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들어가기 앞서 이 영화 볼 때 옆 자리 앉았던 ㅅㅂㄻ 얘기 좀 하려고 하는데요,
산만한 덩치에 살은 디룩디룩 쪄서 양쪽 팔걸이 다 차지하고, 축농증 있는지 쌕- 쌕-
숨쉬는 소리 엄청 크고, 관람 중 핸드폰 통화에 수시로 핸드폰 열어서 액정 불빛에
신경쓰이게 하더니 웃음 소리는 뭔 돼지 멱 따는 소리를 내던지...
아흐- 영화 보면서 살의를 느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관람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밴 스틸러가 어드밴쳐 영화를
만났다' 랄까요. 의외로 조합이 괜찮았더랍니다.
(자, 이제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포일 살짝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하는 일 마다 쫄딱 망한데다가 취직을 해도 얼마 못 가 짤리기만 하는 밴 스틸러는
이혼한 아내(드라마 '24'에서 나오는 오드리.. 반가웠습니다ㅋ)와 아들에게 떳떳해 보이기
위해 이번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로 덜컥 취직을 해버립니다.
취직 첫날, 선배 경비원인 3명의 할아버지들은 의미 심장한 미소를 남기며 그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퇴근하고, 넓디 넓은 박물관 안에 홀로 남은 밴 스틸러는 경비로서의 지루한 밤을 보내게
되는데..
순찰을 돌던 중 식수대에서 맛있게 물을 마시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뼈대와 맞닥뜨린 ㄷㄷㄷ
밴 스틸러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하지만 지금은 살아서 움직이는 원시인들, 훈족,
서부개척시대의 총잡이들과 로마의 중장보병들이 밤마다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모든 게 함께 전시되어 있는 이집트 파라오의 어떤 유물의 신비로운 힘 때문임 또한
알게 됩니다.
하지만 영원한 삶과 힘을 가지려는 누군가들에 의해 파라오의 유물은 도난 당하고
살아 움직이게 된 전시물들과 함께 유물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한다는 줄거립니다.
문제 아빠지만 시련을 겪고 그것을 해쳐나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 아버지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는 패밀리무비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습니다.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재미없는 건가 ㅋㅋ)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박물관 밀랍인형으로 전시된 루즈벨트 대통령 역할로 로빈 윌리암스, 서부개척시대 총잡이
역할로 오웬 윌슨, 로마 군사 역으로 스티브 쿠건의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상영 시작 전에 20세기폭스 마케팅 담당자가 나와서 소개하면서 그러던데
다음 daum에서 실시한 '올 크리스마스에 가장 기대되는 영화 베스트 5'에서 30%가
넘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그렇담 미리 예매하시는 센스!가 필요하실 듯 싶습니다.
- 밴 스틸러 표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 포스터를 보고 뭔가 쥬라기 공원 같은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초초초 비추입니다.
이 영화는 '쥬라기 공원'보다는 '나홀로 집에'와 가깝습니다.
- 올 크리스마스에 가족(아이들)과 함께 영화 한편 볼까 하시는 분들께 초강추입니다.
아코무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