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유기 선리기연 (스포X)

노스 작성일 07.10.29 1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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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하면 그넘의 소림 축구 같은 영화 때문에 엉뚱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저에게 있어선 2급 만화 영화 같은데 전문 출연하는 배우? 정도의 인식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리기연은

 

왜 이렇게 멋진 영화를 이제야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줄거리에 대한 내용은 자제하고 리뷰만

 

적었습니다. 스포 없으니 안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좋고, 이 글을 읽고 혹 하여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제 리뷰는 성공한

 

셈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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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역 주인 - 상당한 부분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배우였습니다. 배역과 잘 맞아서인지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배우였습니다. 영화 내용의 많은 부분이 불교 철학에 기초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원작이 불교 철학의 기본 개념들인

 

번뇌, 윤회, 그리고 속세에 대한 미련, 해탈 이런 것들에 대한 교훈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겠지요. 여전히 주성치의

 

선리기연에서도 그것들에 대한 조명이 주된 이야깃 거리가 됩니다. 스샷의 '자하' 라는 철없는 신선은 바로 그 번뇌의

 

화두라고 할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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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보 역 주성치 - 영화는 1편인 월광보합과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는 두편을 연달아 보았는데, 1편과 2편은 스토리와

 

연출 방식이 확연히 다릅니다. 1편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는 주성치의 색깔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2편의 시작장면부터 얼빠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지존보는 위에서 말한 번뇌의 주인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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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쁜 신선이 저런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어찌 번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수필에서

 

나오듯이 이러한 소유에 대한 욕심은 번뇌를 동반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멋진

 

연인에 대한 소유와 그 집착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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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표현으로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인연? 혹은 운명? 제 짧은 지식으로는 운명론이 불교 철학에 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의 내용은 다분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꼬이고 꼬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인 인연을 보여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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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의 차가운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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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의 행복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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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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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존보의 출가. 이 장면은 저도 영화를 보기 전 여러 리뷰에서 보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들 명대사라 말하던

 

'사랑의 기한을 정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하는 장면이 이 장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장면 보다 훨씬 더 맘에 와 닿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성찰을 갖게 된다는 뜻이지 인간사에 대한

 

집착과 번뇌를 나타내는 장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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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볼은 손오공을 싸움 잘하는 외계인, 지구를 몇번이나 구해내다. 이런식으로 그려냈었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심오한 불교철학에 대한 이해는 좀 부족한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ㅎㅎㅎㅎ

 

이런 우스꽝스런 분장을 하고 나타난 우리의 '손오공'. 사실 좀 오래된 영화인데다가 코믹성이 강해 분장이 좀 웃길때도

 

있습니다만, 머 영화를 즐기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머리에 두른 금강원은 손오공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꼭 한번은 저렇게 머리를 옥죄는 장면이 나오게 하죠. 선리기연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장면을 볼수 있습니다. 다만

 

삼장법사 말을 안들었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게 아니죠. 또 삼장법사가 주문을 외우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금강원은 그냥 상징적인 의미일뿐, 금강원이 없더라도 손오공은 똑같이 괴로워 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금강원은

 

손오공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그 괴로움을 탓할 대상이 되어 주거나, 혹은 고통을 줌으로서 다른 고통을 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어릴때 보았던 만화 손오공의 영향으로 저 금강원이 어떨때 쓰이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여기서 좀 다르게 나온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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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사에서 처럼, 몇일을 산다해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진 않지만 불로장생 하는 것보다 낳을까요?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과는 상충되는 얘기가 되겠네요. 솔직히 저의 개인적인 고뇌의 수준으로는

 

이승에서 개똥밭에 굴러다니는 정도밖에 안됩니다만, 이 영화는 보다 한단계 높은 철학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행동 하나

 

하나 마다 주판알을 튕기며 계산하고 살수 밖에 없게된 현대인의 생활에 반성의 기회를 주더군요.

 

 

오랜만에 코믹으로 웃고 철학에 대한 감상 할 수 있는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셔서 뒷북치는

 

리뷰였겠네요. 혹시나 안보신분 계시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쌀쌀한 바람부는 날씨와

 

잘 맞는 영화 한편 추천드립니다.

 

 

스포가 되더라도 내용에 대한 의견을 넣고 싶습니다만 그건 다음 기회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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