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시안에 대한 기억

힘내라지성 작성일 09.08.09 0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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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의 저작권법 때문에 스샷은 생략합니다...국쌍 슈발)

 

 

 

 

 


1. 과거 헐리웃에서 아시안의 역할


1980 - 90년대에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성장하고 한국계의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의 영화 출연빈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영화가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폴링다운'이었죠. LA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렸습니다. (비슷한 예로 일본의 경우는


숀코네리 주연의 라이징 선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그릴 때에도 신비로운 마술이나 권법 같은 것으로


어설프게 윤색하기 마련이었습니다.


제가 본 어떤 영화에서는 한국인 노인이 미국인 형사에게 권법을 사사하는데


밥을 제사용 그릇에 먹더군요. 0 - 0 게다가 물위를 뛰어다님....

 

 

 

 

 


2. 최근의 경향


최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영화시장이 커지고 구매력이 올라간 탓에


헐리웃은 아시아권 관객들의 시각을 고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헐리웃의 영화 관계자들은 아시아에 대해서 심각한 몰이해를


하고 있는 것을 여러 부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영화속에서 분명 한국인 배역인데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캐스팅하거나


반대로 일본인 캐릭터에 중국인을 캐스팅하는 것입니다. 분명 언어가 다름에도!


게이샤의 추억의 주연은 엉뚱하게도 장쯔이였죠.

 


또한 007 어나더데이에서도 북한군 인물들의 한국어는 어눌하기 짝이 없었고


한국에 대해서 극단적인 몰이해를 영화 곳곳에서 드러내면서


오히려 흥행에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매트릭스2의 키메이커에게 트리니티가 내뱉는

 


you are handy 라는 대사는 헐리웃의 아시안에 대한 인식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해롤드와 쿠마


비교적 한국인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살려낸 영화가 바로 존 조 주연의 해롤드와 쿠마였습니다.


엄연히 미국인임에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편견속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를


다소 코믹하게 그려냈죠.


그러나 1편에서는 비교적 그 비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운 반면에 2편에 와서는


그 비판이 희석되고 저질 유머만이 남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물론 2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존 조라는 배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외모가 괜찮고 특히 미국인이라서 당연히 언어적인 문제가 없죠.


따라서 그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렉에서의 존 조가 맡은 배역은 그또한 헐리웃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극중에서 존 조의 배역은 항해사 히카루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 캐릭터죠.

 


(이건 뭐...일본 관객이랑 한국 관객을 둘다 만족시키겠다는건지 뭔지)

 

 

 

 

 

3. 최근의 한국배우의 헐리웃 진출에 대해서


다니엘 헤니, 이병헌, 비 등이 액션 블럭버스터에 출연했고


전지현의 블러드 등의 작품이 나왔습니다(엄밀히 따지면 블러드는 헐리웃 영화는 아니죠)


근에 한국 배우들의 헐리웃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마치 트렌드인양 톱스타라면 헐리웃 한번쯤 찍고 와야 한다는 듯한데요

 

 

 


저는 솔직히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세상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개인기를 가진 재키찬이나 제트리도 헐리웃에 진출해서


기반을 닦고 제대로된 배역을 맡는데 무수한 노력을 했었죠.


과연 현재 헐리웃에 진출하는 한국 배우들이 그들만큼의 독특한 개성이 있거나


개인기(무술 같은거)가 출중하냐?

 


...그렇진 않거든요.

 


일전에 전지현, 차태현이 헐리웃 진출에 대해서 착각에 가까운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는데 몹시 보기 안좋더군요...솔까말 한국에서도 겨우겨우 통하는


연기력으로 아시안에 대한 편견이 첩첩이 쌓여있는 헐리웃 시장을 가볍게 본다는게


어불성설이잖아요.

 

 

결과적으로 다수의 배우들이 헐리웃 영화에 등장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전지현의 경우는 기념비적으로 망했고 비의 스피드레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비는 언어적인 한계도 여실히 드러내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죠)

 

존조와 헤니 또한 언어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배역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고

 

이병헌의 지아이유격대는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갠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헐리웃 진출사례는 썽룡 형님인듯 합니다.

 

그는 어눌하지만 영어로 대사를 소화할 수 있고

 

자신만의 캐릭터와 개인기를 헐리웃에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살렸죠.

 

러시아워 시리즈는 누가 뭐라해도 성룡제 헐리웃 영화죠.

 

이제 다소 나이가 들어서 주춤하긴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헐리웃 시장을 뚫기 위해서 일찍이 노력했고

 

결국은 성공을 거뒀죠.

 

 

 

앞으로 한국인 배우들이 헐리웃 액션블럭버스터의 들러리로 나와서 닌자나 무사를 연기하는거 보다는

 

해롤드와 쿠마에서 처럼 한국인 캐릭터를 살린 영화가 더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헐리웃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배우들의 마음가짐과 준비도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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