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상처와 방황의 길 위에서

hnefog 작성일 07.01.21 0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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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아이다호는

기면 발작증 [사소한 충격에도 깊은 수면에 빠지는 현상]이란

다소 특이한 소재를 주제로 한다. 거기에 남자주인공은 가관이다.

이 세상의 모든 슬픔과 고통은 그가 끌어 안은 듯 싶다.

일단 남창에 게이에 엄마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부랑자들과 산다.

거기에 기면 발작증까지....

아마 영화 역사상 이렇게 불운한 주인공은 없을 것이다 -_-

그런 마이크(리버 피닉스)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 절친한 친구(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기면발작증의 특성과 같이 드문드문 기억이 끊긴다.

신비한 음악과 함께 리버피닉스가 잠드는 장면은 왠지 같이 잠에 들고 싶은
평화로운 충동마저 일으킨다. 아니 영화 보는도중 몇번 잤는지도 모르는 일이다-_-ㅋ

영화가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절망 속에서도 마치 그 세상에 속해있지 않은듯
장난스럽고 자유로워보였던 리버피닉스의 연기이다.

영화를 다보고 리버피닉스라는 배우에 대해서 흥미가 생겨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는 히피 가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구걸을 하면서 세상을 떠돌았고
음악을 사랑했고 동물 애호주의자였으며 헐리우드에 지독하게 적응하기 힘든 채식주의자였다.
그리고 23살의 나이로 11월 조니뎁이 운영하는 라이브카페인 바이퍼에서 별세했다....

그가 이 영화의 게이연기를 하기 위해 게이바를 전전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리고 이 연기를
통해 베니스 남우주연상등 이 해의 각종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의 삶과 연기는 나에게 많은 힘을주었다. 그는 죽기 전 음성메시지를 통해 이런 말을 남겼다.

"고통과 오해를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이 영화를 찍을 때 키아누 리브스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고 놀았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도 이때부터 자유분방한 면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 떄의 구스 반 산트 감독 너무 좋다. 하지만 요즘은 왠지 어둡고
침침해서 조금 실망했다. 메시지는 아직도 강렬하지만....

어쨌든 젊음의 방황과 맞닥뜨리고 있으신 분에게 강추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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