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 뒤는게 본 강추작 (노스포)

노스 작성일 13.05.12 2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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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에 올린 리뷰에 추천이 별로 음슴으로 음슴체로 감.


큰 흥행은 못했는데 평이 너무 좋아서 뒤늦게 보았음. 보는 내내 든 생각이 극장서 볼껄 이었음.


사전에 읽은 리뷰는 한국영화가 이렇게 발전했을 줄이야.. 이거 였음. 영화보면서 그말에 정말 공감했음. 시나리오의

탄탄함에 큰 점수를 주는 리뷰가 많았는데, 내가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화면 연출이었음.

중국에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연변이라는 곳이 황당할 정도로 낙후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확 주는 화면을 시작으로 영화의

대부분이 사회의 소외계층, 혹은 경제적으로 매우 빈곤한 계층이 사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 영화의 2/3 는 우리나라 였는데도

우리나라에 저런곳이 아직 있나 싶을 정도로 지저분한 곳만 골라서 화면을 구성하였음. 아마 그렇게까지 지저분하진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그렇게 찍어서 그런지 정말 지저분하게만 보였음.

그러한 화면이 같은 곳에 살면서도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음. 그리고, 완전 홀로 있다라는 두려움,

사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 그리고 겨우 열흘 전만 하더라도 그냥 평범한 택시 기사였던 주인공이 범죄자로 몰린 상황,

답답함과 돌파구가 있을까하는 의구심..

그러한 느낌이 정말이지 강렬한 영상으로 관객에게 전달되는데 그 연출력이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음.

조폭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후까시 잡고 폼나는 조폭은 아예 나오지도 않음. 의리가 어쩌고 하는 "동화"는 꿈도 못꾸는 정말이지

"리얼"한 영화임. 극에 나오는 모두가 다 험한 세상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임.


흥행이 잘 안된 이유는 어렴풋이 짐작이 감. 과도한 폭력성과 잔인한 장면이 아마도 관객들 입장에서 거부감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것임. 또한 조용한 템포의 긴장감의 연출은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되나,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에 힘입어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음. 영화의 평가라는게 결국은 관객수와 흥행순위를 빼놓고 생각할수 없기에 어느부분이 잘못되었는지는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확실히 애인이랑 가서 볼 영화는 아님. 차라리 친구들끼리 보러 간다거나 그런편이 더 잘 맞음.


이 영화에 나오는 하정우의 먹방이 수많은 짤방으로 제작되어 나돌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짤방이 이 영화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만들어 낸게 아닌가 하고 생각함. 영화 전체적으로 웃을수 있을만한 부분이 한군데도 없고, 영화의 무게감으로 봤을때

그런 개그 코드는 어울리지도 않음. 그런데 그런 맛있게 밥을 먹는 하정우의 짤방이 영화와는 반대 느낌의 선입견을 형성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게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듬. 하지만 이렇게 멋진 영화가 어떻게 하다 보니 이런 흥행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한 부분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임.


그러나 개인적인 평가는 별 다섯개 드림. 끝내주는 주말 오후를 만들어 준 영화에 감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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