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93 ...악몽 같은 그날...

미리내래 작성일 06.12.26 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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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루즈체인지의 설득력에 매료되서 아예 볼생각도 않고 있었습니다.

최근 비평가상, 아카데미 등등의 작품상부문에서 입에 오르내리는게 여간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결국 짱공유를 통해 보게되었죠.


영화는.. 911테러, 알카에다와 죠지부쉬, 테러이후의 미국에 행동 같은건 전혀 관심도

없습니다. 이 땅을 밟고 사는 사람이면 단지 그날 그때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야 한다는 감독의 확고한 신념이 무척이나 다루기 껄끄러운 소재를 가지고도 부연 설명

을 불필요하게 만듭니다.


United 93의 실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이 영화 제작에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다가 실신하고 패닉상태에 빠졌다는게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하이

재킹당한 비행기 중, 유일하게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땅바닦에 떨어진 United 93기

의 사고직전 90분을 마치 날것 그대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장감으로 생생히 전달

합니다.


어짜피 추락할 비행기에..그 누구도 살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보고 있는 제 온몸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후반부, 비행기 내부에서 보여주는 승객과 테러들의 충돌은 입술이

타게 만듭니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감독이 밉기

까지 하더군요.


조정관을 부여잡은 십수개의 피묻은 손과 절망적인 절규와 표정들, 360도를 돌며 순식

간에 땅을 향해 좁혀지다 어두워지는 엔딩씬을 떠올리면, 그날의 진실이 어디에 있건,

이데올로기건 반미건...... 그저 가슴 한 구석이 뚫인 듯 안타까움과 허망함만 밀려듭니다.


마케팅 광고 그대로.. 놓칠 수 없는 영화인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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