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3] 심심해서 다시 봤다. 그리고 궁금점.

카케찌 작성일 06.08.02 14: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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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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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3

정말 말 많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흥미롭게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영화다.
요즘 워낙에 심심해서 영화나 다시볼까 하면서 꺼내서 본 영화 1편과 3편을 연속적으로
이어서 봤는데, 역시나 궁금한것은 알랜과 엘리의 관계였다.

물론 1편에서 그 둘이 결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말하는 상황과 영화 속의
행동을 보면 그 둘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편에서 말콤이 차 안에서
엘리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알랜에게 정말 멋진 여자라며, 혹시 남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알랜이 투명하게 대답하자 "설마 그쪽이?"라는 말을 들어도 알랜과 엘리의 관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알랜이 살아서 돌아오자 기쁨에 달려가 sky CF의 한장면을 보여 준 장면
역시 무시하지 못하다. 그러나 3편에서 들어오자 마자 보여준 장면은 엘리에게 이미 남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엘리와 알랜의 관계는 그저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동료와 친구 관계.
그것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그저 알랜을 보내면서 엘리가 아직도 내겐
당신이 최고의 남자야라고 말한 부분에서 위안을 삼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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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가 끊임없이 나타나서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스피노사우르스의 행동.
1편에서 티라노의 특징을 설명해 주며, 시력이 나쁘고, 속력이 최대 57km까지 나오며,
지상최대의 육식공룡이였다는 설명을 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랩터 역시 지능적인 동물이며, 끊임없이 생각하며, 전략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냥꾼이라는 설명을 미리 해주었기에 쉽게 함정을 파서 사냥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지만
3편에서는 지능적인 언어라는 것에 매달려, 그다지 특징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라면 1편과 마찬가지로 함정을 파서 유인했던 것.

하지만 스피노의 행동을 절대 이해 불능이였다. 목을 물리고도 죽지 않던 것은 티라노가
어린놈이라 턱힘이 약했던 것이라 치더라도, 앞발을 이용하여 목을 꺽는 장면이라든지, 우리를
끌어당긴다던지 끊임없이 인간을 쫓는 행동과 물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행동 등
이해 불능의 연속이였다. 스피노의 습성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눈이 좋다던가, 냄새를 잘 맡는다던가, 앞발을 쉽게 쓸 수 있는 이유라던가 전혀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내 눈에는 스피노사우르스가 아닌 피터팬에 나오는 크로커다일
같은 악어가 떠올랐을 뿐이다. 특히 배속에서 울리던 핸드폰 소리가...(악어는 시계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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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종료된 시점에서 해군을 보낼 수 있는 엘리의 힘을 그렇다 치더라도
하늘을 날며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익룡을 보면서 모두가 태연히 있던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익룡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고 또 인간이 사는 곳으로 가서 인간을 습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들인생이니 지들이 알아서 가겠지라는 무책임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불가능한 사람들이였던 것이다. 혹시 만들어지고 있다는 4편이 이 익룡들과 관련이
없다면, 마지막 엔딩의 익룡은 그저 관광용 새에 불가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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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스피노사우르스가 1편의 티렉스(티라노사우르스)보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발소리조차 없는 가벼움이라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는 땅을 울려 서서히 등장을 알리는
티렉스의 존재감 그 자체가 공룡의 거대함을 표현했기에 공룡으로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죠. 하지만 3편에서는 발소리도 없이 접근하는 스피노는 정말 대단히
지능적(?)이라고 생각합니다.(고양이 걸음..ㅡㅡ;; 스피노 너 힘들었겠다..흐흐흐)
어처구니없는 휴대폰 벨소리 대신 1편처럼 땅을 울리는 등장으로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
스피노 역시 티라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편과는 너무나도 외관상 변해버린 랩터 역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고등적인 언어라는
틀에 얽매인 사고방식 때문에 지능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데에만 노력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1편과 같은 외모와 발톱으로 박자를 맞추는 사냥꾼으로서의 노련함을 보였다면
오히려 긴장감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1편과 3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1편에서는 공룡은 공룡으로서의 무게감을 소리로써 극대화
시켰다면 3편에서는 공룡의 거대함과 지능적인 사고력만을 강조했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무게의 소리가 없던 3편은 그 소리의 가벼운만큼
보는이로 하여금 영화 자체를 가볍게 보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3편의 첫번째 부분에서 배에서 사람들이 '어떤것'의 습격을 받아 몰살당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인지
밝혀지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한데 가장 유력한 것이 스피노사우루스의 등장을
알리는 예고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후반에 물속에서 스피노사우루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맛나는 다른 먹거리들을 놔두고 그곳까지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4편에서 등장시킬기를 바라는 수장룡의 일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소문에 4편은 공룡과 인간의 전쟁 그리고 멸망이라고 하는데, 3편에서의 익룡과 수장룡들이
인간을 헤치기 때문에 극단의 조치를 취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엘라스모사우루스나 플레시오사우루스 원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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