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리포터, 그 참을수 없는 무개연성

힘내라지성 작성일 07.07.16 2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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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보고....

 

 

해리포터....심야로 보고 왔습니다.

 

아 근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이 영화에는 개연성이라는 게 도대체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영화 시작후 1시간 30분 가량 볼트모트가

 

등장할 거라는 것에 대해서 변죽을 울려댑니다. 볼드모트가 온대. 아이무셔 아이무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진정한 악역은 엄브릿지 교수죠......전 나중에 나오는 볼드모트보다 엄브릿지교수의 코웃음이

 

더 무서웠습니다. - _ -


영화 시리즈 내내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볼드모트의 경우는 정말 캐안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악역으로서

 

카리스마는 정말 제로라는 생각이.....최근에 개봉했던 트랜스포머의 메가트론보다도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냥

 

등장하면 '아...저놈은 코가 없네'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습니다. 악역이 안 무서워버리면 정말 막장이죠. - _ - ;;;;

 

영화의 스토리는 무지하게 억지스럽다는 느낌입니다. 뭐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백분이면 백분이 '원작을 읽어

 

봐라! 원작을 읽어보고나서 비평해라!'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대강의 스토리가 이렇다면 그게 이러쿵저러쿵 부연이

 

된다한들 별로 기대가 안듭니다.

 

 뭔가 난관이 닥치면 지극히 우연성에 기초한 사건, 마법 따위로 스토리가 근근이 이어집니다. 예컨데 뭐 엄브릿지

 

교수가 애들한테 마법사용을 금지시키자(아니! 도대체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안가르치면! 그럼 수리영역 가르치나요?!

 

이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해리와 친구들은 학칙을 어기고 자신들을 따르는 일련의 아이들과

 

'싸움의 기술'을 수련할 공간(엄브릿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을 모색합니다. 근데.....그냥 어떤 찌질한 애가

 

'우연히' 학교내에 있는 공간(?)을 냉큼 찾아내죠. 영화 2시간 내내 이런 식입니다.

 

뭐 갑자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서 해리포터를 퇴학시킨다고 하질 않나, 그런 시시콜콜한 이유로 법정드라마를

 

찍지 않나 극을 전개할 힘이 확 떨어져버린 이 영화를 지탱해주는 것은 그저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신기한 마법

 

소품들입니다. 그게 자리를 뜨고 싶어서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요소입니다.

 

(아참 그런 역할을 하는 건 헤르미온느도 있군요 - -)

 

그리고 여전한 아역들의 연기.......예전에 TV에서 보던 어린이용 외화시리즈에 나오는 꼬마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뭐 이제 예네들이 해리포터의 영상 아이콘이 되어버린 마당에 연기못한다고 짤라버릴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놔.....


 

론 위즐리 이놈은 영화찍는 핑계로 학교도 때려치웠다는데 참 이런 연기력이면 이 시리즈 끝나고는 완전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단역이나 다름없는 초챙(해리의 여친)은 뭐......시청자배우같습니다. 그저 중국관객들의

 

호응을 불러모으기 위한 엉큼한 소스에 불과하다는 슬픈 생각마저 들더군요. 마법세계도 돈앞에는 무력하다는 느낌.....

 

뭐 사전에 해리포터와 무지하게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뭔가 제4의 주인공 쯤으로 발돋움할 것 처럼 광고를 때리더니

 

이건 뭐 관객에 대한 낚시라는 .....

 

 

이번 영화의 주제인 듯한 해리포터의 대사 '우리는 볼드모트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어!(아마도 뭐...동료간의 우정,

 

단결 이런거겠죠)'도 영화내내 스토리가 하도 개판을 친 나머지 전혀 가슴에 와 닿지 않습니다. 차라리 트랜스포머에서

 

윗위키가의 상투적인 가훈 '희생없이는 승리없다'가 더 와 닿는 느낌입니다. 그래 너희들은 볼드모트가 갖지 못한 오똑한

 

 코를 갖고 있어....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조소마저 들더군요.

 

 

ps) 뭐 이 영화에서 마지막 대규모 마법전투 장면은 그나마 볼거리입니다만 이 전투 때문에 저는 잠을 설치고 말았습니다.

 

 - _ -;;워낙 번쩍번쩍대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더군요......전 시리즈 중에서 그나마 가장 공을 들인 티가 나는 장면

 

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왠지 해리포터 제목에 붙는 부제는 그 부제 문구에서 풍기는 포스에 비해서 실제 영화에서 보여주는 실체가

 

부실하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듭니다. 뭐랄까.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부제대로 뭔가 스토리가 전개되고 그 실체가 영화내내

 

충실히 보여지는 반면에 해리포터의 경우는 영화속에서 그 부제에 나오는 '마법사의 돌, 불의 잔, 불사조 기사단' 같은

 

소재들이 막상 보면 '애게....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것도 소설을 안읽어서일까요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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