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어중간
정신병자(라고 하니깐 좀 그렇네요 ㅋ)들의 사랑을 소재로 한 박찬욱 감독의
색다른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 최근 그의 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박찬욱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스타일입니다. (박찬욱, 너도 이런 영화 찍을 줄 아냐..)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믿고 있는 환자 영군(임수정). 로봇이니까 밥을 먹으면 고장난다고
생각하여 언제부턴가 음식물을 전혀 입에 넣지 않습니다. 실제로 임수정은 이 영화 찍기 위해
극도의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죠. 시사회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촬영 중 맛있게
식사하는 감독님도 밉구 (정)지훈씨도 미웠어요!"라고 해서 모두를 웃겼습니다.
암튼 갈 수록 야위어 가는 영군을 짝사랑하게 된 일순(정지훈,비)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니가 고장나면 평생 A/S를 해주겠다며 그녀에게 밥을 먹이기 위한 작전을 시도한다는
줄거립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재미있다기 보다는 요소요소가 재미있는 쪽이었습니다.
왠지 어울리지 않게 나온 잔인한 장면도 재미있었구, 영군에 대한 일순의 사랑이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묻어나는 장면도 재미있었구요. 물론 웃길라고 어거지 쓴
흔적도 군데군데 있긴 합니다. 아, 마지막 장면은 약간 에로틱했던 것 같아요.
직접 확인해보시길.. ㅋㅋ
눈썹을 노랗게 물들여서 얼핏 눈썹이 없어보였던 임수정.. 왜 눈썹을 노랗게 물들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늦게 들어가서 못 본 앞의 15분 동안 그 이유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누군가 보시면 좀 알려주세요.
임수정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제가 '미사'를 안 봐서 그럴 겁니다 아마.. ^^;)
귀엽게 연기 잘 하던데요. 그리구 기자회견 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임수정을 보고
있자니 '여느 골빈 연예인들하고는 많이 틀리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생각도 많이 정리되어 있었고, 차분하고 조리있게 말도 잘 했습니다.
정지훈의 연기는 뭐 드라마에서 보던 만큼은 했던 것 같구요.
얘는 노래하랴 해외 공연 준비하랴 바쁠텐데 언제 영화 한편을 뚝딱.. ㅋ
언제나 시사회장에는 영화사 쪽에서 심어놓은 몇몇 년들이 오버해서 슬퍼하고, 오버해서
깔깔대고 이래서 좀 짜증이 많이 납니다만, 정신병원 배경의 영화인 만큼
'쟤네들도 미친 년들이지..' 하고 생각하니 나름 즐길 거리가 되었다는.. ㅋㅋ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판단이 틀리다는 생각에 자세한 영화 내용보다는 영화와 배우에 대한
느낌만 짧게 설명하고 갑니다.
사담으로ㅋ
데스노트 시사때와 마찬가지로 짝사랑하는 그 분 불러서 같이 봤습니다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도가 안 나가고 있는데요,
도대체 문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마음 속으로는 벌써 포옹도 하고 키스도 하고 그랬는데 흐흐흐- (나 뵨태)
현실은 손도 한번 못 잡아봤네요. 물론 좋아한다고 말도 못했습니다. ㅠ.ㅠ
올해 크리스마스는 역시 시커먼 친구녀석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보내게 될 듯 합니다. 흑..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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