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인 구스반산트의 영화가 하길래 영화를 보러 갔다왔다. 그의 영화 정체성(퀴어영화)는 좋아하지않지만 그의 감수성과 영상미는 정말 좋아한다....
그의 첫 장편작인 이 작품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그의 작품들은 빼놓지 않고 거의 다 보았다. 하지만 아이다호때만한 영화들을 보지 못한것 같았다. 하지만 말라노체를 본 후 다시 한 번 살아있는 듯한 그를 보는듯해서 좋았다. 아웃사이더로서의 같은 소외받은 계층과 부류에 대한 연민은 그의 영화의 따듯함의 원천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게이로서의 정체혼란성을 영화를 통해 연민, 비판, 방황, 벗어남등을 통해 풀어보려 한다. 그는 어쩌면 자신의 왜곡된 정체성을 풀기위해 영화라는 것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 한계성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사랑의 불가능성에대해 한참동안 토론했다던 월터의 얼굴과 함께 말이다.
참 잘만들어진 영화였다. 물론 퀴어커뮤니티에 대한 내 비판적인 생각때문에 내게 더이상의 의미는 갖기 힘들것 같다.
하지만 월터와 자니, 로베르트의 삶은 한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어디선가 길거리에서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면 분명 그들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한참동안이나 내 가슴을 멍하게 만들고 밝게 웃으면서 그들이 사라져갈 것이다. 필름위에 거칠게 휘갈겨 쓴 스탭롤과 그들의 장난기있는 행동들과 함께 그들의 얼굴이 길 위에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