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TV라는 매체의 한계는 있다.
(잔인한게 싫으신 분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내용이 어느정도 노출되니 안보신 분들도 삼가해주시길..)
<덱스터>는 기존의 범죄 수사물과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당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보면서 드는 생각은 뭐냐...이젠 연쇄 살인마가 주인공으로까지 등장하는 단계가 온건가? 하는 생각 말이다.
그 연쇄 살인마 주인공이 범죄수사에서 과학수사를 담당하는 인물이라면 더욱 의아하게 다가갈 수 밖에 없게된다. 이미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나 보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분명한 당위성은 전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식이 정당화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방식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가장 싫어하는 아랍의 종교논리와 너무 닮아있지 않은가..."눈에는 눈! 이에는 이!"
주인공 덱스터 모건(마이클 C.홀-식스 핏 언더, 페이첵)은 타고난 살인마의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충동은 그의 아버지에 의해 조절되어지고 발전되어진다. 그렇게 새로운 형식의 연쇄 살인범 덱스터가 탄생되었다.
이 드라마가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덱스터를 조여오는 강력한 연쇄 살인마의 등장이다. 아이스크림 트럭 살인마로 명명되어진 이 살인마는 시체의 모든 피를 빼내고 시신을 모두 조각내어 전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 사체를 본 덱스터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진정한 프로와 대면하는 순간 그의 존재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누구일까? 어떤 방식으로 이런 멋진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그들의 경쟁아닌 경쟁은 시작된다. 덱스터의 집에까지 침입한 그 연쇄 살인범은 적극적으로 덱스터에게 여러가지 암시들을 전해준다. 본격적으로 덱스터와 아이스크림 트럭 살인마의 두뇌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위 사진에서도 보여지듯이 사지 절단된 사체가 참 많이도 보이는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howtime의 작품이란게 맘에 들기도 한다. 아마 이 드라마의 경우엔 극단적인 층들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좋아 환호를 부르는 층과 1화 보며 욕을 하곤 꺼버리는 부류들...마니아층에게 충분하게 어필이 가능한 드라마이니 이런류의 내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해도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경찰서이다. 덱스터와 그의 동생은 모두 경찰이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경찰이기도 했다. 섹스 혐오증에 걸린 덱스터의 여자친구. 의욕만땅인 여동생 데브라. 언제나 덱스터에게 음흉한 눈길을 보내는 마리아 경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덱스터를 유난히 싫어하는 흑인 형사 독스등 다양한 인물들의 결합이 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연이기는 하지만 일본계 경찰과학수사대원으로 등장하는 한국인 Chalie S. Lee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작은 재미일 것이다. 유명한 드라마(로앤 오더, 소프라노스, 에드...)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물이라 미드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눈에 익은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범죄 수사물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연말에 시즌1이 종료했다. 조만간 시즌 2가 등장할 예정이니 시간내서 한번 보신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