며
꽤나 많은 입소문이 퍼지고 있더군요.


강우석 감독이 그렇게 오만한 태도로 "이거 꼭 성공한다니까. 두고봐. 1000만 그냥 넘을걸"
하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뭐.. 영화 그대로 즐기고 싶으신분은.. SoSo정도 되겠지만..
좀 더 신중히 보실 분들이라면.. 정말..Bad입니다..

한국인이면 이 영화 꼭봐라..

강우석에게 어울리는..영화 카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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