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한국공포영화의 현실.

카케찌 작성일 06.08.27 2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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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태나쁨


공포영화하면 가장 무엇이 떠오르나요?
80~90년대 사람들이라면 사탄의 인형, 엑소시스트, 666으로 유면한 오멘, 크리터스
13일의 금요일, 싸이코등이 있으며, 한국작품으로는 구미호, 분신사바, 여고괴담시리즈,
깊은 밤 갑자기, 국내 최초의 좀비영화 괴시, 원한의 공동묘지, 여곡성등이 있습니다.
(워낙 오래되어 제목이 잘 생각 안남..^^;;;)

옛날부터 서양에서는 유령(Ghost)보다는 괴물(Monster)쪽으로 취급을 많이 하거나,
실제 살인사건등에서 영감을 얻은 스릴러류의 영화가 대체적으로 공포영화로 취급 받았습니다.
그에 반해 국내에서는 잔인한 장면보다는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주위의 배경을 이용하여
음산한 소리와 함께 심리적인 공포를 이용하여 무서움을 자극하였습니다.
서양에서 만들어진 영화들 대부분이 영적인 것도 있지만, 사악한 마음을 가진 어떠한 존재
(귀신일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일수도 있는...)가 평등사상에 의거하여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 잔인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어, 시각적인 공포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사탄의 인형에서는 사악한 범죄자가 인형의 몸에 빙의하여 여린 한 소년의 몸을 얻을려고
별 의미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질 않나, 오멘에서는 악마의 영혼이라 하여, 사악함을 극대화
시키질 않나, 싸이코에서는 미쳐서 죄다 죽이질 않나..(목욕탕씬 원츄~), 13일의 금요일에서는
13일이 낀 금요일만 되면 부억칼이나 전기톱(이건 아닌가???)을 들고 설치지 않나...
여하여튼 일단 죽이고 보는 그러한 공포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전설의고향]에서 유래하듯이 원한을 가진 여자 혼령이나
인간이 되고자 하는 꼬리 압홉개 가진 돌연변이 흰색여우나 오래된 물건에서 탄생한 도깨비나
동물령등 일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그러한 소재를 가지고, 사소한 것에 의해 원한을 갖고
복수를 하는 타당한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어렸을 적 전설의 고향 중에서는 귀신들린 계모였던가... 할머니였던가
하여튼 무지막지한 여자가 가족을 모두 죽이고 결국은 그 며느리까지 죽이려고 하는데
윗저고리가 벗겨지더니 여성의 건포도에 만(卍)자 모양의 문신에서 빛이 나더니 물리치는
건전한 내용이였습니다.(노모자이크로 어렸을 적 충격이였습니다. 흐흐흐)

요새에는 국내에서는 영적인 존재로 인한 심리적인 공포보다 복수의 일한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시각적인 효과에 좀더 의지하며 잔인한 스릴러류의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영적인
존재가 나오더라도 옛날과 같은 심리적인 공포보다는 잔혼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공포영화인지 살인영화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요새의 서양영화는
일본의 영화를 많이 받은 심리적인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하여 제작하거나, 예전 공포영화를
총 집합시켜 엽기적인 코메디영화를 더욱 제작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역시 한국공포영화보다 일본공포영화를 더욱 즐겨보는 추세입니다.
예선에 비해 한국 공포영화가 주는 심리적인 공포요인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촘촘하게 이루어진 시나리오에 비해 그저 여름이니까 제작하여 나오는 이벤트성
공포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서 상당히 부실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자유보다는 편집이 주를 이루던 옛날에는 뛰어난 편집기술로 어떤 서양의 영화든
아주 작은 장면으로 뛰어난 심리적인 공포를 주겠금 반영하였지만 현재에는 자유도를 더욱
의존하여 무분별한 방영으로 인해 영화의 제목만 보고도 전반적인 스토리를 맞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화를 보며 다음 장면을 예상하듯이 "칼, 도끼, 주사기"등 범인의 주요 무기를
맞추는 사람도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제작되진 않지만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하드코어나 고어라고 불리우는
그냥 잔인한 영화들이 B급이라 불리며 제작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의 뛰어난 인터넷
으로(P2P) 인해 몇몇의 영화인들에게도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오히려 현재 개봉된 공포영화
보다 이 영화를 보는게 이득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국내공포영화의 시장이
많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한국, 일본, 헐리우드를 가리지 않으며 즐겨보지만
심리적인 효과를 좋아함으로 아쉽게도 일본공포영화에 많이 끌리는 입장입니다.
특히 스토리부분을 보면 한국의 공포영화는 부실한 몸체(내용)에 큰 대가리(제목)만 있는
가분수적인 영화처럼 느껴지는 실정이여서 더욱 아쉽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전 서양공포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는 입장이여서 이것이 공포영화인지 아니면
살인영화인지 구분도 못하는 감독이 아닌가 할 정도로 참 많이 죽입니다.
오죽하면 요즘 공포영화를 보며 [어딘가에 김전일이 숨어있을까?]하며 유심히 보기까지
합니다. 그러고 보니 김전일의 법칙도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김전일만 없고...ㅡㅅㅡ;;
물론 묻혀진 명작들도 많이 있더군요. 이번에 SBS에서 방영했던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세번째 이야기 D-day는 수험생의 모습을 아주 적실히
그려넣어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조만간에 친구끼리 칼부림한다는 말이 들리죠..ㅎㅅㅎ;;)

외국에서는 한국영화는 슬픈영화가 유명세를 타고 있으니 어찌보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국내판보다 해외를 목적으로 제작되어지는 멜로영화가 있을 정도로 많은 멜로영화가 제작되기
도 합니다. 리메이크되는 것도 주로 슬픈영화더군요. 그에 반해 일본공포영화가 헐리우드판
으로 리메이크되어지는 것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저예산으로 단기간에 제작되어진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를 보며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많은 돈을 들이고 뛰어난 홍보효과를 벌이는 가분수영화보다는 좋다는 생각을합니다.
특히 만화로 봤을 때는 굉장히 재미있었던 [아파트]가 황당하게 제작되어진 것을 영화관에서
바라보며 정말 피눈물 흘릴뻔했습니다. (볼만은 했지만 기대이하...)
[아파트] 원작은 한국고전공포영화의 법칙을 충실히 지키며 스토리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공포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가분수적인 공포영화보다 내부적으로 풍만한
공포영화가 보고 싶은 건 저뿐만일까요? 요즘 한국공포영화를 보면 80년대 보던 서양의
싸이코나 13일밤의 금요일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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