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해피피트

terrty 작성일 07.03.30 18: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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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다...

 

-영화 '해피 피트(Happy Feet.200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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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이해해주세요)

 

 기술의 발전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져다 주었지만 잃게 하는 것도 많다.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의 발전은 눈요기로써는 흐뭇한 일이지만 아날로그식에 대한 향수를 가진 나로써는 가끔 그러한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것 역시 부인 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에서의 괴리이다. 사실 나는 디즈니식의 3D에니메이션보다는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호를 필두로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따뜻한 느낌의 애니를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들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CG애니메이션들(우리나라도 한대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물론 퀼리티는 엉망이었지만...) 속에서 시각적인 즐거움과 내용적인 깊이가 보장된 작품을 찾는 것은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질높은 헐리우드애니의 미국식 위트를 이해하기에는 정서적 거리가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

 결국 내용에서 보장 받는다면 자본이 밀어주는 헐리우드의 애니들은 질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흠잡을 곳이 없다.다만 무엇인가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내용이 필요하다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

 

 그러던 중 굉장히 눈길을 끄는 애니가 있었으니..바로 해피피트가 그것이다. 일단..감독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꼬마돼지 베이브'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건...사실 그닥 메리트가 없었는데..바로..성우들의 캐스팅에서 눈길을 확 끌었다..

 

휴잭맨(흠..좋아..괜찮은 목소리..)/로빈 윌리엄스(이분 요즘에 배우인지 성우인지 모를정도로 애니에선 단골이며 흥행 보증수표)/일라이저우드(프로도??? 흠...그래 목소리는 잘 모르니 일단 패스...)/ 니콜키드먼(아아악~!!! 여기서 완전 넘어갔음..)/브리터니 머피(허허허..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이런 초호화 캐스팅인데 어찌 그냥 지나치리오..그러나 무엇보다 내 호기심을 자극한것은 바로 뮤지컬 형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정식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순 없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뮤지컬의 형식을 따라간다. 일단 내용은 가슴으로 노래해서 사랑을 찾는 '하트송'을 중시하고 노래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인 황제펭귄 왕국에서 음치펭귄 멈블이 태어난다. 그는 음치이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춤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래만이 인정되는 그곳에서 멈블은 추방당하고, 자신의 왕국과 정체성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

 

 사실 처음에 펭귄을 봤을때 저 몸으로 무슨 댄스를 출까 걱정했는데 펭귄의 모습과 가장 잘어울리는 탭댄스였다. 정장을 입은 신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펭귄과 탭댄스..과연 잘어울린다. 그리고 어린 펭귄들의 모습은 정말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다.(사실 주인공 성장후 보다 성장전이 눈요기에선 더 즐겁다)

 이런 눈요기와 더불어 귀를 즐겁게하는 여러 노래들..그리고 간간히 섞여 있는 명곡의 리메이크...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와 로빈윌리엄스가 다시 부른 'My Way' 등등 정말 한시도 귀가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이런 외적인 요소만이 해피피트의 장점은 아니다.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의 축소판 같은 펭귄왕국의 모습은 많은걸 깨닫게 해주며 인간과 환경의 공생이라는 무거운 소재도 안고 가려한다. 서로가 다르다는것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야 하지만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같아지기를 강요하는 모습등은 인종,장애,등등 우리 인간사의 여러 단면을 생각하게끔 해준다.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도 나름 내용에 신경 쓴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빠른 전개가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멈블의 여행기는 사실 그다지 길게 그려 주질 않는다. 또한 멈블이 인간과 조우해서 어떻게 다시 돌아오는지 까지도 역시 완전히 생략되어져 있다. 그런 군더더기를 제거 함으로써 시원하게 진행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연과 인간이라는 문제를 해결할때는 펭귄왕국내에서의 갈등보다 큰 비중을 주지 않은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사람이 만든 영화에서 동물들은 인간사의 모습을 대신해서 보여줄뿐이고 정작 동물(혹은 자연)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주장해야 했던 것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야기는 질질 느러지겠지만...)

 

 아무튼 간만에 시원하고 특이한 애니를 보며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야 말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뒤따라 줘야할 미덕이란 사실을 새삼 느꼈다.

 

PS.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실제 사람들이 연기한다.(나는 상당히 좋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애니로 표현된 동물들이 더더욱 진짜같이 느껴진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상당히 좋은 연출이라는 생각이다.

PS2.리뷰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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