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사느냐가 아니라
네가 얼마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거야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면서,
그러면서 하나씩 얻어가는거지..
계속 전진하면서 말이야
.
.
그게 바로 진정한 승리야...
-영화 '록키 발보아(Rocky balboa.200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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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누구에게나 우상은 있기 마련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우상은 추억이라는 모습으로 한켠에 남아 있곤한다. 나의 어린시절에 굉장히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었던사나이..실베스터 스탤론
그가 보여준 람보와 록키의 모습들은 아직도 추억한켠에서 오래된 앨범처럼 남아있다. 그 시절에 우후죽순처럼 나오던 전쟁영화 속에서 붉은 띠를 머리에 매고 전장을 홀로 누비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고, 굽히지 않는 의지로 끝끝내 링의 승자로 우뚝서는 록키의 모습은 정말 새삼스러울 정도로 생생하다..
그러나 세월은 언제나 모든걸 변화 시킨다..록키와 람보 외에는 그다지 큰 흥행작이 없던 그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겨 버렸고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다. 같은 육체파(?) 배우지만 꾸준한 연기 활동과 정치계까지 발을 넓힌 '아놀드 슈왈제네거'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록키의 완결편을 만든다는 말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자신이 감독을 하고 주연까지 맡는다는 말은 정말 말리고 싶은 기분이 드는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추억이 강하게 이끄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일..결국 뚜껑은 열렸고 난 추억의 우상과는 거리가 먼 현실과 접할 수 있었다.
영화는 웬지 록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스탤론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세월이라는 흐름앞에서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현실과 타협하는....아내도 잃고 자식에게까지 인정받지 못하는 록키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앞에서 무능력해지는 우리네 어른들의 이야기요, 현실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록키는 록키..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현실에 도전하며 치열한 삶을 증명해 보인다.
사실 정확한 의미로 본다면 영화 자체에서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이냐는 명확해진다. 성공적인것은 드라마요 잃은것은 디테일이다. 평론가들은 록키1편을 가장 작품성 높게 치지만 발보아 역시 작품성으로만 봤을때는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스탤론의 연기는 나름 공감성을 이끌어 내고 있고 외화 '히어로즈'에 나왔던 '밀로 벤티지글리아'의 모습도 나름 괜찮았다. 세월과 가정과 자신만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랄까? 문제는 바로 링에서의 모습들...역시 스탤론의 나이는 그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파이트신에서도 들어난다. 그전의 스피디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것을 지워내려고 여러가지 연출을 사용했지만(특히, 흑백에 컬러를 가미한 신시티적인 연출) 경기에 집중하기에는 너무 밋밋한 경기를 제조해 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 경기신의 분량을 과감히 줄여놨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렇다면 그건 정말 잘한 일이겠지만...)
여러모로 추억과 영웅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괜찮은 영화였고(특히나 록키의 영혼이 담긴 전용 BGM 'Eyes Of The Tiger' 는 감동의 쓰나미.)이 영화를 계기로 제작자로써의 스탤론의 가능성을 조금은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이것을 계기로 람보를 다시 만든다는 소리는 솔직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록키야 드라마가 있지만 람보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