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노스 작성일 07.10.23 2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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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리뷰를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주관적이 되어버려서 감상이라 해야겠더군요.

 

 

보통은 밤이나 저녁에 영화를 보는 편인데 오늘은 아침에 일찍일어나져서 새벽 5시부터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끝난후 여기 저기서 알아보니,

 

이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판에 사람들의 불륜에 대한 반응이 유난히 차갑다는 것이 인터넷 게시판의 의견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 세련된 영상과 대사, 그리고

 

절제된 감정, 세세한 동작. 마치 연애시대 드라마 같은 스타일이었거든요. 광고를 보고 딱 내영화다 싶어 기대했었는데

 

나름대로 부흥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자고 일어난 상태라 차가운 머리로 봤지만, 오히려 냉소보다는 아름다움이란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저도 결혼 3년차 남편이고, 30대이며, 자녀는 없고, 지금은 현재 일 때문에 처와는 따로 살고 있습니다.

 

따로 산지 한 10개월 정도 되었네요.

 

사실 저와 제 처는 다소 워커 홀릭인 편이라 다른 것에 크게 눈돌리진 않습니다만 한번씩 제 주위에서 보게 되는

 

아주 맘에 드는 이성 ( 단순히 외모만을 보고 혹한다면 속물이라 불리겠지만, 전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대화를 통해 성격과 사고 방식, 그리고 그 속마음을 느끼는걸 더 즐긴다고 할까요? ) 을 보게 되면

 

마치 총각때 인것 처럼 이것 저것 농담을 걸고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며 웃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또 사랑에 빠지게 되면 결국은 비극으로 치닫게 되겠구나. 행복하길 바라는 여자들에게서 결국 눈물 흘리게

 

만들겠구나. 그러고 나면 마치 들에 피어 있는 이쁜 꽃을 보듯이, 아 저 아름다운 이성을 가지기 위해 꺾기에는 내가

 

줄수 있는게 없구나. 누군가 주인 ( 혹은 짝 ) 이 나타나 가져가 주길 바라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을 이렇게

 

지긋이 바라보는 것이 내가 할수 있는 일이겠구나. 혹은 그런 매력을 나에게도 조금이나마 보내주는 것을 감사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열정은 결국 식기 마련이겠지만, 저에겐 아직 결혼생활이 있고, 처를 사랑합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불륜을 담고 있었지만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에게 대리만족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요? 오히려 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결국 비극이 될것을 안다면 결국 나에게 보내주는 매력에 감사하고 즐길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흥행했었는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 한편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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